논문이 무엇인가요?

kyu·2021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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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논문을 하나 작성해보고 reject를 받았다.
트위터 크롤링에 관련한 논문이었는데 robots.txt에 관련한 실험이 없어서 이것이 legal한지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내용이 중점이었다.
논문 쓰는 것이 참 힘들었는데 reject를 받아서 가슴이 아팠다.
이후 그 논문을 후임자가 들어와서 수정한 후에 BigComp라는 IEEE 퍼블리셔에 accept이 되었고
A Complete and Fast Scraping Method for Collecting Tweets
해당 링크에 등재가 되었다.

첫 논문에 실패를 맛보기도하고 등재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좀 더 논문을 완성도 있게 써보지 못했던 것에 아쉬움이 생겼다.

최근에 교수님께서 논문 하나를 평가해보라고 말씀을 하셨고
해당 논문을 평가했다.
SCI급 논문이었고 즐겁게 리뷰했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였지만 해당 논문의 공헌이 잘 읽히고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나와 생각이 조금 다르셨다.

그 이유를 여쭤보았다.
앞으로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논문을 써나가야 할텐데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대학원이나 연구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싶어 공유한다.

논문이라는게 참 쉽지가 않죠. 논문에 작성된 연구결과는 하나의 발명입니다.
따라서 기술적인 검증 뿐만이 아니라 그 기술이 얼마나 널리 활용될 수 있는지가 논문의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아무리 작은 발명이라도 가치가 있지만, 나 혼자 사용가능한가, 전 인류에게 활용가능한가에 따라 공헌에는 큰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이 논문은 contribution이 "없다"가 아니라 "제한적이다(limited)"인 것입니다.

논문은 얼마나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있는 기술인지에 대한 확신이 들어야합니다. 독자가 그렇게 생각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논문의 저자가
'왜 범용적으로 활용가능한지'를 보여야(증명) 하는 것입니다. SCI논문은 더욱 그렇습니다.

최근 논문들을 보고 논문을 써야하는 입장에서 참 도움이 많이 되었다.
논문이라는 것은 개인의 발명보다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인지 중요한 것 같다.
이를 위해서 Related work나 실험 부분을 통해 어떻게 이 논문의 기술이 범용적으로 활용가능한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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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러서 효율적이지만 행동은 게으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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