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퇴사의 변 그리고 변화의 시작!

Nick Park·2023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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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하고도 6개월을 다녔던 회사에서 나왔다. 현재 취준생과 대학원생 그리고 Python 프리랜서 개발자로 살고 있다. 그렇다면 왜 퇴사를 했는가? 그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더 이상 가르치거나 컨설팅을 하고 싶지 않았다. 기존에 내가 하던 일은 CSP(Cloud Service Provider)에서 파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고객의 어려운 문제들을 컨설팅하는 일을 했다. 사실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엔지니어나 개발자들은 특정 기능을 적용하고 활용하는 것을 아주 잘 하지만 그 외에 어떤 다양한 기능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용하는 지 잘 알기 어렵다. 따라서 강의에서는 다양한 기능들을 열거하고 설명하고 실습하고 데모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주로 강의를 했던 내용은 이 서비스들을 이용해서 소프트웨어 설계와 개발하는 내용이었다. 이 업무를 맡아서 주로 수십 명의 고객들 앞에서 주 3일 동안 9시부터 5시까지 수업을 이끌어가며 열심히 강의를 했다. 5점 만점에 평균 4.62점 정도였다. 가장 내가 좋아했던 것은 수강생들의 질문이었다. 질문이 깊이 있고 어려우면 업무 이후에 따로 알아보고 이메일로 드리거나 직접 알려주는 에프터 서비스를 했다. 이렇게 강의를 하며 수강생이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서 '잘 들어서 자격증을 딸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보내왔을 때 참 뿌듯했다. 그럼에도 나는 이 일을 하면서 스스로 계속 질문을 하곤 했다.

지금 내가 제대로 경력을 쌓고 있는 걸까?

그러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행동으로 옮기게 된 계기는 작년 말 즈음이었다. 나의 매니저와 일대일 면담을 가졌다. 요약하자면 나의 동료 평가가 좋지 않다는 것, 강의가 제대로 런칭되고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이렇게 하면 앞으로 제대로 된 커리어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팀 차원에서 도울 일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그랬다. 몇 가지는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내가 항상 하던 질문과 매니저와의 대화 이후에 나는 생각보다 퇴사라는 결정을 별 생각없이 하기로 결정했다.

2년 반 동안 내가 가장 잘 한 일을 꼽으라고 한다면 팀 내에서 지식 공유 세션을 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0분 정도 발표를 진행했는데 이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AWS Lambda의 기반 기술인 LightVM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발표를 준비하면서 리서치를 하고 기술을 이해하는 것이 참 흥미로웠다. 사실 이 내용은 대학교 동기 친구와 함께 논문을 읽으며 공부하다가 문뜩 회사에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발표를 준비했는데 참 뿌듯한 일 중 하나였다. 근데 결국 이 계기가 나의 다음 커리어에 영향을 줬다.

퇴사의 목적은 '다시 엔지니어로 돌아가자'였다. 나중에 다시 기회가 되서 컨설턴트를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일단은 엔지니어로 돌아가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목표였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AWS Lambda를 만들 수 있는 개발자가 되자!

그래서 시스템 엔지니어 쪽을 알아보게 됐고 찾던 중에 국비지원이 가능한 이 과정에 지원했다. 그 외에도 여러 회사에 지원을 한 상태이긴 하지만 엔지니어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여러 변화를 앞두고 설레고 행복하다. 해보고 싶은 창업 아이디어도 있으니 천천히 계획을 해보려 한다. 시간을 잘 관리해서 많은 것을 도전해 볼 수 있는 한 해로 만들어 보자!

아 그러면 대학원은 어떻게 하냐고? 그건 다음 이야기에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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