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사람들 꽁무니 쫓아가기

솔빈·2022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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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와 다른 케이스

세상에 멋진 사람들은 많고 같은 필드에 나보다 먼저 들어선 소위 선배들을 열심히 쫓아가는건 흔한 일이지만, 이번 일은 나에게 그중에서도 조금 특이케이스에 속했다. 이번 스터디 과제를 수행하면서 가장 다르게 느껴졌던 점은 아마 내가 디자인팀 소속이라는 것이겠다.

🐘 우선 어떤 멋진 사람들인지 부터

잠시 꿀같은 휴학생활을 즐기던 23살의 나는 신촌 연합 IT 창업동아리 CEOS디자인 파트의 일원으로 합격하여, 40명 이상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창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CEOS는 프로젝트 외에도 파트별로 인사이트를 나누며 스터디를 진행하는데, 어느 날 나는 예상 못 했던 내용의 공지를 읽게된다.

여러분 중에서 혹시 다른 파트의 스터디에 참여 의향이 있으신 분은 토요일까지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커리큘럼은 여기에 있으니 잘 읽어보시구요. 서로 교류도 많은 편이라 부담없이 들으셔도 됩니다. 매 기수, 매 팀마다 두세명씩은 그런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리고는 나는 잠시 디자인파트에서 프론트엔드 스터디를 듣는 것도 꽤나 흔한 일이겠지 하고 착각을 했다고 한다.

🧜‍♀️ 안녕, 이세계異世界

지금까지 복수전공을 하며 배워온 cs지식도, 지난 학교생활동안 배워온 디자인 지식도 의미없는 여기가... 말로만 들었던 이세계?

과제 내용을 요약하자면 1주차에 바닐라 js를 활용하여 작은 프로젝트를 만들고, 2주차에 이를 react로 다시 제작해서 둘 사이의 다양한 차이점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달콤하고 행복한 커리큘럼이었지만, 나는 둘 다 경험이 전무한 것에 가까웠다, 최근 몇년간은 느껴볼 일이 없었던 망망대해에 떨어진 기분.

게다가 멋진 사람들과 함께 스터디를 하고 있다보니 눈만 높아져서는 다른사람은은 364, 462, 589만큼 능숙한데 난 -1과 1에서 허망하게 루프를 도는 기분이었다고 할까...

🐤 그리고 꽁무니 쫓아가기

리액트 경험이 이전에 많으신것으로 보이네요. 그 관점에서 제가 따로 리뷰할 부분은 없어보입니다.

3주차 스터디 코드리뷰에서 멘토님에게 들었던 말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멋꽁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리뷰에 저는 사실 경험이 전무했고 며칠 밤을 샜으며 과제를 진행하는 동안 멋진 여러분의 꽁무니를 쫓아가는 기분을 즐겼고 1주차 과제인 자바스크립트부터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었다는 말은 당연하게도 굳이 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몰래 여러분들께만 알려드린다.

🚴‍♀️ 왜 그렇게 쫓아오는거야?

디자이너가 이렇게 프론트엔드 스터디에 과제를 제출한건 거의 처음이지 않은가요?

사실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디자이너가 왜/대체 어떻게 이 정도로 코딩과제를 진행하고 있는것이냐는 의문을 많이 받은것도 사실이다. 무언가 해명을 해야하는 이슈는 아니겟지만 내 자신을 위해서도 더더욱 고민해보아야하는 내용일것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따듯하게 방랑자를 맞이해준 스터디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즐겁게 코딩하고, 그룹원들에게 받은 만큼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팀원이 되고싶다.

또 나는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디자인과 개발을 동시에 이해하는 사람이 필요한 순간은 다양하고 강력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명시적으로 필요로 하는 회사프로젝트가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벌써 내후년으로 다가온 시각디자인과 졸업을 준비해야하는 나로서는 이런 시도가 부담스럽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운이 좋게도 나는 그렇게 쫓아가는데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다. 물론 이 스터디를 참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장점은 휴학생이라는거지만.

그래서 앞으로 두어달간은 더 내 주변의 멋진 사람들 꽁무니 쫓아가기에 열중하도록 하려고 한다. 또 그럴 수 있도록 많은 자원과 열정을 비처럼 뿌려주시는 스터디원 및 운영진 분들께 항상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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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솔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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