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ppparkta·2022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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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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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모집

2022년 1월 진행한 자료구조 스터디가 끝났다. 처음 계획은 나까지 4명의 인원을 잡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스터디에 지원해줘서 5명까지 받게 되었다. 학습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고 앞으로 동종업계에서 일하게 될 다양한 사람들을 알아가고 싶어서 직접 스터디를 계획했다. 전과하자마자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비운의 대학생 입장에선 학과 사람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했음😥

온라인 진행

진행 방식과 관련해서 고민을 참 많이 했다. 학기중에 알고리즘 스터디를 한번 참여했었는데 그 때 큰 도움을 받았다. 기록해둔 자료가 없는게 참 아쉽다. 이때 얻은 경험으로 스터디를 온라인으로 진행해도 전혀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차피 오프라인 모임이었으면 사람도 안 구해졌을거다.

zoom을 이용해서 일주일에 두번씩 모임을 가졌다. 시간은 오후9시~10시. 1월에는 자료구조를 복습하고 2월에는 알고리즘 문제를 풀어보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첫 회의가 끝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만들어둔 학습 방법에 팀원들이 반발없이 따라줬기 때문에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당시에는 내가 훌륭한 리더라고 생각했음ㅋㅋ

스터디를 진행했던 노션이다. 진행하면서 알게됐는데 용량 한도가 있었다... 유료전환은 너무 부담돼서 매번 워크스페이스를 만들었더니 스터디가 끝날 무렵에는 워크스페이스가 4개나 됐다.

스터디 일정, 공지, 방식은 모두 첫번째 워크스페이스에 작성했다. 내가 정리광공이라 이런 일이 너무 즐거웠다. 특히 나를 설레게 한 점은... 내가 세운 진도를 4명이나 따라준다? 정말 짜릿했다.

뿌듯한 팀장, 귀여운 팀원들

자발적으로 팀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조력자 입장에서 팀에 소속된 적이 더 많았기 때문에 이런 작은 모임에서도 팀장 자리가 꽤 부담스러웠다. 내가 키운 판이니까 수습도 내가 해야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성실히 공부했다.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나보다는 팀원분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시더라. 진도가 느린 분은 느린대로 열심히 준비해오는게 보여서 너무 고마웠다. 잘하는 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감탄만 나올 정도로 잘했다.

처음으로 문제를 풀어본 날, 아마 카카오 인턴 크레인 문제였던거 같다. 스택을 사용해서 문제를 풀려고 했는데 잘 안풀렸다. 그래도 어찌저찌 몇시간 들여 풀어가니 어떤 분은 못 풀고 어떤분은 30분만에 풀었다고 해서 참 속상했다. 개개인의 수준차이가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다 나랑 비슷하겠거니 하고 마음놓고 있었다가 긴장감이 확 들었다.

그런데 다들 어찌나 겸손한지 대단한게 아니라고 하여 오히려 의지가 불타올랐다. 진도가 느린 분께는 공감이 많이 돼서 더 칭찬하려고 했다. 내가 감히 타인을 위로할 처지는 아닌데^^ 그때는 그게 배려라고 느꼈다. 다행이 듣는 분도 괜찮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로 진행됐고 고마움과 죄송함을 바로바로 표현했기 때문에 화기애애한 스터디가 진행됐다. 생각 이상으로 잘 풀렸다.

팀원들은 하나같이 귀여웠다. 진짜 귀여워 당신들....츄르릅 낼름

나를 불타오르게 만든 담당자님

스터디를 진행할 당시 나는 교내근로를 진행하고 있었다. 거의 매일같이 출근했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이 좋든 싫든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다. 첫 스터디 준비라는 막대한 임무를 떠안고 근무지에서 쉬는시간에 자료를 만들고 있는데, 내 뒤에 지나가던 시설관재부서 부장님께서 4학년이 이런 1학년 수준의 간단한 문제를 푸냐고 말하고 갔다. 취업하려면 이런건 빨리 떼고 프로젝트를 해야하지 않겠냐며 조언아닌 조언을 하고 가셨다. 당연히 기분은 안 좋았다. 그런데 맞는 말이라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아마 이 때부터 스터디를 더 이갈고 준비했던 것 같다. 최고의 복수는 성공. 오글거리는데 당시 생각이 그게 다였다. ㅋㅋ

그때부터 보란듯이 어려운 문제도 풀어보고 복잡한 이론도 책 펴가며 공부했다. 팀장이라는 책임감과 분함이 합쳐지니 나는 한순간도 준비를 쉴 수 없었다.

결론은 자료구조 공부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아직도 그래프는 어렵지만 문제풀이에 충분히 응용할 수 있게 됐다.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팀장의 역할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본 목적이었던 자료구조 공부도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1월은 참 알차게 지나갔다. 2월 알고리즘 스터디는 마냥 알차진 못했지만... 그건 알고리즘 시리즈 업로드가 끝난 뒤에 서술해보도록 하겠다. 라피신 들어가서도 친구 사겨서 스터디를 잔뜩 하고싶다. 후후. 어떤 귀여운 사람들이 있을지 기대된다. 사실 낯가려서 말이나 제대로 걸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여러명 도전하면 나랑 잘 맞는 사람 한두명은 알게 되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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