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일요일에 글을 못쓰게 된다.
조금씩 미루는 습관은 정말 좋지 않은 것이고
좋지 않은 습관은 쉽게 물들게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에는 취준생활 첫 과제면접을 받았다.
간단하게 환율계산기를 만드는 과제였다.
과제를 처음 받아봐서 어느정도 수준으로 구현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제한기간이 3일이니까 3일을 가득 채워서 내가할 수 있는 최고의 퀄리티를 보고싶은건지
최대한 빨리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인건지
결국에는 그 둘 사이에서 타협하긴 했지만 어떤게 정답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라이브러리의 사용에 대한 부분도 조금 고민을 했는데,
리액트 쿼리를 사용하면 API로 불러오는 서버사이드 상태관리를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으니까
환율 API를 사용하는 해당 프로젝트 같은 경우,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사용하지 않았다.
우선, 외부 라이브러리를 사용하지 않고 로딩뷰나 api 처리 같은 부분을 연습해보고 싶었고,
(과제면접에서 연습을 한다는 말은 조금 웃기긴하지만)
그동안 면접스터디다 뭐다 하면서 지친 심신을 코딩으로 조금 풀어보고 싶었다고 해야할 지..
바보같다.
그 외에 고민했던 부분은 '어떻게 실시간으로 환율을 계산해서 화면에 보여줄지'
'버튼을 누르면 기준국가와 대상국가의 환율을 불러와 입력한 환율을 계산해서 출력한다.'
이후에 찾아봤는데 보통의 환율계산기는 이런식으로 작동하도록 되어있다.
이쪽이 API 요청도 사용자가 정보를 보고싶은, 딱 필요한 만큼만 요청을 보낼 수 있게 되니까
조금 더 효율적일 것 같다.
나는 구글의 환율계산기를 참고했다.
select 엘리먼트의 option 이 바뀔 때마다 API 요청을 해서 환율정보를 가져와
state에 저장하고 숫자를 바꾸면 해당 환율정보에 따라서 반대쪽 숫자를 바꿔주는 식.
option 엘리먼트에 한글로 적혀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API 에서 지원하는 국가 코드와 국가 명을 GPT를 통해서 번역시키고
country-list 라는 상수 데이터로 만들어 관리했다.
만들어진 데이터는 object 형식이므로 Object.keys()
메소드로
배열화 해서 map 메소드로 매핑해주었다.
그 외에 조금 햇갈렸던 것은 계산 관련 로직이었는데,
API 요청에 의해 저장되는 환율은 base -> target 의 일방향이므로
target 국가의 value를 바꿔주면 base 국가의 value에
받은 환율을 곱해주는 것이 아닌 나누어 주는식으로 로직을 구성해야 했는데
수학이 약해서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다. 😢
그 외에는 특별하게 어려울 건 없었다.
제출 이후에 받은 전화면접에서 너무 긴장했는지 어버버 해버려서
망쳐버린게 과제면접의 결론.
첫 대면면접은 개발직군의 회사는 아니었고 수료한 부트캠프의 PM 직군이었다.
개발자로써 취직할 수 있었으면 물론 좋았겠지만 아직 실력도 부족할 뿐더러
조금 더 공부해보고 싶은것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일 자체가 너무 재밌을 것 같았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사람들이 즐겁게, 행복하게 개발을 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궁리하는 사람이라니!
심지어 그걸 수치화해서 통계를 내고 분석할 수 있는 직업이라니!
너무 즐거울 것 같아서 개발자 커리어가 조금 더 늦춰지더라도 꼭 해보고 싶었다.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갈까, 자차를 타고갈까 고민하다가
처음 가는 길인데 지하철 타고가서 헤매다보면 면접에도 지장이 있을 것 같아
주차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자차를 타고가는 게 아무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뭘 할지 고민하다가
카페에서 면접연습이나 조금 더 하기로 했다.
개발직군 면접이 아니었기 때문에 면접 질문이랄건 크게 없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나 어떤걸 지향하는지에 대해서 질문이 오갔던 것 같다.
오히려 대면면접이 덜 긴장됐기 때문에 질문하시는 족족 대답은 잘 했던 것 같은데,
너무 횡설수설 하고싶은 말만 했던 것 같아서 좋은 면접은 아니었다.
조금 더 간결하게 핵심만 말하는 방법을 연습하는게 좋겠다.
이 글을 쓰다 보니까 PM 면접 불합 통보 메일을 받았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더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 붙었겠거니- 하는 생각이다.
😢
그래도 이제는 확실히 방향을 정해서 달려가면 되니까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