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 대로 살다 보니 천성 문과생이라 생각했던 내가 개발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날도 오게 되었고 이제는 'sw사관학교 정글'에서 그 길을 좀 빠르게, 깊숙히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정글' 속으로 제대로 들어가기 전에 몇가지를 조금 적어보려 한다.
먼저 왜 개발자가 되고 싶은 지에 대해 간략히 말해보자면 내 삶의 최종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서 개발자로서의 역량이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삶의 최종목표는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치일 것이다.
(이 목표를 갖게된 이유는 나의 항상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엄청나게 채워줄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내가 단지 조금 운이 좋아 평범한 삶을 살고 있기에 언젠가는 그렇지 못한 분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은 말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두루뭉술한 말이지만 언젠가 이 말이 구체화된다면 내가 능력있는 개발자일 때 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 공부가 재밌었던 것은 덤이다.
'정글'에서 가장 놀라운 점이자 가장 좋은 점은 프로그램의 극한의 자율성과 말 그대로 나만 열심히 하면 되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기숙사와 강의실이 3분거리에 불과하고, 강의실 바로 옆 휴게공간에 간식거리부터 빈백까지 구비해주셨다. 이후에 이런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더 이상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5개월 죽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 가야겠다는 생각뿐이다.
1번에서 말했던 얻고 싶은 것을 다 얻은 나의 모습이 아닐까.
무엇을 도전해도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가진, 5개월 공부했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개발능력을 가진, 미래를 같이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얻은 '나'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