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며 회고록을 작성하려고 했지만 진행 중인 업무를 마무리한 뒤 함께 작성하기 위해 미뤄왔다.
근데 더 미루면 2023년 봄에 2022년 회고록을 올리는 머쓱함을 견디지 못하고 작년의 나를 영영 묻을 것 같아 부랴부랴 써본다!
진행 중인 업무는 어느정도 마무리되었으나 아직 오픈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결국 그 부분은 아주 간략하게만 써보려고 한다. 난 무엇을 위해 미뤄왔나..ㅎ
+ 회사 일을 어디까지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어서 반만 말하니 읽기 힘든 글이 탄생해버렸다 🤦🏻♀️
다음 회고록에선 좀 더 능숙하게 대외비를 넘나드는(?) 글솜씨로 돌아오길
2022년 9월 중순, 내 인생 첫 회사에 웹서버 풀스택 개발자로 입사했다. 🎉
처음에는 원하는 코드를 찾는 것 조차 너무 어렵고 개발자도구도 내 말을 듣지 않아서 버퍼링이 걸린채로 뚝딱거렸는데 5개월차를 바라보는 지금.. 능숙한 뚝딱이가 됐다.
1년차엔 뚝딱이를 졸업하고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어떤 분들과 일하게 될지도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행복하다.
맡게된 일도 앞으로 하게될 업무도 (계획대로라면) 모두 재밌을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현재 회사의 데스크탑 앱 담당자 중 한명이 됐다.
처음에는 일렉트론? 이게 먼데..🥹 싶었지만 금새 너무 재밌어졌다.
하지만 재밌는 것과 개발이 잘 되는 것은 별개로, 삽질과 눈물을 담아 기능 두 개를 개발했다.
말 그대로 오픈 전 기능이라 자체 replace 했다. 오픈되면 채워넣을 예정.
일렉트론 코드를 배운 후 첫 업무가 (오픈 전) 기능 개발이었다.
어려웠던 점
업무 시작 전 목표대로, 우리 회사에서 일렉트론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신규 기능을 개발하면서 좀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번째 업무는 채팅창 투명화 기능이다.
사수님이 만들어두신 기능을 프론트에 가져다 붙이면 끝이라 순식간에 끝날 줄 알았는데 역시 어림도 없었다.
어려웠던 점 / 배운 점
사실 데스크탑 앱 관련하여 가장 많이 한 일은 앱 빌드다.
빌드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고객사 내부망에서 일부 기능을 막아두어 로직이 제대로 돌지 않는 등 우리 회사! 내 컴퓨터에선! 재현되지 않는! 상황이 날 괴롭게 한다. 이럴 때 사수님은 문제가 되는 pc에 원격으로 접속하여 로그파일 등을 확인해보신다고 한다. 나도 몇 번 원격지원을 해본 적이 있는데 긴장돼서 많이 주춤거리게 된다. 계속 부딪히며 여러 케이스를 보다보면 좀 익숙해지지 않을까?!
멀리하고 싶게 생긴 레지스트리랑도 친해지는 중이다. 윈도우OS 사용자로 살았지만 한 번도 레지스트리를 열어볼 생각은 못했는데 빌드 및 설치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레지스트리 값도 볼 줄 알아야 한다. 이전 버전 앱이 사라지지 않는 이슈 때문에 이거저거 뒤져보다가 레지스트리를 확인했는데 같은 앱임에도 불구하고 레지스트리 키 값이 다른 것을 확인했을 때... 그게 일렉트론 빌더 자체 이슈일 때... 레지스트리 알못은 눈물을 흘린다.
이 외에도 두 개씩 저장되는 파일, 알림센터에서 도망가는 알림, 작업표시줄에서만 보이는 창 등 예상치 못한 난관들의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하며 레벨업 중이다.
구글링 할 때 영어를 못해 답을 보고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젠 모든 문장을 의심하며 솔루션을 찾아다니려고 한다. 조만간 일렉트론 커뮤니티에 가입하여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봐야겠다.
위에서 말했던 '진행 중인 업무'는 채팅 관련 웹 개발 건이다. 아직 오픈되지 않은 기능이기 때문에 앞서 말했듯 아주 간략하게만 작성해보려고 한다.
(웹 개발건이라고 하니 앱 로직이 따로 있는 것 같지만, 웹뷰를 이용하여 웹페이지를 보여주는 형태기 때문에 일부 기능을 제외하면 모두 웹에서 처리하고 있다! 물론 정말 웹페이지를 띄우기만 하는건 아니고 알림이나 파일 다운로드 등 앱에서만 존재하는 로직들도 많다.)
채팅 관련 신규 기능 3개를 맡아 개발했다.
입사 후 처음으로 기획리뷰를 듣고, 타팀과 긴밀한(?) 협업을 해보고, DB/Back부터 작업을 해봤다는 점에서 내겐 의미가 큰 업무다.
배운 점 / 주안점
현재는 통합테스트를 앞두고 있는데 QA 업무가 잔뜩 생길까봐 조금 떨린다. 오류 찾지 말아주세요 👁️👁️
첫 회사생활! 상상 이상으로 재밌었고, 야근을 했다.
매일매일 열심히 달렸던 것 같긴 한데 막상 돌아보면 난 그래서 뭘 한거지? 싶은 생각이 든다.
회사생활을 빼고 나면 내게 남은게 별로 없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 이번해엔 더 치열하고 재밌게 살아보고자 1년 넘게 중단했던 취미생활도 다시 시작했고, 공부할 책도 샀다.
자그마한 업적도 위대한 업적처럼 여기면 힘이 나는 것 같아서 평소에 스스로 칭찬을 많이 해주려고 한다.
내가 자신감이 없는 편이란걸 드디어 깨달았는데, 칭찬을 두 배로 늘려야겠다.
제 주변 분들은 제가 혼잣말로 "잘하고 잇어~ 잘하고 있어~"거려도 놀라지 않길 바랍니다!
오늘도 나는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가야한다는 뜻이다 .. 중간부터 졸고 있다 .. 하지만 잘하고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