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취업은 Java/Spring이 반필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나는 Java가 너무 싫었다.
IT 트렌드고 뭐고 모르겠고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던 나는 Rust를 독학했다.
Rust는 꽤나 마음에 드는 언어였기 때문이다.
그 안전성–.
고립과 은둔의 시간을 거쳐 생애 첫 취업 준비라는 걸 하려고 보니
완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어느 정도 사전지식이 있는 전공 분야를 살리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나의 기술 스택은 별 도움이 안 되는 좁은 문이다.
그러다 최근에 Java에서 Python으로 많이 넘어가는 추세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Python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Java보다는 낫지.
그리고 팀 프로젝트에서 Flask, Django도 써 본 적 있고
FastAPI도 독학한 적 있으니 어느 정도 쓸 수 있을 것이다.
찾아보니 FastAPI > Django > Flask 순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나.
마침 내가 학생 때 공부했던 게 가장 위에 있다니, 흥미로운 일이다.
2018년에 Notion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에 Figma를 처음 접했으며
2020년쯤 Svelte와 Rust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녀석은 생각보다 트렌드에 밝을지도?
라는 생각을 하며 이걸 어떻게 살려보면 좋을까 생각해 보았다.
일단 Python + FastAPI 백엔드를 밀고 나가는 게
Java + Spring 백엔드를 새로 배우는 것보다 합리적일 것 같다.
프론트엔드는 React가 가장 대중적이라지만 일단 Svelte로 유지한다.
Rust는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하고 보니 Python의 속도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쓸 수 있다더라.
PyO3 라는 녀석을 사용해서 복잡한 연산은 Rust Engine에 떠넘기면
Python + FastAPI로도 빠르고 안정적인 백엔드를 구현할 수 있다고.
그래, 이걸 해보자.
Rust는 안 쓰는 곳에 취업하게 될 확률이 높지만
Python + FastAPI 정도는 수요가 있겠지.
공부하는 김에 같이 공부해 놓으면 Rust를 쓰게 되든 안 쓰게 되든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Rust를 안 쓰는 곳에 가게 되어도 내가 그 기술이 있으면
성능 향상을 위한 리펙토링을 하게 될 수도 있지.
나 퇴사 후 유지보수가 번거롭다고 안 하려나...?
회사가 돌아가는 시스템은 잘 모르니 알 수 없는 영역이다.
아무튼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보는 게 낫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