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99 3기 최종 프로젝트 후기

오세명·2021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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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는 이곳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4시간이 42번 돌아가는 시간 동안, 프로젝트를 할 때 가장 아쉬었던 점과, 뿌듯했던 점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아쉬웠던 점

  • 정교한 로직, 오차가 없는 코드, 그 이면에는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생각이 들어있다는 것을 늦게 깨달았을 때 아쉬웠습니다. 어떤 인간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Redux를 만들고 React 생태계에 많은 공을 기여한 Dan 마저도 Div를 가운데 정렬 하는데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어쩌면, 불완전한 세상 속에서 완전함을 찾는 것 자체가 모순덩어리지 않을까요? 실전 프로젝트가 중요한 포트폴리오로 남게 되며, 절박함 속에서 찾았던 행위들은 지금 돌아보면 "불가능한 것을 붙잡은 것"처럼 보입니다. 자신이 짠 코드에 대해서 이유를 이야기 하는 것. 그것은 우리의 삶의 이유를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 주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강박스러울정도로 완전함에 찾았던 제 자신이 그야말로 오차임을 알았을 때, 뒤도 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 더욱 좋았을텐데 그 순간 속에서도 붙잡으려고 했던게 많이 아쉽습니다. 이 글을 보고계시는 항해 99 후배님들이 계시다면, 결과보다는 배우는 과정에 집중을 많이 하라고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어차피, 결과물은 다시 되돌아보면 항상 부족할테니까요. 그리고, 6주간 프로젝트를 해낸 사실에 대해 스스로 자랑스러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정식 릴리즈가 되지 않은, 실험 단계의 라이브러리를 사용한 것은 뿌듯한 것과 동시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저희 팀은 상태관리 라이브러리로 Recoil을 적용했습니다. 현재 개발 진행중이며, 아직 해결못한 리코일의 단점은 특정 상태 API에 대해 가비지 컬렉팅이 되지 않는 점입니다. atomFamily 혹은 selectorFamily로 상태가 메모리에 등록된다면 새로고침과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자연스럽게 지워지지는 않습니다. 처음으로 새로운 상태 관리 라이브러리를 사용했다는 점에서는 칭찬하고 싶지만, 프로젝트의 완성도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결함을 만든 것은 많이 아쉽습니다.

2. 배웠던 점

초심을 찾게 되었습니다.

  • 왜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했나요? 또는 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으신가요? 라는 질문에 대해 딱 맞는 대답을 하기 어렵습니다. 대답 속에는 각각 다른 이유, 그리고 각각 다른 배경 전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친구들끼리 만든 전동 킥보드에 관한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서 처음으로 HTML, CSS를 접해보았는데요, 그 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것이 너무 좋아서 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그러나 자바스크립트, 리액트, 리덕스, 그리고 그 밖에 여러 기술들을 배울 때에는 로직을 표현하는게 그저 재미있어서 공부를 계속 하게되었습니다. 제가 표현한 코드가 내부에서 제대로 동작하는 것이 즐거웠던 것이죠. 그러나 그 기술들을 익히는 과정은 고역스러웠습니다. 목적 없이 "사람들이 한다", "핫하니까 한다"라는 이유를 가지고 어거지로 공부했던게 부지기수였습니다.
  • 실전 프로젝트 초반부에서도 "멋진 기술 스택"을 쌓고 화려하게 포트폴리오를 꾸며야 겠다고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작업 기간이 조금씩 길어지니까, 이런 이유는 절대로 개발을 하는 데 Primary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코드를 짜는 것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 그래서 저는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 것인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업을 하면서 끊임없이 자문을 하였습니다. 끊임없이 물어봐서 찾은 대답은 "제가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복잡하기 그지 없는 로직을 구현해내는 것에 뿌듯한 것이 아니라, 그 로직을 구현해낸 결과물(View)이 제대로 '보여질 때' 더 뿌듯해 하였습니다.
  • 이제는 누가 왜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목표로 공부하냐고 물어본다면,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삶의 큰 부분이 될 커리어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잊고 있었던 저의 보물같은 생각을 다시 찾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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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명입니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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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6일

멋집니다! 앞으로도 멋진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써의 커리어를 응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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