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stcamp]Level 1 회고

허치영·2022년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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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로 level1 기간이 끝났다.
약 두달간 진행되었는데 그동안의 생각 정리와 감상들을 적어볼까 한다.

계획

처음 생각한대로 흘러간 일이 없다시피 되었다. 논문 읽기, 학습정리, 스터디 특히 이 세 개가 제일 마음먹은대로 안됐던 것 같다.

우선 논문 읽기, 매주 한편 이상 논문을 읽고 블로그에 리뷰글을 포스팅하는 것이 목적이였다.
그를 위해 피어세션 시간에 논문 스터디를 진행하고자 했고, 서로의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시야를 넓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늘어지고, 각자 읽기만 하는 시간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 논문 스터디를 제안했던 내가 좋은 스터디 진행 방식을 찾지 못한 것에 문제가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대회가 시작될 쯤 부터는 논문은 쳐다도 보지 않았다. 조금 더 계획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다음으로 학습정리, 캠프가 시작될 때는 "매일 강의듣고 매일 학습정리 올려야지"라 다짐했다. 역시 계획과 다짐을 잘 깼던 나는 2주차부터는 제대로 못하고 지금은 겨우 일주일에 한번밖에 포스팅하지 못했다. 대회 주간에는 한번도 못올렸다.
그저 배운 내용 전부를 다 써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도 다시 한번 봐야되거나 매우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만 짧게 정리하는 것이 맞았으나, 포스팅하려고 글만쓰기 시작하면 매번 모든 내용을 적고 있었다. 때문에 글쓴이인 나조차도 나중에 다시 못알아볼정도의 기괴한 글만 작성한 듯 하고 글쓰기에 대한 거부감만 늘어났다.

마지막으로 스터디, 스터디는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은 아니지만 현재로는 꽤 만족스럽게 하는 중이다. 힘들기도 하고 할 일도 늘어났지만 그래도 꽤나 잘 참여하는 듯한 생각이 들어 앞으로도 쭉 하려 하고, 시간이 된다면 아마 캐글 스터디에서 한 발표도 포스팅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미지 분류 대회

아쉬움, 반성으로 가득한 대회였다.
멘토님께서 다 처음하는거라 그런 것이다. 앞으로 안그러면 된다 하시며 위로해주셨으나 이 대회 기억은 쭉 가져가야 된다 생각이 든다.
대회 결과부터 말하자면 꼴찌였다. 거의 모든 대회 기간동안 순위는 그대로였고 뭐 성능도 그자리 그대로 머물렀다.
내가 생각하는 원인은 계획 미수립, 실험 기록 경시, 이유없는 실험의 반복, 소통 부족이라고 본다.

대회 시작전 주말 팀원들과 대회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노션을 만들고, 역할을 분배하는 등 순조로운 진행을 시작했었다. 하지만 서서히 시간이 지날수록 역할의 경계는 사라지고 모두가 같은 일만을 반복하기만 했다.
그리고 코딩 컨벤션을 통일하지 않은채 일을 진행했고, 그로 인해 새벽까지 만든 코드들이 하나로 동작할 수 있도록 변수명, 함수명등을 바꾸며 수정하는 불필요한 과정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주요한 원인이였던 실험.
이번 대회에서 단 하나의 실험조차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고, 실험의 목적, 결과에 대한 분석 또한 없었다. 그냥 직감으로 이러면 잘되겠지, 저러면 성능이 오르겠지 하며 이것 저것 가져와서 써보기만을 반복했고, 성능 하락의 원인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조차 없이 안되면 다른 방법론을 가져와서 다시 모델을 실행시키는 과정의 반복만 했다.
팀이 바뀌고 난 후, 협업시 역할 분배와 코딩 컨벤션 맞추기, 프로젝트 진행 계획 수립, 실험 일지 기록 방식 통일을 가장 먼저 하려고 한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교훈들로 실패를 반복하지않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생각해본 결과 이 네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이 들었다.
추가적으로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 활발한 소통이 수반되면 한다.


소감정리

  • 계획은 내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찾아 서서히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짜자.
  • 팀 프로젝트는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
  • "왜?" 라는 질문을 쉴새없이 던지고, 계속해서 답을 찾아가자.
  • 기록, 분석, 정리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마무리

살면서 한번도 이전 일에 대해 돌아보는 것은 해본적이 없었다.
처음 해보는 회고인데 꽤 좋은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뭘 잘못했었는지, 어떤 점을 개선해야 같은 실수나 잘못을 하지 않을지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고, 열정을 태울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글쓰기는... 아직 많이 어렵다. 나만 읽을 수 있는 글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이 써졌으면 했는데... 어떨지 잘 모르겠다. 이 또한 많이 부딪히고, 혼나고 악평을 듣고 나면 또 괜찮아지지 않을까 한다. 물론 당장 듣기 싫은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야 나쁘겠지만, 나중에 보면 또 실력이 되고 좋은 이야깃거리가 되지않을까.

profile
NLP를 공부하는 대학생입니다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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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6일

안녕하세요 치영님, 글 잘 읽었습니다. 글 쓰는 게 익숙하지 않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치영님의 생각을 전달하려는 모습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생각을 그대로 솔직하게 옮겨적은 것 같네요. 괴로운 고민이 절절하게 와닿는 글인데, 저 또한 어려운 교육과정 속에서 최근 많은 생각이 들어요. 부디 잘 회복하셔서 함께 자랄 수 있으면 합니다.

사실 이러한 회고글은 보통 글 자체에서 느껴지는 감정 외에 논할 게 별로 없습니다. 다만 블로그 글이라 낯설게 느끼셨는지 몰라도 줄을 띄우는 기준이 애매한 것 같은데, 이 부분을 다듬으면 보기에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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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3일

안녕하세요 치영님, 회고글 잘 읽었습니다! 블로그에 솔직한 생각을 남기는게 쉽지 않았을 텐데 저에게 공유하셨던 고민들이 글에 녹아 있네요. 저도 이미지 분류 대회 진행하고 비슷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컸는데, 이렇게 글로 정리해 개선 사항들을 구체화시키면 다음 대회에서 좋은 가이드라인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대회를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점을 위주로 작성하셨는데, 2주간의 대회 동안 작지만 스스로에게 칭찬할 만한 점도 함께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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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3일

안녕하세요! 치영님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작성하고 싶으시다고 하셨는데 솔직하게 작성하신 만큼 원활하게 읽을 수 있었고 잘 와닿았던 글이었습니다. 특히, 학습정리 부분과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겠다는 다짐에서 공감이 많이 되었네요. 다만, 치영님께서 마음먹은 대로 잘되었던 부분이 있으셨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추가 작성해주신다면 회고가 더 풍부해질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잘되었던 부분도 기록하여 앞으로 지속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 그리고 줄바꿈을 조금만 줄이시면 더 읽기 수월할 것 같습니다. 저도 줄바꿈이 잦은데 저희 함께 고쳐나가봐요:) 그럼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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