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공부 접습니다

모모·2022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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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H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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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접었습니다.
오늘은 접은 지 34일째 되는 날입니다.

저는 코드스테이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강생이었습니다.
사실 자발적이라기보다 풍파에 떠밀려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나름 재미를 붙이려 노력했습니다.
눈을 떠서 감기 전까지 코드만 봤어요.

그러다 전 직장 입사 동기였던 친구에게 스타트업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공자가 아니면 개발자로 입사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한 지 3달 차였고 정말 많이 고민되었습니다.
개발이라는 분야에 발을 들여놓는 것 자체가 이미 큰 결단이었으니까요.

저는 고심 끝에 세 가지 이유로 입사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첫째, 개발을 시작한 이유는 시장 수요에 맞춰 취업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였습니다.
둘째, 현시대의 직장인에게 재테크는 필수라고 생각했고 권유받은 회사는 투자와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셋째, 괜찮은 개발자를 넘어 잘하는 개발자가 되기에는 재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인터뷰에서는 영업지원팀에 합류하고 싶다 말했습니다.
가장 밑단에서 영업팀을 서포트하며 회사의 본업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어였던 부대표님도 이에 공감하고 계셨기에 직무 배치는 빠르게 완료되었습니다.
다만, 두 달 뒤 원하는 포지션을 제안하거나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포지션을 제안받기로 했습니다.

그 후로 정신없이 일했습니다.
회사 성장세는 두드러지는데 인력이 부족한 것은 스타트업의 숙명인 것 같습니다.
그러던 와중에도 제가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찾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인사를 하려 합니다.
'채용, 교육, 노무, 조직관리 등 인사가 포괄하는 게 얼마나 많은데?'라고 하실지도 모릅니다.
저도 이제 가닥을 잡아가야 합니다.
확실한 것은, 직원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것입니다.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2017년의 기억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10년 뒤 정말 좋은 인사 담당자가 되실 것 같아요.'
포스코 인사팀 인턴으로 지원했을 때 면접관님에게 들었던 말입니다.

당시 저는 인사팀에 배치되지 못했고, 그 후 사회생활을 하며 인사팀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다시금 인사에 대한 열망이 생긴 것이 스스로 놀랍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합니다.

다시 새로운 방향이 정해졌습니다.
제가 그리는 이상적인 인사를 펼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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