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비야? 부트캠프야?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3개월이 끝났다.
정말 많은 일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또 그냥 지나가는 하루하루였다.

개발자가 되겠다고 다짐을 하고, 퇴사를 하겠다고 말하기까지 고민하는데에는 국비인지, 부트캠프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또 수개월이었다.

1. 개발자가 되고자 했던 이유

📌 잦은 부서이동과 그로 인한 전문성 부족

부서이동이 정말 잦았다. 이 회사에 있는 모든 부서는 다 돌아봤다고 말해도 될만큼 부서이동이 잦았고, 당연히 전문성도 떨어졌다. 점점 지쳐가는 이 상황이 계속 된다면 나의 전문성은 없고, 쳇바퀴 돌 듯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 같았다.

📌 회의감

기획을 할 당시, 하루 혹은 몇일 동안 고민해서 가져간 기획안이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폐기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불가능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계속되는 기획안 폐기에 회의감이 컸고, 개발이 되고 안되고 기준이 뭘까 부터 시작해서 개발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 공부한만큼 성장 할 수 있는 것

내가 공부한만큼 지식이 쌓이며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이전의 직무들은 지식을 쌓는 직무도 아니었고, 어떤 분야를 공부해야하는지도 막막했었다. 내가 투자한만큼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어서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2. 부트캠프를 선택한 이유

국비에 대한 불안함이었다. 국비지원 학원을 일반화하는 것은 전혀 아니며 친한 대학 동기도 국비지원 학원을 수료하고 회사도 잘 다니고 있다. 🙌🏻

📌 그럼 뭐가 불안했을까?

국비지원 학원이 다양했고, 그 다양한 학원 속에서 강사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6개월을 투자했는데, 투자한 시간 대비 얻는 게 없을까봐 그래서 이도저도 아닌게 될까봐 많이 불안했다.

그래서 돈을 쓰기로 했고 엄청난 구글링 끝에 위코드 를 선택했다.

📌 부트캠프 중 왜 위코드?

정확히 말하면 첫 상담을 해주신 양준식 멘토님 덕분이었다.
다른 부트캠프에서 상담 받으면서 느낀 건, "우리 학원이 최고야. 엄청 좋아!" 였는데
준식님하고 상담하면서 느낀 건, "자신있으니까 등록하고 싶으면 해" 였다.

뭐야 ...? 되게 자신있으시네...

라는 오기가 생겼고, 위코드의 과정을 끝내고 생각해보면 자신감 가질만 했다 👍🏻

📌 이 선택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

3. 부트캠프 전 내 다짐

위코드에 저 등록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결제하기 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아무래도 서터레스 받으면서, 야근하면서 모아온 돈인데, 퇴직금으로 유럽여행 가려고 했는데 미래의 나에게 투자 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긴 했다. 😂

그래도 어쩌겠어 등록했는데, 열심히 해야지

한 달 동안 사전스터디를 하면서 우리 조는 일주일에 3-4번은 만났다.
이 사전스터디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매주 돌아가면서 한명씩 코딩테스트 문제를 출제했고, 각자 해 온 풀이를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근데 사전 스터디원 중 한명이 C언어를 배웠는데, 우리가 쓰는 파이썬 라이브러리를 C언어로 풀어서 짜오는게 아닌가...

그때 약간 현타가 왔다.

그래도 열심히 했다. 블로그도 열심히 쓰고, 남들의 좋은 코드를 내 코드로 만들고자 복습도 매일매일 했다.

4. 부트캠프 중 느낀 점

위코드 기간 중 가장 큰 멘붕이 딱 3번 있었다.

• 처음 Django 접했을 때
• 1차 프로젝트 할 때
• 2차 프로젝트 발표 바로 전날

👊🏻 Django

나는 처음부터 백엔드가 흥미가 있었어서 사전 스터디 조도 백엔드 조였다.
첫 과제로 나오는 Replit 도 할만했다. Replit 이 할만했던 건 사전스터디 덕이 컸다.
근데 Django........
Django 튜토리얼 보고선 개발자가 될 수 있다고? 내가? 나? 백엔드? Django? 수많은 의문이 있었다. 심지어 영어다. 튜토리얼 익히기도 벅찬데 영어 번역 + 이해까지 하느라 울고 싶었다.

코로나로 인해 2주간 온라인 수업 이 진행되면서 진짜 큰일났구나 생각했다.
위스타그램도 이해를 하나도 못한 채 따라치기만 했고, 세션 자료가 없으면 코드를 1도 못치겠다는 생각에 우울했다 많이......💦

다행히 온라인으로 유병민 멘토님의 Django 맛집 세션을 듣고 나서 이해가 쏙쏙 됐고,
(병민님 감사합니다🙇🏼‍♀️)

멘토님들 전부 정말 늦은 시간까지 질문 받아주시고, 세션 해주시고, 면담해주시느라 정말 많은 고생을 하셨다. (멘토님들 전부 감사합니다🙇🏼‍♀️)

👊🏻 1차 프로젝트

Django 꾸역꾸역 이해하고, 1차 프로젝트가 시작됐는데 코드를 1도 못 쳤다.
내가 튜토리얼로 배운 장고랑 너무 달랐고 로직의 시작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짜야하는 건지 감도 안왔다.
파트 멘토님인 배민혁 멘토님 이 오실 때마다 매번 찾아가서 질문하고 이해하기를 반복하면서 어찌어찌 프로젝트를 끝냈다.

👊🏻 2차 프로젝트

2주간 나름 순조롭게 진행됐는데, 발표 바로 전날 처음으로 모든 걸 맞춰보는데 안된다. 어디서부터 꼬인건지도 모르겠다. 수정하면서 코드가 점점 더 꼬여서 아예 발표를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

결국 아침 6시까지 밤을 새면서 코드를 계속 수정했고, 알고보니 오타였다...😀

❤️ 이렇게 3번의 멘붕이 찾아왔지만, 정말 재밌는 위코드 생활을 했고 한 달 동안 기업협업 하면서 새로운 지식도 많이 습득했다.

5. 부트캠프가 끝난 지금의 내 다짐

처음엔 수료식이 다가올 수록 마음이 불안했다.
내가 20살 때 부모 품에서 떨어져서 처음 자취할 때의 기분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난 아직 홀로서기 할 준비가 안됐는데, 홀로 서라고 세상에 내던져지는 기분...

어떻게 해야하지? 뭘 해야하지? 혼자 어떻게 해야하지? 기분이 계속 이상했다.

근데 어쩌겠어 홀로서기 해야지 🏃🏼
더 열심히 할껄 하는 후회는 후회로,
앞으로 하루하루 알차게 채워야겠다는 다짐은 다짐으로
취준기를 보낼 것이다.

후회됐던 이전의 내 생활이 뭔지 생각하고, 그 생활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헬스장도 자주 안갔는데 아침마다 헬스장을 가며 오전을 알차게 채우려고 한다.
이력서에 내 진심을 채워서 불안해하지 않고 도전해야겠다. 💪🏻

6. 개발자로 나아가는 앞으로의 다짐

⭐️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

위코드 기간 동안 정말 많이 들은 말 중 하나인 것 같다.

나로 인해 내가 있는 회사에 지원하게 만드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로켓펀치, 링크드인에서 회사를 조회했는데 구성원에 이수현이 있다?!
그걸 보고 이 회사에 지원해야지 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런 사람이 되어 있는 사람들의 글을 많이 읽어볼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공부하고, 어떤 지식을 가지고 있고, 어떤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등.

게으른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다.
가끔 게을러지면 한 없이 게을러질 때가 있다.
평소에 여유 부리는 것을 불안해하고, 항상 시간을 가득가득 채워서 보내다보니 한번 게을러지면 계속 게을러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지 않기 위해, 평소에도 적절한 휴식과 공부를 조절하면서 보낼 것이다.

목표를 세울 것이다.
이것도 배워야하고, 저것도 배워야하고, 해야할 걸 생각하다보면 한없이 많아져서 결국 이도저도 아닌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날 하루의 목표를 명확하게 세워서 하루의 목표로 일주일, 한달, 일년의 목표를 이루는 사람이 될 것이다.

❤️ 위코드 3개월 (2020.08.18 ~ 2020.11.13) 동안 너무 재밌었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았다. 앞으로 다시는 경험 못할 뜻 깊은 생활이었고, 동기들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