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안좋다. 부스트캠프나 sw마에스트로같은 개발자 양성 커리큘럼에 지원할수 없다.
아직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고있기 때문이다. 소집해제는 9월말. 대부분의 코스들은 9월 이전에 신청이 마감된다. 또한, 배움카드는 사회복무요원이 발급받을수 없다. 직무교육이 필요없는 상태라서.
너무 서러웠다. 짜증나고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과거에 충분히 신청할 시간이 있었다. 사회복무를 하기 전에 말이다.
사실 시간은 지금도 충분하다. 커리큘럼에 참가하지 못한다고, 복무를 하며 공부를 병행한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었다. 코스가 9시간의 몰입을 요한다면, 혼자 9시간의 몰입을 해내면 그만인것이다...
최근 기초를 다지며 알고리즘을 공부하는데 재귀부분부터 심상치 않았다. 그래도 꾸역꾸역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냈을땐 쾌감이 몸을 지배했다. 정렬알고리즘에 들어서는 쓴맛을봤다. 버블 정렬, 선택정렬 까진 아주 쉬웠지만 삽입정렬부터 난이도가 확 뛰었다. 특히 for문에서 선언한 변수를 갖고 배열의 인덱스에 접근해서 위치를 바꾼다거나, 한칸씩 옮기는 코드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차근차근 적어가다보니 겨우 이해가 됐다. 실망스러웠다. 열등감이 올라왔다. 나는 고작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나. 다른 사람들, 특히 전공자들은 이미 거쳐온 길일텐데. 목표로 삼은곳이 너무나도 멀어보였다.
사실, 먼것이 당연하다. 일부러 높은 목표를 잡았다. 넘어져서 일어나지 못할때, 높은곳으로 가며 얻은 경험들이 나를 만들어줄테니까. 하루하루 단기적인 목표를 성취하려고했다. 그런데 마음이 너무 조급해졌다. 진정하자. 어제보다 손톱만큼만 더 나은 사람이 되면 된다. 무엇이던 꾸준히.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새 성장해있다. 내가 이걸 깨닫게 된건 운동덕분이다. 심신이 너무 지쳤을때 해결책으로 시작한 운동은 어느새 반년을 넘겼다. 가끔 내 몸을 볼때면 언제 이리 커졌나 생각이 든다. 남들이 보기엔 잘 모를 수도있다. 하지만 예전의 나와 비교하면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렇다. 예전의 나보다 성장하면 그만인것이다. 남들과의 경쟁이 아닌 '나'와의 경쟁. 건전한 경쟁이자 나의 이상.
조바심 내지말고, 꾸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