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밀도있게 보낸 부트캠프를 떠나보내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단번에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자만은 절대 하지 않았고 내 수준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불합격이라도 무던하게 넘길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람은 간사하다. 어쩌면 내가 유독 간사한 걸지도 모르겠다. 수십개의 서류 불합과 마주하고보니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보였다.
그리고 이력서도 초라해보였다. 조금 우울해졌다. 간사함은 우울해진 틈을 타서 나태를 부추겼다. 종일 드러누워 있고 싶어졌다. 그렇게 하루의 달성 목표치는 부트캠프에서 몰입했던 시절보다 낮아져있었다.
예전이었다면 그대로 고꾸라졌을 텐데.
이상하리만치 우울함이 깊이 스며들지 못했다. 몸이 근질근질했다. 우울한 날도 어김없이 운동을 나갔다. 정말 하기싫어도 나간다. 왜 그런지는 아직도 모르겠는데, 관성인가보다. 운동을 하고 나오니 날씨가 선선했다. 최근 비가 계속왔었는데 어느새 그쳤나보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사람 마음은 그러지 못한다는 걸 알고있다. 비가 많이 오면 쓸려간다. 계속 오면 지반이 불안정해진다. 그래도 우산을 쓰면 괜찮다. 내겐 운동이 우산인가보다. 조금 더 노력해서 비가올때 남에게 우산을 씌워줄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나태함을 정비하려면 계획을 수립해야한다. MBTI를 신뢰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계획적인 성향(J)은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계획이 필요하다. 글로 적어두지 않으면, 머릿속 뜬구름은 잡생각과 얽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오늘부로 실행하게될 계획을 수립해보았다.
지금도 하고있지만, 시원찮다. 깔짝깔짝 수정하고...에잇🤨. 정확히 얼만큼의 시간을 들여 수정한다.
특히 잘 쓴 사람들의 이력서를 템플릿처럼 본받아보자.
수치화, 근거, 문제해결을 중심으로 해보자. 단, 미사여구를 제거하고 꼭 필요한 내용만 넣자.
지금도 최소 1~2문제씩 풀고있다. 잘 하고 있는 부분이다. 약한 건 이론쪽.
이진법, 조합과 순열의 시간복잡도 계산(확률 통계쪽 공부가 필요해보인다), DP(냅색), MST, union-find, dijkstra쪽이 많이 약하다.
따라서 위 문제들 위주로 풀되, 힘들게 풀거나 풀지 못한 문제들은 블로그에 기록해보겠다.
이력서도 붙지 못했는데 무슨 면접준비냐? 할수도 있지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지극히 낮은 확률로 서류에 붙었을때 그 다음을 생각해야한다. 서류가 끝이 아니다.
따라서 면접준비 리스트 테이블을 하나씩 정답으로 채워나간다. 이때 부족했던 부분은 따로 공부하여 보완한다.
또한 이력서에 기재 된 프로젝트에 대한 예상질문도 정리해 두어야한다.
조금씩 쌓다보면 언젠간 높아져있다. 잊지말자. 명심하자.
영현님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