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매일 해야겠다.
CS를 매일 찾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우테코에 나온 컨셉을 매일 꾸준히 학습하는게 낫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코테가 정말 중요했다. 직무기술도 중요하지만, 직무기술을 보여주려면 코테부터 통과해야하니... 사실 머릿속으로 알고 있었긴 했지만, 실제로 서류합격해놓고 코테 때문에 막막하니 속이 답답하다. 내년 상반기 안에만 가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번 하반기에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
멘탈관리가 중요한 것 같다. 이번 추석 내내 시험기간 같이 지냈다. 아침7시에 자서 낮 12시에 깼다. 오전이 계속 없었는데, 해를 못봐서 그런가.. 점점 우울해지고 점점 말 수가 줄었다.
한편으로는 인턴 연장을 할 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기술과 그 업계를 보고 겪어본 기간동안 내 생각의 결과는 '아니'였다. 블록체인은 web3 스타트업이 아니라, web2 혹은 전통 금융업계가 담당해야한다. 완전한 탈중앙화는 애초에 불가능하고, 혁신이라 말하는 web3는 테크라기보다 히피문화에 가까운듯 보였다. 당장 몇백만원이 아까울 수 있는데, 길게보자..
위의 말에 조금 더 덧붙여서 남기면, 면접에서 왜 블록체인을 은행에서 맡아야한다고 물어볼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에 내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CBDC가 통과되고, 정말 가스비가 없다싶을 정도로 낮아지는 그런 세상에서 코인베이스나 web3업계같은 회사들이 은행의 역할을 대신할거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고, 더이상 은행이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경우도 보았다. 물론 맞다. 은행원이 하는 역할이나 많은 것들이 기본적으로 구현되어있을 것이고, 상품같은 경우도 디앱 짜듯이 만들면 되니까 편하겠지.
그런 일이 있었다. 인턴하면서 나름 머리를 쥐어짜내서 1달동안 어떤 투자 서비스를 만들었다. 나름대로 괜찮은 구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들으니 그게 공모펀드란다. 거기서 충격을 많이 받았다. 내가 했던 고민들은 이미 몇백년동안 계속 이어져오던 금융업계의 누군가가 이미 했던 고민일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은행의 업무가 필요없어진다고 해보자. 그래서 펀더멘털한 부분을 이제 은행이 안맡게되고 그게 블록체인의 특성으로 구현되어있고, 누군가가 그걸 사용해서 디앱이나 상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고 그걸 거래소나 web3회사가 한다고 해보자.
그럼 은행은 그걸 못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래소나 회사보다 돈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고 있는건 은행이고 금융업계다. 테라루나때 우리는 보았다. 전통적 담보방식 말고 담보없이 알고리즘적인 방식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구현하려고 했던 시도는 실패했다. 물론 누가 의도적으로 그 사건을 일으켰다는 말도 있지만, 어쨋든 누가 어떤 의도로 그랬던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었지 않나. 누가 돈은 생물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출처는 기억안난다. 돈을 잘 안다고 생각해서 그걸 알고리즘으로 제어하려 했다가 실패한 것이다. 돈은 그동안 다루던 사람들이 제일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은행일 것 같고.
사토시는 중앙자의 권력 남용에 대해서 거부감을 보이면서, 그 가능성도 굉장히 위험하게 보고 있는 것 같았지만, 다른 업계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기존의 금융업계나 은행이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거래소나 회사가 못한다는게 아니다. 그렇지만 더 어려울 거라는 것이다. 사용자와의 신뢰구축에 대해서는 말도 안꺼냈다.
주저리가 길어졌는데, 나중에 또 써야지
엄마가 오늘 점심 먹다가 그러더라, 취준도 추억이 된다고.. 사실 재수할때도 엄마가 비슷한 말을 하셨는데, 당시에 엄마는 재수 안했으니까 모르겠지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엄마말이 맞았다. 이번에도 그러겠지..? 그랬으면 좋겠다.
ㅇㅇ카드 사업기획에 서류를 넣었다. 물론 개발직군으로 가면 좋지만, 결제에 관련한 사업기획을 하는 것도 개발만큼 멋있는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는 결제에 대해서 진짜 그냥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다 넣었다. 과연 붙을까. 근데 쓰다보니 그런질문이 있었다. 꿈이 뭐냐고, 그래서 진짜 진심으로 고민해서 그렇게 적었다. 꿈은 계속 바뀌어왔는데, 그래도 그 꿈에 대해서 항상 최선을 다해왔다. 그냥 지금 상황에서 도전하면서 열심히 사는게 꿈이다. 적고나니 직업을 꿈이라 말하는 것보다 이게 내 진짜 마음인가보다. 적고나니 뭔가 마음이 후련했다.
오늘 코테공부를 잠깐 멈추고 프론트 개발을 잠깐 했는데, 마음이 조금 안정되더라. 프론트가 잘 맞아서일까 아니면 내가 즐거운 마음으로 개발을 해서 그런걸까? 다행인건 아직 무언가를 만들때 많이 즐겁다.
이력서를 쓰다보니 올해 정말 치열하고 열심히 살았더라. 내가 군대 가기 전부터 이렇게 살았으면 지금의 나는 어땠을까? 이게 후회인가?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앞으로 주저리주저리 그냥 든 생각들을 정리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