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동안 개발의 '개'도 몰랐습니다.
바리스타일을 4년 가까이 해오면서 원했던 모 프랜차이즈 기업에 들어갔다.
내 나이 27살에 나는 내 인생이 풀리는 줄 알았다.
진정으로 내가 바리스타로 평생 즐기면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매일같이 들었다.
처음으로 내 인생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 거 같다.
지금까지 흘러가는 대로 살아온듯하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내가 진정으로 해보고 싶은 것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어릴 적에 스타크래프트, AOE2(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를 통해 맵 만들기를 하고 네이버 AOE2카페에서는 나름 네임드 맵 제작자였다.
그래서 프로그래밍에 흥미가 있나 싶어서 무작정 컴퓨터에 비주얼 스튜디오를 깔고 파이썬 언어를 이용하여 'hello world'를 출력해 보았다.
유레카 ! 이거다 !
한 일주일 동안은 진짜 고민을 많이 해본 거 같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하루 종일 진로에 대해서 생각을 했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해오던 일을 버리고 새로운 공부를 하기에는 늦은 게 아닐까?
사회에 나가야 할 나이이기에 고민이 엄청 많았던 거 같다.
내 주변 거의 대부분이 퇴사에 반대를 하였으나, 하지만 내 인생은 내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퇴사 선언을 하고 그 뒤로 4월 22일 자로 백수가 되었다.
근데 어떤 언어로 시작을 해야 하지 ?
여러 가지 알아보던 중 대한민국은 자바 공화국이라는 말을 듣고 자바로 선택했다.
지금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그냥 무작정 구현해야겠다 하고 풀어본 거 같다.
처음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단계적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끝이 안 보이는 싸움일 거 같아 문법에 익숙하지도 않은 채로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근데 이렇게 공부하는 게 맞아?
생각 없이 백준의 단계별 문제 풀기를 하던 중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 공부라는 것을 시작한 것은 자그마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이 언어로 도대체 어떻게 웹 개발을 한다는 거야?"
자연스럽게 찾아보게 되었고, 자바를 이용해 웹페이지를 제작하려면 html에 자바 코드를 넣은 서블릿을 알아야 하고 좀 더 간편하게 뷰를 관리할 수 있는 jsp를 접하고 그 페이지에서 요청하는 데이터를 담는 DB를 공부를 해야 하고 자바와 DB를 이어주는 JDBC를 알아야 하고 이 기술들을 편하게 해주는 스프링을 알아야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양한 기술들이 있었다.
그렇게 나의 프로그래밍 공부는 시작되었다.
서블릿과 jsp 학습을 어느 정도 하고 무작정 시작한 프로젝트..
내가 기본이 많이 부족하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프로젝트이었다.
라이브러리를 사용하고 이것저것 내 스스로 구현해서 하려고 했으나 갈수록 스파게티 코드로 돼가면서 손놓아버린 프로젝트..
또 의문점이 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공부하는 게 맞는 건가?
그렇게 스프링을 공부하는 중에 문득 든 생각은 "내가 너무 빠르게 학습하려고 하고 기본 개념을 놓치고 달리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복습하자는 의미에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날 학습한 것은 무조건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과, 나와 같이 평생 동안 개발과 관련 없는 사람들이 봤을 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작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