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학과 2학년 2학기를 앞두고 대외화동 하나는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대외활동을 하고픈 본능은 DNA에 각인되어 있는건 아닐까? 기자, 서포터즈, 기획팀 등등 나와는 교집합이 1도 없어 보이는 대외활동까지 찾아보다가 코딩 캠프를 발견하였다. 비밀을 하나 풀겠다. 사실.... 현재 컴퓨터공학과 2학년인 나, 아이주빌(예명입니다)은, 다룰 줄 아는 언어는 C언어와 HTML/CSS 조금뿐이다. 그것도 이유지만 무엇보다 홍보 포스터에 적힌 "하루 10분으로 대외활동 완성"이라는 문구가 나를 이끌었다.
이 대외활동은 KHAN ACADEMY와 같은 인터넷 강의 플랫폼인 코드잇에서 진행된다. 활동이 진행되는 1달 동안 59000원을 지불하고 코드잇에서 제공하는 강의를 자유롭게 듣게 된다. 결제를 하고 코드잇 네이버 카페에 가입하면 오픈채팅방에 초대해준다. 이 방에서는 활동의 일부인 랜선 스터디의 줌 링크를 알려주고 매니저님과의 질의응답이 오고 간다.
진행방식은 초간단하다. 매일 코드잇에서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모습을 캡쳐해서 네이버 카페에 올리면 출석으로 인정해준다. 랜선 스터디는 주 1회 이상 참여하면 된다. 그렇게 한달동안 꼬박꼬박 노동을 하면 대외활동 종강(?)과 함께 대외활동 인증서를 준다.
처음에는 돈이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들어도 나중에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나도 중간 몇일 동안 출석만을 위해서 사이트에 접속하고 바로 나간 경우도 있었다. 출석이 목적이라면 보통 인증 마감시간인 자정 직전에 출석 인증을 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1분 단위로 올라오는 다른 인증들을 보면서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다. 나만 출석만을 위해서 와리가리 하지 않구나.. (어디까지나 뇌피셜) 또한 출석을 할때마다 대2들의 마음을 흔드는 인생 문구를 보여주는데, 우리 매너리즘들한테는 안 먹힐 수도..
허나 매너리즘에 빠진다 하더라도 강의 구성을 잘 해놓아서 날잡고 푹 빠지기도 한다. 동영상 강의는 개당 10분 내외이기에 들을때 부담이 적다.
어떤 부분을 공부할지 명시하지 않으면 초반에 헤맬 수 있다. 파이썬, 자바, SQL, HTML/CSS, 인공지능, 컴퓨터 구성, 알고리즘 등 여러 분야의 강의가 개설되어 있다. 소프트웨어에만 치중되있지 않고 하드웨어적 요소를 다룬 강의도 보였다. 강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강해야 수료증을 얻을 수 있어서 여러 강의를 동시에 수강하는 건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코딩 실력에 따른 맞춤 코스가 여럿 제안되어 있으니 이를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달 동안 자바기초와 GIT입문 강의를 수강했다. 자바는 현재 학교에서 자바를 배우고 있어서 복습용도로 수강하였고 GIT은 소스 공유 플랫폼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들었다. TMI를 덧붙이자면 팀플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고안하고 있는데, 협업 코딩에는 Github가 제격이라는 조언을 듣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벨로그 계정도 깃허브로 연동해서 만들었다).
강의 챕터마다 질의응답 게시판이 존재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나도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들을 많이 접했고 '궁금하지 않았는데 궁금하게 만드는' 그런 매력의 질문들이 많았다. 필터를 거쳐 올라온 건지 모르겠지만 여기 수강자들은 열정이 넘친다.
UI가 깔끔하다. UI 디자인이 좋은 건 매우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코린이에 어울리는 감성을 잘 담아낸 것 같았다. 반대로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 프로페셔널한 개발자 이미지를 장착하기엔 무리다..!
강의 구성이 좋다. 아까 언급했지만 챕터마다 영상 길이가 짧아서 듣기에 부담이 없다. 강의는 보통 서론->본론->복습->예제풀이 순으로 진행된다. 복습 부분은 영상이 아닌 글로 구성되어 있는데 미디어를 적절하게 잘 섞어서 집중이 더 잘 되었던 것 같다.
매니저님과의 질의응답시 답장이 늦다. 코드잇 사이트내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매니저님과 톡을 통해서도 질의응답이 가능한데 하루 이상 기다려야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중간에 일부 학생들의 피드백으로 개선되었지만 개인차에 따라서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그도 그런 것이 랜선 대외활동이다 보니 참여자가 800여명 정도로 매우 많았다. 모든 학생의 질문에 답하다보니 늦어질 수 밖에 없는 듯하다.
파이썬이 전반적으로 주를 이루고 있다. 파이썬이 문이과를 불문하고 접근하기 쉽다는 점에서 이는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와 같이 파이썬을 주력 언어로 삼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강의가 제한적으로 느껴진다. 코드잇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머신러닝(인공지능), 알고리즘, 자료구조 강의는 파이썬을 기반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런데 대학교 전공 강의에서는 알고리즘이나 자료구조를 C언어 혹은 C++로 학습하는 경우가 꽤 많아서 전공 강의를 복습하는 용도로는 힘들지 않나 싶다.
코드잇 영상 강의는 도식화가 많이 등장해 몰입에 도움을 준다. 이런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면 코딩 참고서 Head First를 추천한다. Head First 시리즈는 코드잇에서 부족했던 설명을 잘 매꿔주고 공대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으로 수업을 복습하는데 도움을 줬다.
대외활동을 처음 신청할때 3명이 같이 신청하면 치킨 기프티콘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