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했는가?

문득 "나는 지금 개발자로서 잘 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바쁜 현생을 살며, 남는 시간에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며 반성하기 위한 질문이었다. 오늘은 지난 날들을 회상하여, 회고글을 작성하면서 마음 가짐을 다시 다져보겠다.

우여곡절 2022년

취준의 시기 (1 - 3 월)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해 인프런, 생활 코딩 등의 인터넷 강의를 보면서 학습을 했었다. 그러던 중 멋쟁이사자처럼이라는 부트 캠프에서 처음으로 프론트엔드 스쿨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기초부터 튼튼하게 다지자는 생각으로 지원했다. (무료여서.. 좋았다..)

비전공자도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쉬운 부분도 자세하게 알려주셨다. 나에게 모자란 부분은 열심히 들었고, 이미 아는 내용에 대해서 알려주실 때는 내가 생각하기에 모자란 부분을 공부했다. 확실히 CSS와 JavaScript에 대해 기초를 튼튼하게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공부하는 습관, 공부하는 방법을 얻었다.

SPACE_DEV_CLUB 프로젝트 - 팀플 중에 velog 만들어보는 프로젝트!

그리고 멋쟁이사자처럼을 하면서 얻은 것 중 가장 값진 것은 사람이다. 좋은 팀은 만나 열심히 팀프로젝트도 만들고, 다양한 스터디도 하면서 함께 성장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져 질문이나 새로운 정보들도 공유하고, 가끔 만나서 놀기도 한다.. (술..!) 항상 고마운 분들이다.

부트 캠프가 끝나자 마자 취업 준비를 하기에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많았다. "과연 내가 지금 취업해도 개발자로서 업무가 가능한 수준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다양한 기업들의 과제를 팀원들과 함께 풀어볼 수 있는 원티드 프리온보딩에 지원하게 되었다.

개발자들과 함께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다 보니 배울 점이 많았다. 이 코스를 수행하면서, 처음 마주하는 개발자와 협업을 하기 위해 의사소통 하는 법과 어떻게는 해결하는 능력을 키웠다. 개발자에게는 집착과 광기가 필요한 것 같다..

스타트업 취직! (3 ~ 9 월)

이력서 및 포트폴리오의 작성과 다듬기를 반복하며 스타트업에 지원했다. 초반에는 많은 서류 광탈로 인해 마음이 흔들렸다. 그래도 그만큼 아직 내 자신이 부족하고, 성장해야할 부분들이 산더미라는 의미라고 생각하여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코테, 과제, 면접 기회를 준 회사들이 나타났다.

대학교나 인턴을 제외하면, 취직을 위한 면접은 처음이었다. 그러다 보니, 첫 회사 면접에서 정말.. 엄청나게 떨었다. 머리가 백지가 되고, 맞는 답변을 대답할 때도 목소리에 저절로 바이브레이션이 들어갔다. 바이브레이션은 노래할때나 좋지.. 당연히 면접에서 떨어졌고, 떨어질만 했다. 그래도 면접관 분들이 좋은 말씀과 피드백을 주셔서 좋은 경험이었다.

이후 면접에서 너무 떨게되는 나를 보며, 강하게 키우자는 마인드로 더 많은 회사에 지원했다. 면접 경험을 늘리고, 회사에서 어떤 지식들을 요구하는지 몸으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효과는 굉장했다.

확실히 다음 면접들에서 덜 떨게 되었고, 아는 만큼 잘 답변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드는 생각은.. 질문에 대해 100% 만족스러운 대답을 못 할까봐 떨었던 것 같다. 실수하더라고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으며 면접을 이어가는 멘탈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100% 알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충 전 회사와 관련된 사진)

그렇게 나는 스타트업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삶을 시작을 하게 되었다. Next.js를 사용하여 랜딩 페이지나 프로젝트들을 설계했다. 기획 회의에도 많이 참여해서 아이디어도 제시하고, 해당 기능들이 개발적으로 얼마나 공수가 들어갈지에 대한 소통도 하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열심히 했지만, 개발적으로 일이 너무 적었다. 개발자는 코딩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는데, 해당 회사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할 일이 점점 사라져갔다.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6개월 정도 다니던 회사에서 나오게 되었다.

다시 취준으로.. (10월)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 말에 공감을 할 것이다. 불만은 있지만 다시 취준하던 시절로 가는것이 두려워서 무작정 나오지 못한다는 말... 심지어 6개월 하다 퇴사를 한 것이기 때문에 경력으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초조 했지만, 더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준비했다.

취준을 다시 하면서, 다른 개발자들은 어떤 생각과 코드 스타일을 갖고 개발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테오의 프론트엔드방에서 진행하는 스프린트에 참여했다. 마음 가짐을 Refresh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새로운 시작.. 그리고 수습 (11~1월)

전 직장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생각하며, 다양한 회사에 지원했고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B2B SaaS를 제공하는 회사로 기술 스택은 Vue를 사용한다. 회사의 서비스와 기능들이 너무 어려워서 그런지 React 사용하다 Vue 쓰면 쉽다는 말에 공감이 안갔다.

React만 쓰다 Vue를 쓰게 되었다글에서도 말했다 싶이 React와 Vue는 도구일 뿐,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요즘들어 많이 느끼는 것은 자바스크립트를 얼마나 잘 사용하는가, 탄탄한 배경 지식과 기초가 있어 다른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가, 공식 문서를 보며 기능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가, 문제 파악 및 다른 사람 코드 이해하는 능력, 집념과 광기.. 등의 스킬들이 많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 개발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가장 마음 고생을 한 부분은 수습 기간이다. 생각보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높아 수습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살아야했다. 사실 변명이지만.. 나의 깃허브 잔디에 탈모가 심하게 오고, velog에 글이 안올라 온 것도 수습 기간에 너무 바빴기 때문이다. (사실 스트레스 받는다는 이유로 집에오면 많이 쉬기도 했다..)

그래도 우여곡절 수습에 통과하여 2월부터는 정직원이 되었다. 이제 우왕좌왕 하지 않고, 다시 좋은 글들과 책들을 읽으며 자기 개발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Vue는 회사에서 사용하니 React로 개인 프로젝트를 하나 만들어보면서 꾸준히 성장해야겠다.

마무리

최근에 개발에 대한 아티클 읽기나 개인 프로젝트 설계를 너무 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물론 계산해보면 3개월이라는 수습기간 동안에 회사에 집중해서 그런 거지만.. 항상 성장이라는 것에 집착해서 열심히 살아와서 그런 것 같다. 이제 2월 부터는 회사 일에 집중 하면서, 개인 성장에도 시간을 투자 해야겠다.

올해 목표는 현재 직장에서 좋은 동료에 걸맞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회사일에 집중하고, 자기 개발을 하는 멋진 개발자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