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미야자기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작품을 보았다.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라는 만큼 이 작품은 기괴함도 느끼게 하고, 삶에 대한 생각도 깊게 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였다.
이 작품을 보고 약 2주정도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레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1111 빼빼로 데이인 기억에서 잊지 않을 만한 날, 스파르타 항해+에서 제공하는 인프랩 이동욱님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인프랩의 테스트 코드 작성 방법, 일하는 방식 이런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였다.
정말 향로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동욱님이 개발자 생활을 하며 거쳐온 경험들, 그리고 그 것에서 느낀 점들을 공유해주는, 인생을 이야기 해주시는 시간이였다.
한 시간은 짧았다. 한 사람의 10년의 시간을 담기에는 정말 짧은 시간이였다.
그럼에도, 이동욱님은 자신의 첫 회사는 어땠는지, 왜 이직을 결심 했는지, 퇴사의 위기가 왔을 때는 어떻게 했는지 등의 경험을 공유해주셨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았는데
그리고 지금 시점기준으로 2년을 넘게 인프랩에서 근무중이시라고.
(약 2년전 인프랩은 20명대 규모의 작은 회사였는데 지금의 회사규모는 비교도 안되게 커진 듯 하다)
나는 이제 현업에 뛰어든지 약 1년이 되어가는 개발자다. 아직 젊은만큼 성공에 욕심을 가지고 있고 내가 해나아갈 수 있다는 개인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직을 한 뒤에 바쁘다는 핑계로 퇴근하면 나태하게 보내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퇴근 해 집에오면 7시, 저녁먹으면 8시, 개인 작업을 조금 진행하면 10시, 운동을 다녀오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방을 다녀오면 금세 12시가 된다.
이 8시와 10시 사이 개인작업(공부)을 진행했지만 단순히 오늘은 하기 싫다는 이유로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낸 적도 있었다.
나는 아직도, 그리고 아마도 앞으로도 코드를 작성하는 것, 관련된 공부를 하는 것에 흥미를 가질 것이다. 하지만 하기 싫을 때도 내가 공부를 했나? 라고 물어본다면 그렇지는 않았다.
합정으로 이직하고 나서는 분명 그랬다.
EO에 나온 이동욱님을 보면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는 '달리기를 할거야는 단순한 의지'이고 '하루에 30분 이 시간에는 반드시 달리기를 하겠어!'
는 시스템이 된다.
이번 강연에서도 이동욱님은 본인이 항상 개발관련 작업, 공부하는 것을 하고싶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저 자신의 성장을 위해 하기 싫어도 시스템을 만들어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
내가 어떤 면에서 이사람을 따라가려 했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유튜브 영상에서 본 향로님이 아니라 이동욱님이라는 사람을 보았을 때 강한 끈기를 가지고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모습에 '멋있다' 라고 느낀 것 같다.
나도 나의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당장 오늘,(다이어트는 내일부터가 아니라 오늘부터) 나의 시스템을 만들고 다시 큰 곳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