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캠프(중도하차) 후기

쿠고냥(KuruCat)·2022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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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년도 5월 초부터 코드캠프라는 부트캠프에서 1개월간 학습했다.
거기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해두려고 한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려 노력했고 내 입장에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주관적인 판단이 약간 들어갈 수도 있다.
앞으로 여기에 지원하려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 지원하게 된 계기

나는 공부를 좋아한다. 스스로 찾아 흥미있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익히고 그것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좋아한다. 개발관련공부도 그렇게 시작하였다.
그 동안 사이버대학컴공과에 다니며 독학을 계속해나가나가 이왕 할거 빨리 공부마치고 취직해보는 것이 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슬슬 취업할 시기이기도 하고.
그래서 적당히 부트캠프를 알아보다가 마침 지원시기도 맞고 걸려들은 데가 여기라서 들어왔다.
어차피 프론트엔드관련 부트캠프는 기술스택도 비슷할테니 상관없겠지라는 생각이었다.

📌 코트캠프가 공부하는 방식

부트캠프특징답게 진도가 무섭게 빠르다.
하지만 능동적으로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무리없게 따라올 수 있도록(물론 머리는 많이 깨지겠지만)커리큘럼이 설계되어 있어서 이 부분은 문제없어 보인다.
오전 3시간동안 개발관련 수업을 진행하고,
이후에 자습과 블로깅, 알고리즘문제풀기등을 하다가 5시쯤에 알고리즘세션을 진행하고 오후 9시까지 과제를 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오전에 듣는 수업은 자바스크립트,리액트,graphql 그 외 코드캠프에서 기재한 기술스택에 따른 수업을 진행한다(꽤 최신스택들이 많다). 수업방식은 온라인강의와 비슷하게 현직개발자가 실무관련 개념과 실습을 진행한다. 배울내용이 엄청많지만 그래도 아는대로 상세하게 설명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이후 배운내용에 관한 실습과제가 주어지고 수강생들은 이 과제를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완료하여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제내용은 수업만 제대로 들었다면 코드복붙수준으로 거의 다를 게 없는지라 과제자체는 중요한 게 아니고 그날배운 개념을 정리하는 용도로만 생각하면 되겠다.
또한, 알고리즘관련해서 프로그래머스에서 출제하는 문제로 40일동안 알고리즘세션을 진행한다.
아마 40일 이후에는 팀프에 들어가는 것 같으므로 이 40일동안의 알고리즘문제가 이곳에서 진행하는 알고리즘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것같다.
기술면접이나 가고자 하는 회사에 코테가 있는 경우 부족한 점이 많으므로 별도의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한다. 강사가 알려준 기능이나 코드를 자신의 포트폴리오나 팀프로젝트에 적용하여 결과물을 내는 것인데, 여기서는 강사가 샘플포폴을 제공하기 때문에 거기서 보고 붙이기만 해도 그럭저럭 기능하는 포폴이 완성되고, 팀프로젝트에서 구현되는 기능도 크게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 코트캠프 장점

빠르게 실무관련 기술스택과 기능구현을 해보고 싶다면 적당한 곳이다.
이에 관한 집중할 수 있을 만한 환경과 과제들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말 필요시되는 실무관련 내용만 빠르게 준비해서 취업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유리한 과정이다.

📌 코트캠프가 단점

  • 페어프로그래밍의 부재
    여기서는 1주일에 한번씩 책상을 옮기면서 페어를 바꾸고 주에 한번씩 페어리뷰를 한다.
    하지만 말만 페어고 페어와 하는 일은 사실상 없다. 페어와 퀴즈를 푼다거나 같이 과제를 해결한다거나 그런건 없고 그냥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라는 의도로 보였다.
  • 사라진 "왜" 라는 질문
    코드스테이츠나 42서울처럼 자발적으로 학습하지 않으면 안되는 환경과는 정 반대이다.
    멘토나 강사들은 수강생들이 시간은 부족해도 이것저것 하나라도 알려주려는 타입이고,
    수업중에 모르는 게 있으면 그냥 손을 들어 멘토님을 부르면 된다.
    이것은 장점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큰 단점으로 보였다.
    스스로 학습할 줄 모르는 개발자가 당장에 취업은 가능하더라도 과연 필요할까? 아니,
    그게 내가 원하는 개발자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식 주입식교육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편하긴 할 것이다.
    처음보는 지식을 되는 대로 상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배우는 과정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스스로 찾아 학습하는 학생은 여기서는 그다지 메리트있는 학생은 아니다.
  • 왜 있는 지 모르겠는 멘토링모임과 티타임
    2주에 한번씩 있는데 수강생과 멘토가 모여 수다를 떤다. 많은 명목과 의도가 있었겠지만
    사실상 친목성 수다타임이다.
  • 일관된 수강생들의 포트폴리오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제작하는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기능구현과 상세까지 전부 주입당한 상
    태로 제작하는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에 사실상 공장식이 아닐까 의심된다.
    이 부분은 내가 그 포폴을 받아보는 면접관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디메리트로 작용한 건 사실이다.
    여기의 과정은 배우는 기능과 구현을 포트폴리오에 (필수!!)로 적용하게끔 설계되어있기
    때문에 같은 과정을 밟는 수강생들의 포폴은 디자인에 큰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그다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최종팀프에서 배우지 않는 기능을 활용하는 사람은 아마... 전에 배웠던 사람일 확률이 매우 높다.

📌 총평

여기서부터는 진짜 내 개인적인 판단이므로 여기까지 봐도 무방하다.

부트캠프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모인 곳이니만큼 각각의 성향과 장단점이 확실하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느꼈다. 실무적인 것을 빠르게 배워서 취업한다는 면만 살펴보면 여기도 꽤 괜찮다고 여길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는 부트캠프는 없으므로.
하지만 여기서 공부하면서 내가 지향하는 학습방향과 개발자상에는 심하게 맞지 않는 괴리를 자주 느꼈고 그 과정에서 내가 목표로 하는 것을 더 명확하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추구하는 목표가 나와는 상반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걸 부트캠프에 들어가기 전에 판단했어야 하는데 판단하지 못하고 무자각하게 발을 들인 것은 내 최대의 실수이다.
그래도 짧은 시간동안 꽤 괜찮은 실무지식과 동료를 얻었으므로 나에게 손해만 있는 경험을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회사나 어떤 모임에 들어가기를 고려할때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배웠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책임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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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eveloper목표로 공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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