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의 말들> - 나쁜 글

BOHYEON SEO·2020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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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글이란 무엇을 썼는지 알 수 없는 글, 알 수는 있어도 재미가 없는 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을 그대로만 쓴 글, 자기 생각은 없고 남의 생각이나 행동을 흉내 낸 글, 마음에도 없는 것을 쓴 글, 꼭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도록 쓴 글, 읽어서 얻을 만한 내용이 없는 글, 곧 가치가 없는 글, 재주 있게 멋지게 썼구나 싶은데 마음에 느껴지는 것이 없는 글이다.

귀에 쏙쏙 박히는 내용들이다. 부정적인 자극에 주의를 집중하는데 우리는 잘 훈련돼있다.
지금 즐겁기로 한 사람은 계속 즐겁다. 지금 참고 나중에 즐거우려는 사람은 계속 참는다. 지금 용기를 낸 사람은 결과를 손에 받아들게 된다. 그렇지 않기로 한 사람은 고통도 즐거움도 없다. 그래서 나는 쏙쏙 박혀도 부정에서 시작하는 말들을 경계한다. 부정에서 시작하는 말들은 계속 부정하는 결과를 낳게 되니까.
세상 모든 것들에 부정적인 면은 존재한다. 그렇지만 신형철 평론가는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왜 칭찬인가. 어떤 텍스트건 칭찬만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칭찬할 수밖에 없는 텍스트에 대해서만 쓰고 싶다는 뜻이다. 나는 그런 글을 쓰고 나면 내 삶이 조금은 더 가치 있어졌다고 느끼는 부류의 사람이다.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도대체가 시간이 너무 없다.

이미 너무 훈련이 잘돼있어서. 긍정적인 면을 주로 봐야할 때인 것 같다.
다만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 것을 '경계'하는 마음에서 부정적인 말들을 거부하기로 한 나는 무언가를 계속 '경계'하는 삶을 살게 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그런 삶을 '경계'하기 위해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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