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동선 ISSUE #01

귀귀재재·2022년 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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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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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6시... 떨리는 후배들과의 밥약이 있었다. 멋진 모습으로 약속장소에 가기 위해 샤워하고 나오니 문자가 하나 와있었다.

17:09 : 광진구보건소입니다.

좋지못한 제목이다

ISSUE #01 확진자 동선겹침 이슈 발생

나는 지금 이 상황에 대하여 Trouble shooting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하여 대략 30분간 지인들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 금일 약속 취소를 결정했다.

미안해 복학생이 이렇게 힘든거였구나..

다행히 후배님들이 좋게 이해해주신거 같아 너무 감사했다. 약속 한시간전에 파토를 낼 줄이야...

그런데 내일 또 일정을 살펴보았는데...

도저히 이 일정까지 파토내기에는 너무 죄송스러워 광진구 보건소로 냅다 뛰었다. 현재시간을 보니 10분 남아있었다. 전속력을 다해 나는 광진구 보건소를 힘껏 달려 59분에 도착했는데..

금일 선별진료는 오후 6시 까지입니다.

에반데

에반데

에반데

ISSUE #02 보건소 영업종료 이슈발생

광광울었다. 진짜 울진 않았는데 (대구상남자라 ㅋ)
주변 지인들이 약국에서 간이키트를 사보라고 권유하여 근처 약국에 들려 물건을 사러 들어갔다.

근데 내가 급히 뛰어오느라 땀이 많이 흘린상태라 약사님께서 식은땀으로 오해하시진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거 없고 그냥 사서 나왔다. 1만5천원 조금 쉽지 않은 가격이었다.

키트를 사고 나오니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근처에 또다른 선별진료소는 밤늦게 까지 한다는 첩보를 받았다.

1.3km 쉽지 않은 거리다. 하지만 나 권순재 공군 811기 무장병 병장만기 전역한 남자.
자대생활 중 뜀걸음 0회 구보 0회 군장 0회 행군 0회 비상출동 3회 이례적인 역사를 쓰고 나온 남자다.
겁먹은적 없다.

누구나 공군이 될 수 있어서 공군이 되었다.

한번 공군은 두번 공군이다.(수학적 귀납법에 의하여 영원한 공군임 ㅋ)

공군은 죽어서도 행군없다.

어느덧 나의 다짐이 내 가슴속에 다시 되새겨질때 쯤 도착하였다.

앞에 계신분이 안내를 도와주셨다. 상당히 목소리가 좋으신분이었다.

"여기 앞에 QR코드 찍어주세요"

나는 카카오톡 QR 인증 시스템을 재빨리 실행시켜 나의 부스터샷을 맞은 QR 정보를 보여 드렸다. 나는 참된 시민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QR보여주시는게 아니라 카메라 켜서 앞에 QR코드 인식하시고 링크 타세요!

순간 부끄러웠다. 그렇게 우여곡절 PCR 검사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예방적 관찰자로써 내 책임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다급한 카톡 3개가 왔다.

나 어쩌면 권순재 인생 여기서 끝날지도? 다음날 뉴스에 내가 나오진 않을까란 불안감이 나에게 몰려왔다.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밥 안먹고 매일 외식했던 나의 동선이 공개되면 모든 세상이 날 원망할것만 같았다.

스스로 나에게 채찍을 주고 있을때 문득 나의 주머니에 있던 간이 키트가 생각났다.
다음날 아침까지 결과를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수가 없었다.

처음이다. 이 조그만한 장난감같은 친구가 이 거대한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다는것이..

먼저 첫번째로 손을 깨끗이 씻으라고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내손에 바이러스가 있다면 오히려 손을 씻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를 해야 정확한 결과가 나올거란 생각이들었다.

대단한 개소리다.

그렇게 나는 위와같은 방법으로 간이 테스트를 해보니

나의 분비물과 시약이 섞인 용액을 키트에 올리니 위와같이 종이에 스며들었다,
약간 리트머스 종이 느낌?ㅇㅅㅇ

떨린다, 근데 희미하게 c에 금이 가있으니 무서웠다. 줄이 있으니 ㅈ된거 같았다.

친구에게 카톡을하면서 현 진행상황을 보고하며 호들갑을 열라 떨었다.
쏘리 ㅎ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

ㅎㅎ 음성이 나왔다. 그래도 내일 결과나올때까지 자가격리 하기로하며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다. 힘든 하루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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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하지///?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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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4일

킹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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