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처리기사 필기 시험 후기

박철연·2022년 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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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처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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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22 1차 정보처리기사 필기 시험을 치르고 왔습니다. 가답안이 나왔는데, 가뿐하게 합격했네요! 아직 실기라는 중요한 산이 남았지만, 블로그에 필기 시험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을 적어보았습니다.

시험 준비 과정

개념 1회독

사실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작년에 치려고 했었는데, 원서 접수 기간이 너무 촉박해서 공부도 못하고 치게 될 것 같아 포기했었습니다.

그래서 대신 정보처리기능사 필기/실기 시험을 응시했어요. 그 때는 시나공에서 나온 개념서를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이번에 정보처리기사를 치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수제비라는 책 시리즈가 호평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수제비로 준비했습니다.

두 출판사 모두 공부하기는 좋습니다. 별 차이 없는 것 같아요.

먼저 1장부터 5장까지 개념을 쭈욱 훑는 것 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상당 부분 기능사 시험과 겹치는 것들이 있어 개념 공부하는 게 수월했습니다.

문제를 많이 풀지는 않았고, 각 개념 정리 뒤에 첨부된 기출 문제만 몇 개 푸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기능사 때는 하루에 한 챕터씩 개념 정리를 했었는데, 확실히 기사 시험은 내용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넉넉하게 이틀에 한 챕터 씩 봐서 9일 정도 걸렸습니다.

문제 풀이 1회차

1회독을 끝낸 뒤에 본격적으로 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개념을 학습하면서 조금씩 풀었던 기출 문제들도 풀었고, 각 챕터 끝에 달려 있는 단원 종합 문제를 중점적으로 풀었습니다.

기능사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문제 풀면서 틀린 것들을 따로 체크해 놓고 다시 페이지 넘겨서 개념 암기했습니다.

이 때 반복적으로 나온 개념이나 문제 유형을 눈으로 많이 익혀두었습니다.

또, 기출 년도를 확인하면서 비교적 최근에 나온 개념을 따로 정리했습니다. 정보처리기사 시험이 2020년에 개편되면서 추가된 개념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많이 나온 것들을 따로 알아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문제 풀이는 생각보다 금방했습니다. 이틀만에 끝낸 것 같아요.

문제 풀이 2회차

저는 개인적으로 시험이 임박한 시기에 종합 모의고사를 풀려고 하는 편입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도 그랬고, TOEIC 준비하면서도 그런 식으로 했어요.

그래서 일단 챕터 별로 문제를 풀고, 2회차 부터는 따로 수록된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기출 문제 4회분, 예상 문제 2회분으로 총 6회분 풀었구요.

당연히 이 때도 틀린 문제 체크해놓고 다시 개념 쪽 살펴 보는 식으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틀린 문제의 해답만 보는 게 아니라 다시 개념서에서 해당 내용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게, 이 과정을 반복하면 눈 감고도 어느 내용이 출제 확률이 높은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쓰고 보니 당연한 말이군요...

어쨋든 모의 고사 다 풀고, 진짜 시험 임박한 시점에서는 오답 노트 보면서 제가 자주 헷갈린 개념, 자주 나오는데 기억이 잘 안나는 부분 다시 복기 했습니다.

시험 응시 소감

출제 난이도

필기 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약간 뭐라고 할까 그냥 거저 주는 문제들이 눈에 보입니다.

내용을 아예 모르거나 혹은 개념을 확실히 암기하고 있는게 아닐지라도 답이 훤히 보이는 그런 문제들이 있더라고요.

이번 2022 1회차 시험에서는 체감상 그런 꽁 문제들이 좀 많았습니다. 그래서 공부할 때 푼 모의고사들 보다 체감 난이도는 많이 낮았던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에 출제되는 지엽적인 문제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1장 소프트웨어 설계

1장 소프트웨어 설계는 평이하게 출제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출 문제 풀 때는 점수 잘만 나오다가, 모의고사 풀면 생각보다 많이 틀려서 공 많이 들인 챕터였습니다.

다행히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설계 쪽의 객체 지향 설계 부분에서 문제가 많이 나왔습니다.

객체 지향 설계 쪽은 마치 소고기 같은 곳이라 굽기도 좋고 찌기도 좋고 삶기도 좋고 끓이기도 좋습니다. 문제 낼 여지가 엄청 많다는 뜻입니다.

2장 소프트웨어 개발

2장은 방법론과 개념이 혼재되어 있는 챕터라 생각보다 공부량이 많았던 단원이었습니다.

출제 난이도가 아주 어렵지는 않았지만, 5개의 파트 중 지엽적인 문제가 제일 많이 나왔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찍어서 몇 개 틀렸어요, 전...

자료 구조모듈 관련된 부분은 어김없이 여러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애초에 참고서에도 중요하다고 표시되어 있을테니 혹시 공부하시는 분들은 체크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장 데이터베이스 구축

제가 제일 자신있어했던 파트입니다. 현실에서는 MongoDB 에러에 무릎꿇었지만 정처기 필기에서는 여포였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실제 테이블을 가지고 SQL문을 묻는 문제들이 다 쉽게 출제되었습니다. 뭐 딱히 헷갈리는 여지도 없이 쉽게 낸 것 같았네요.

당연하게도 데이터 관련 명령어를 다루는 문제가 우수수 출제되었습니다. 데이터 명령어 뿐만 아니라 데이터 설계와 관련된 부분, SQL문 푸는 문제는 시간 없어도 꼭꼭 공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정규화 관련 문제도 2개나 출제되었습니다. 내더라도 한 문제 정도일 줄 알았는데, 전날 봐둬서 다행이었어요.

4장 프로그래밍 언어 활용

정처기는 왜 4장에 자바스크립트를 넣지 않는가... 이거 자혐이야

저는 프론트엔드 준비 중이라 아직 C, 자바, 파이썬 모두 허접입니다. 저랑 같으시다고요? 걱정마세요. 문제 몇 개 풀면 시험 대비는 할 수 있습니다.

4장도 지엽적인 문제가 좀 나왔습니다. 그래도 가장 핵심인 실제 프로그래밍 코드 결과를 묻는 문제들이 다 쉬워서 별로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C언어로 배열을 다루는 문제 하나가 좀 어렵긴 했는데, 끙끙대다 결국 풀었습니다.

C언어 4 문제, Java 1문제, Python 2문제 나왔습니다. Python 출제 비중을 높히고 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뇌피셜 적어봅니다.

4장은 당연히 C, Java, Python 코드 풀이 꼼꼼히 하셔야 하고, OSI 계층 부분 달달 외우셔야 합니다. 시간이 아주 빠듯하신게 아니라면 연산자 부분도 많이 많이 공부하셔요.

5장 정보시스템 구축관리

제가 초심을 잃은 건지 5장은 공부하는데 애도 먹고, 실제로 문제 풀이할 때도 좀 많이 틀렸던 파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체감 난이도가 제일 높은 파트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문제 난이도에 중간이 없는 느낌이었어요. 쉬운 건 엄청 쉽고 어려운 건 많이 어렵고...

그래서 맞출 수 있는 문제 다 맞추고 5개 틀렸습니다. 나름 만족스러웠어요.

의외로 잘한다고 생각했던 서비스 공격 유형에서 무려!! 3 문제나 틀렸습니다. 지엽적으로 출제하니까 아주아주아주 당황스럽더라고요.

서비스 공격 유형 꼼꼼하게 보시고, 암호 알고리즘 쪽 복잡하더라도 시간 투자 꼭 하세요.

시험 전반에서 느낀 점

문제은행 식의 시험은 다 비슷하겠지만, 결국 문제 풀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개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라, 기본적으로 내가 확실히 맞출 수 있는 문제의 범위를 넓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얘기긴 한데, 아주 시간이 넉넉한 것이 아니라면, 너무 지엽적인 문제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출제 가능성이 명백히 높은 문제들을 반복 학습해서 내 것으로 확실히 만드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고 생각합니다.

개념 이해는 그 과정을 좀 더 빠르게 만들기 위해서 선행한 것이고요.

정리하자면, 반복된 문제 풀이를 통해서 어떤 파트의 비중이 높은지 체계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하다 보면 눈에 보여요. 아 이 파트는 사지선다형 문제 출제하기 너무 좋은 구성이구나! 하고요. 그 부분 공부하는데 투자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본업에 충실하다가 여름에 있을 실기 시험을 준비해야겠네요. 실기도 한 번에 깔끔하게 붙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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