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 놓습니다.

짜리몽땅개발자·2022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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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굉장히 많다.하지만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를 아마 글로써 표현하지 못하고 끝낼수도 있다. 용기를 내어 지금까지 있던 일 그리고 나의 결단에 대해서 애기해 볼까 한다.

올해초 나는 PM이라는 중책을 맞고 운영 업무를 하는 곳으로 계약이 되었다. 물론 이 운영 업무 하는 곳은 내가 이미 개발자로써 역할을 했던 곳이기 하다. 아마도 벌써 횟수로 3년차 이니 꽤나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렀다. 사실 나에 대한 새로운 도전은 항상 기술과 개발 쪽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이번에 리딩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어서 굉장히 많은 기대를 품고 시작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대는 불과 3개월 만에 거품처럼 무너져 내렸다.

일단, 약속했던 PM을 맡으면 할 수 있는 모든 기능에 대한 제한과 간섭 그리고 통제권은 주어지지 않았다. 또한 인사권마저 발동할 수 없어서 아무런 힘도 없는 허수아비 같은 역할을 하는 PM으로 낙인 찍혔다. 팀원들은 내가 하는 애기를 모두 무시했고, 통제를 따르지 않았다. 급기야 업무 배정을 하는 부분에도 태끌을 걸거나 못하겠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관리자를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겠지만, 관리자는 업무 배정만 하는게 아닌 회의도 참석해야 되고, 배정을 위한 SB검토나 기술검토도 해야 하고, 규율도 만들어야 하고, 상담도 해야 하고, 감정도 삭혀야 하며, 분노도 참아야 하고... 할게 참 많다. 그런데 이렇게 업무배정이라는 일 때문에 감정소비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굉장히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규범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올해초 우리 조직은 갑자스런 성장으로 성장통을 겪었다. 이에 우리는 자유롭게 다니던 회사생활에 조금씩 룰을 만들고 간섭을 하기 시작했다. 가족같이 한두명으로 팀을 꾸릴때는 사실 이런 룰 자체가 일만 제대로 해주면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팀이 무려 8명 이상이 되면서 조직은 통제가 필요했다. 그래서 규범을 만들기 시작 했는데 휴가를 한달에 얼마를 가야 하는지, 그리고 일년에 몇개를 줄것인지 그리고 여름 같은 휴가철에는 휴가를 몇일을 쓸수 있는지 이런걸을 만들기 시작했고, 기록도 하기 시작했다. 본의 아니게 이제까지 우리조직은 그냥 막가파 였다. 가고 싶으면 가고 많이 쓰고 싶으면 쓰는 그런 조직 이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이런게 생기기 시작하면서 불만과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룰 자체를 파괴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그 파괴를 주도한 사람은 나의 측근 이였다 그래서 쪽팔렸다 그래서 나는 과감하게 결단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항상 PM을 언제가는 맡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리더십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 거기서 리더는 공명정대하고 공정해야 하며, 공이 있을때는 반드시 포상을 줘야하고, 잘못을 했으면 반드시 처벌을 해야 한다고 배웠다. 해서 나는 이부분에 대해서 나에게 결재권이 없었기 때문에 내 윗선에 애기를 했다. 휴가를 보내면 안된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 윗분은 그냥 아주 쉽게 보내줬다. 무슨 거래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걸 보면서 조직이 아니 회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그리고 또하나에 사건이 있었는데 횡령이다.

우리회사는 직원들에게 굉장히 돈쓰는것에 대해서 최대한 관대하다 그래서 저녁식대라든지, 야근교통비 같은 건 무조건 처리를 해주고, 도서구입비나 intellij 같은 툴같은것도 결재하면 회사에서 지원을 해준다. 뭐 이것까지는 굉장히 좋은 시스템이니 나 또한 찬성이다. 하지만 직원과 커피를 마신다거나, 술을 마신다거나, 식사를 한다거나 하는 부분은 회사에서 PM급 이상이면 가능하다는 애기를 들었지만, 내가 알고 있던 사실과 너무 다르게 이것도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이 또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드뎌 결심했다. 아 이건 아니다 싶어, 회사 바로 윗분에게 장문에 글을 적어 이메일을 올렸다. 하지만 그 분은 내가 하는 애기 자체를 극단적인 판단이라 오해를 하고 회사에서 애기해 보자고 했다. 나는 다시 그분과 회사업무시간에 애기를 했다. 그분은 나에게 힘든거 알겠고, 저번에 단체로 애들과 회의도 하고 의견도 듣고 했으니 이제 바뀔꺼라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12월말까지 좀 안돼겠냐 하면서 너무 이 부분을 쉽게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나는 분명 3개월이나 참아왔고 몇번이나 경고를 주고 애기를 해봤지만 절대 그 부분은 바뀔꺼 같지 않아 뭔가 단초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어 절대 이번엔 양보 못할 것 같다 라고 애기를 했고, 그분은 그럼 알았다. 회사에 애기해 보겠다 말씀을 하셨다 하지만 피드백도 전혀 오지 않았다. 그래서 일주일간 기다렸다가 다시 물어보니 오히려 나에게 화를 내면서 "PM이라는 보직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인수인계도 해야 하는데 왜케 보채냐" 라는 식으로 나에게 화를 냈다. 아 내가 그랬게 보챘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일주일동안이나 기다렸고 거기에 아무런 피드백이 없는데 그럼 나는 계속 기다리고 계속 이 보직에 일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분은 월요일에 출근해서 얼굴보고 애기하자 라는 식으로 나에게 버럭 화를 내셨다. 그래서 나도 흥쾌히 알았다. 그럼 그때 얼굴보며 애기하자 라고 애기를 했고, 우리는 월요일에 얼굴을 맞대며 애기를 해야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월요일에 다시 애기를 해야 하지만, 달라질걸 없을 것 같아 이미 감정에 골이 옴푹 파였기 때문에 아마 회사에서는 극단의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물론 나도 회사에 대한 불만은 없다라고 전달은 한상태이고, 회사에 대한 나에 마지막 배려는 팀을 옴겨서 다른팀에 공헌 하는 것이라고 판단하여 팀 이전을 애기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부분이 어떻게 잘못전달되어 아마 회사를 나가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이런 각오도 없이 시작도 안했을 것이다. 나는 회사에서 나가라고 하면 나갈 것이다. 그리고 팀을 이전하라고 하면 할 것이다. 하지만 이 팀에 남아서 일을 하라고 하면 아마 나는 그만둬야 할지도 모른다. 회사에 대한 미련이나 어떠한 죄책감도 없다. 그저 회사나 팀이 잘 되길 원하는 직원일 뿐인데 이 부분이 이렇게 왜곡되고 더럽게 흘러 간다는 사실에 참으로 참담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이번 사태를 새로운 곳에서 멋진 시작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아마 월요일이 지나면 나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어서 월요일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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