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차를 타고 광주에서 서울로 갔다.
사실 내가 늦잠을 자서 기차역으로 허겁지겁 출발했었다.
도착해서야 실감이 나서 엄청 긴장했고, 강남 본사 건물로 향하면서 고층 건물들을 보았다.
평소 같으면 이 도심이 멋있다고 느꼈을텐데, 이제 이곳이 일터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군기가 들었다.
약국에 들러 소화제와 청심환을 사먹었다.
드디어 본사건물로 들어갔고 내가 일빠로 면접장에 들어가게 되었다.
건너편엔 실무자 면접 때 뵀던 세 분, 인사팀장, 대표님, 부사장님까지 여섯분이 계셨다.
개떨렸다.
청심환 효과는 없었고, 목소리가 떨리고 더듬는 와중에도 할 말 다하고 나왔다.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면접을 마치자마자 모든 긴장이 풀려서 배가 고팠다.
그렇게 최종면접까지 마치고 성안이랑 비행기를 타고 다시 광주로 왔다.
우리는 광주 집 근처에서 베트남 식당에서 쌀국수에 칭따오를 곁들였다.
맛있었고, 후련했고, 피곤했다.
자소서부터 최종면접까지의 취업의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