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게임 개발기 #0 인턴쉽 팀 프로젝트를 돌아보면서

소낙·2022년 7월 29일
0

VR 게임 개발기

목록 보기
1/1
post-thumbnail

💻 회고 요약

  • 최고의 팀원! 나만 잘하면 되는!
  • 멋진 프로젝트 아웃풋!
  • 인턴까지!

그동안 수많은 팀플에서 버스를 태워주다 못해 차대절을 해 주던 세월
협업은 질릴대로 질려버린 소낙, 졸업 프로젝트마저 당당히 혼자 하겠다며 나서는데...

🙂: 교수님 저 졸작 혼자 하겠습니다
👨‍💼: ? 혼자?
🙂: 혼자.
🙂: alone.
🙂: 온리 미.
(아직까지도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내가 인턴 채용까지 연계된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 보겠다며 자진해서 리더를 맡게 된다?!
.
.
.

팀 배치 후 첫 리더를 뽑는 자리에서 하고 싶은 사람을 외치자마자 내가 하겠다고 했다.
(이후 면접 자리에서 대표님께서 이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하셨음)

순간 나 말고도 리더 자리를 노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둘러봤지만
다들 십 년 묵은 걱정이 사라진...
내가 아니라 다행인...

아주 평화로운 표정이었음 Like this

알고 보니 나를 제외한 4명 모두가 내향형이었다 MBTI 사이언스

사실 뭐 그런 건 상관없고 어차피 내가 했을 거임
관리? 내가 제일 잘하니까
ㅇㅇ

지금까지 나를 만족시킨 리더는 그때까지만 해도 없었기 때문이다
불만 있으면 리더 니가 해라! 어디 날 만족시켜 봐라!
(우리 대표님은 ㅇㅈ)

그 자리에서는 언제어디서나당당하게걷기한 모습이었지만 사실 집에 가서는 걱정을 좀 했다
그동안 리더라는 이유로 결국 내가 1부터 10까지 다 했던 프로젝트들이 눈앞에 스쳐가면서...

이번에도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지?
다른 건 어느 정도 커버칠 수 있지만 그래픽은 아닌데?
내가 모두를 이끌 수 있을까?
.
.
.
등등 수만가지 걱정에 수만가지 대책을 세워 놨었다

HOWEVER!

지금까지의 팀플과는 180도 달랐음

여기서부터 자랑임

우리 팀은 프로그래밍 셋, 그래픽 둘로 총 5명이었음
역할만 보면 알 수 있듯이...

초기 상태는

기획? 해 본 적 없음
게임? 플레이만 해 봤지
일정 관리? 그런 게 필요해요?

였다.

그래도 꼴에 졸업프로젝트로 게임 기획서 한번 써 봤고 정처기 따 봤다고
어렴풋이 기획과 일정 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던 나는...
중구난방으로 펼쳐지는 아이디어와 불명확한 목표 기간을 주워 모아
최대한 자유를 주되 정해진 틀에서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정리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음

  • 내가 자세한 부분까지 알지 못하는 업무(그래픽)와 그에 따른 일정 조율 문제
  • 팀을 이끄는 입장에서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회의감
  • 팀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
  • 시간만 잡아먹고 정리된 건 하나도 없는 비효율적인 회의

Q. 저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A. 다음 개발기에서 썰 풉니다

이론적인 측면 외에도 팀원 모두가 이 인턴쉽 교육으로 유니티를 처음 다뤄 봤고, 통합을 위한 작업과 그 과정까지 자신의 미래 직무에 관련된 공식적인 팀플은 이 경험이 처음이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멋진 결과물을 냈다는 점!

그런데 이 팀원들이 협업도 잘해요

우리 팀의 가장 자랑할 만한 점 세 가지

👍 지각 없음
✌️ 갈등 없음
🤟 능력 출중

어느 한 명도 자기 작업물을 정해진 일정보다 빨리 끝냈으면 끝냈지, 늦은 적이 없었다.
이런 사람들이 과연 회의도 빠졌을까요?
그 말은 즉슨 잠수 타는 인간도, 하기 싫어서 뺀질거리는 인간도 없었다는 뜻이다 (ㅠㅠ🙏)

오히려 대낮의 4시간 회의 후 밤 늦게 2차 회의하는 것까지
불만은커녕 더 성심성의껏 따라 주었다.

싸움이요? 먹는 건가요? 차라리 정적을 즐겼으면 즐겼지

일단 일차적으로 일정 문제로 서로에게 피해를 주는 게 없었기도 했고,
자기 주장을 타당한 이유 없이 고집하는 경우 또한 없었고,
무엇보다 비판을 정말 잘했다.

무지성 비난(x) 내 아이디어 왜 안 써 줘(x)
이러한 이유로 이건 아닌 것 같아요(o) 오 그래요(o)

프로그래밍팀에서는 역할이 메인과 서브로 나뉘었는데,

일단 메인이 배움에 대한 욕구가 컸고, 극강의 효율을 추구했으며 정리병이 있었다.
이 친구 덕분에 오큘러스나 구글링 방법, 유니티의 기능 등
나 혼자서라면 생각해낼 수 없을 방법들을 배울 수 있었고,
리팩토링의 중요성과 장점도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최고의 동료.

(추후 나와 같은 회사에 인턴으로 채용되었다)

다른 서브는 기술도, 코딩 능력 상대적으로 부족했지만
그 친구를 통해서 리더로써 어떻게 팀원을 챙겨야 하는지를 터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었다.
(휘뚜루마뚜루 문장 끝내기)

그래픽은 말해뭐해
글 후반부에 저희 인게임 캡처들을 꼭 봐 주시길 바랍니다

한번 프로젝트를 마치고 나면 추가적인 목표가 더 생기지 않는 이상 해체될 일회성 팀임에도 불구하고
한 명도 빠짐없이 의지와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기 때문에
결국 목표를 달성했고, 게임의 기초이자 핵심인 재미있다는 평가까지 들을 수 있었다.

내 팀플 인생 최초이자 최고의 경험이었고, 이런 팀원들을 만난 건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함

🕹️ 이제 저희 게임을 간단히 소개해 봅니다

팀 결성 첫날, 우리 게임의 모티브가 되었던 영화 '고스트버스터즈'를 임시 팀명으로 결정
모두가 바꾸고 싶어 했으나 결국 그대로 가게 되었음

우리가 개발한 게임의 이름은 For Rize로, 엘리제를 위하여에서 차용했다.

포 라이즈(x) 포 라이제(x) 포 리제(o)

✔️ 타이틀이 엘리제? 으이구뻔해
✔️ 화면은 왜 자꾸 깜박거리는 거임?
✔️ 대체 이 게임의 스토리는 뭐길래,

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추후 올라올 개발기 #1도 함께 읽어주세요 보길 바람세요



플랫폼은 PC 기반 VR로, 세 개의 스테이지에서 몬스터를 처치하는 1인칭 FPS 게임이다.

사실 이 게임은 사운드도 굉장히 잘 선정되었는데 (내가 했으니깐)
벨로그 대체 영상 어떻게 올리나요?
이러한 이유로 보여 드리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한 달이라는 짧은 개발 기간으로 본래 기획했던 요소 (보스 몬스터 그래픽/NPC/다양한 총기 등등) 를 모두 넣지 못해 아쉽지만, 이후 공모전이나 배포 등 팀원들과 의견이 합치한다면 더 개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그걸 노리고 처음부터 데모 버전을 생각하며 작업한 것도 잇음

.
.
.

profile
기획도 프로그래밍도 팀 관리도 할 수 있는 건 다 "잘"하고 싶은 게임 클라이언트 개발자 🐈‍⬛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