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해킹 블루투스 모델 분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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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 당시 너무 초집중 상태라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본인에게는 왼쪽 쉬프트를 세게 누르지 않으면 인식이 안되는 문제가 생긴 해피해킹이 있었다.
수리를 맡길까 하다가도 마땅히 어디에 맡겨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비쌀 것 같아 1년 정도 방치했었다.
그러던 중 집에서 쓰던 키보드가 맛이 가서 해피해킹을 오랜만에 다시 꺼내보았고, 여전히 쉬프트는 잘 안눌리던 상태였기에

분해해서 문제가 생기면 진짜로 수리 맡겨야지

라는 이상한 생각을 갖고 직접 뜯어서 청소할 마음으로 분해를 시작했다.

내가 고장냈어 그러니까 수리해줘!

준비물

다이소에서 천원짜리 HOMEGEAR 라고 적힌 드라이버 세트(?)와 WD-40 미니사이즈를 사왔다.

분해

  • 뒷면 상단 모서리쪽에 나사가 하나씩 있었고, 건전지를 넣는 곳의 뚜껑을 열면 또 하나가 있었다.
  • 흔한 해피해킹 분해영상에서 보듯이 앞판과 뒷판이 연결된 선이 있었고, 안빠지길래 조심조심 뒤에 세워뒀다.
    • 나사를 다 뺸 것 같은데 안빠지길래 자세히보니 블루투스 모듈(?) 아래에 나사가 또 있었고 이걸 먼저 분리해야 했다.
    • 이 모듈은 나사로만 고정된게 아니라 접착제로도 붙어있어서 굉장히 조심조심 뜯었다. 마치 잘못 뜯다가는 고장날 것 같은 느낌이었다.
    • 그렇게 마지막 나사도 제거하고나니 기판을 뺄 수 있었다.
  • 기판에 러버돔이 딱 붙어있었다. 손으로 살살살 떼어냈다. 안쪽에 고양이 털이 들어가있어서 인식이 잘 안됐던 모양이다.


(저렇게 생긴 블루투스 모듈이 추가로 붙어있다.)

조립

  • 고양이 털과 먼지를 모두 제거 후에 조심조심 다시 조립을 시작했다.
    • 옆에서 스프링과 러버돔을 하나씩 가져가려 하는 고양이를 경계하며
  • 러버돔을 앞판에 맞도록 배치한 뒤 스프링을 하나하나 집어넣었다.
  • 기판을 그 위에 얹고 다시 나사를 집어넣었다.
  • 아까의 그 모듈도 다시 연결하고 뒷판을 살짝 덮은 뒤 노트북에 연결하여 테스트를 해봤다.
  • 왼쪽 쉬프트는 물론이고 모든 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걸 확인하고 감동을 하며 나머지 나사도 넣었다.

후기

드라이버는 좋은걸 써야한다.

대충 이렇게 생긴거 사서 썼는데 손가락이 너무 아팠다.

예상치 못한 블루투스 모듈과의 조우

여러 분해 영상들을 봤는데 이런건 없었는데!
정말 떼도 되는건가 엄청나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었다.

도대체 거기까지 어떻게 고양이 털이?

기판과 러버돔이 만나는 부분까지 고양이 털이 들어와있었는데 어떻게 들어온걸까?
고양이가 액체라서 이 안까지 들어가봤던걸까?

다시 조립할 땐 되긴 하는걸까 조마조마했다.

젠장! 괜히 했어!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해서 안되면 헛수고 아닌가? 걍 수리 전문점에 맡길걸 그랬어 하고.

'수리' 라는 진실에 도달할 수 없는건가?!

그리고 성공

걱정도 많이 했으나 결국 잘 수리가 되어서 정말로 기뻤다.

야...얏타조! 하츠도 시타조!

괜히 산 물건

어... WD-40은 쓰지도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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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강의 개발자 쥬니니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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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4일

글 잘 읽었습니다. 당연히 쾌차와 더불어 재직 중이신지 궁금합니다. 답글 부탁드립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