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육군 정보보호병 면접 합격 후기

이 글은 21년도 정보보호병 면접 합격 후기에 대해 다룹니다.
서류 합격 후기는 여기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필자는 21년 5월에 육군 정보보호병으로 입대하여 육군본부에서 관제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 면접 일자 & 장소

서류 합격을 하게 되면 면접 일자와 면접 장소가 나오게 됩니다.
면접 장소는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입니다. 제가 면접을 볼 때는 면접 시간이 오후 1시였기에 멀리 사시는 분들도 여유롭게 올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거리가 부담이신 분들은 전날 근처에서 자고 오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 면접 순서

면접 순서는 번호표로 결정됩니다. 즉, 먼저 와서 번호표를 먼저 뽑으면 먼저 면접을 볼 수 있습니다. 빨리 면접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일찍 와서 번호표를 뽑으시면 됩니다.
저도 면접을 빨리 보고 싶어서 일찍 갔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11시에 도착했었는데 10 초반대 번호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빨리 면접을 보고 싶으시다면 생각하시는 것보다 빨리 오시는 편이 좋습니다.
(일찍 오실 때 공부할 거 챙겨오시면 좋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안 챙겨갔는데 일찍 오신 분들 다 책 펴고 공부하고 계셔서 혼자만 멀뚱멀뚱 앉아있었던,,,,,)

• 필기 시험

면접 전에 1시간 정도 필기시험을 먼저 치르게 됩니다.
필기시험은 객관식 10문제이며, 정보보안 이론, 공격 기법, Linux 문제가 나옵니다.
정보보안 이론 부분은 정보보안기사 내용에서 출제된다고 합니다. 저는 당시 이론적인 부분은 전혀 몰랐기 때문에 정보보안 이론 문제는 거의 감으로 풀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나는 문제는 생체인증 특징이 아닌 것은...? 이걸 정보보호병이 왜 알아야 해
공격 기법 문제와 Linux 문제는 그래도 읽고 풀었던 것 같습니다. 공격기법 문제는 XSS가 나왔고, Linux 문제로는 netstat 관련 문제가 나왔습니다.
특히 Linux 문제는 다음 기수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항상 출제되었던 것 같습니다. Linux 명령어들은 확실하게 숙지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저는 확실하게 푼 문제가 절반 이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필기 시험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시지 마시고 잘 볼 수록 좋으니 시간 여유가 있으시다면 위에 서술한 내용들도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면접 방식

면접은 크게 인성 면접과 기술 면접으로 나뉘게 됩니다. 면접은 처음에도 서술했듯이 번호표 순서로 진행되며, 1대 1 면접으로 진행됩니다.
인성 면접을 먼저 볼지 기술 면접을 먼저 볼지는 순서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1번이 인성 면접을 먼저 보게 되었으면 2번은 기술 면접을 먼저 보고, 3번은 인성 면접 대기 줄에서 대기하고 4번은 기술 면접 줄에서 대기하고... 이런 식입니다. 인성 면접이 끝난 사람은 기술 면접 줄에서 다시 대기하고, 기술 면접이 끝난 사람은 인성 면접 줄에서 대기합니다. 두 면접이 모두 끝난 사람은 바로 집에 가면 됩니다. 즉, 번호표를 먼저 뽑은 사람이 집에 빨리 가게 됩니다.
저는 인성 면접을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기술 면접이 더 걱정되었기에 기술 면접 먼저 끝내버리고 싶었지만 아쉬웠습니다. 그때도 느꼈지만 면접 과정이 뭔가 병원 진료하는 것 같았습니다. 번호표 뽑고 기다리다가 순서가 되면 진찰실 크기의 방에 들어가서 면접 보고 나오는 방식이었습니다. 기술 면접방에서 나오는 분들 표정에 집중했는데 나오는 분들 표정이 다들 좋지 못한 것 같아서 기술 면접 어려운가 보다... 하고 걱정부터 들었습니다.

• 인성 면접

인성 면접은 10분 정도 진행됩니다. 먼저 관제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해 관제 업무 특성과 관련된 질문을 합니다. 또 아무래도 공동체 생활을 해야 하기에 갈등 해결 관련 질문도 합니다. 그리고 북한과 관련된 질문도 하는데 사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인성면접에서 제가 받은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상급자가 본인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린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원이 있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 군사기밀을 다루게 될 텐데 이를 유출할 것인지?
• 낮밤 패턴이 자주 바뀔 수도 있는데 괜찮은지?

간단한 질문들이니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자신이 뚜렷한 국가관을 가지고 있고, 공동체 생활을 잘 해낼 수 있고, 관제 업무에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을 최대한 어필하면 됩니다.

• 기술 면접

기술 면접도 10분 정도 진행됩니다. 기술 면접에서는 지원 동기, 동아리 활동 경험이 있다면 본인이 동아리에서 한 활동에 대한 질문, 보안 지식 및 보안 장비 관련 질문을 받게 됩니다.
기술면접에서 제가 받은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신 있는 해킹 분야가 무엇인지?
• (웹 해킹이라고 답한 결과) 웹 해킹 기술 중 하나를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 (SQL injection에 대해 설명한 결과) Blind SQL Injection이 무엇인지 아는가?
• 동아리에서 어떤 활동을 하였는지?
• WireShark를 다뤄본 적이 있는지?
• 알고 있는 보안 장비 중 하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 (IDS에 대해 설명한 결과) IDS의 탐지기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아는가?
• (이상탐지, 오용탐지라고 답한 결과) 각 탐지기법의 장단점을 하나씩만 설명해주세요.

다행히 모두 아는 내용이었어서 모든 질문에 답변을 할 수 있었습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저는 가산점에 반영은 안 되지만 여러 보안 관련 수료증들을 챙겨가서 면접관님께 보여드렸습니다. 내가 이렇게 보안 분야에 열정적이다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실제 면접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면접관님께서 "이것저것 많이 하셨네요"라고 긍정적인 멘트를 하셨습니다. 내가 뭔가 이것저것 한 게 많다 하시면 관련 서류들을 들고 가서 면접관님께 어필 용도로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받았던 질문과 같이 자신 있는 해킹 분야와 같은 질문이 들어올 수도 있으니 관심 분야 하나 정도는 정해서 해당 분야의 공격 기법에는 무엇이 있는지는 알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보안장비에 대한 질문은 거의 무조건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적어도 대표적인 보안 장비인 UTM, IDS, IPS의 개념, 특징, 동작 방식, 각각의 차이점 정도는 꼭 숙지하고 갑시다!!

• 깨알 성심당 (TMI...)

병무청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조금만 가면 은행동 시내에 갈 수 있습니다. 대전역과도 가깝기 때문에 시간이 남는다면 대전 온 김에 시내 구경도 할 겸 성심당에서 빵을 사가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평일 낮이라 사람도 많이 없어서 저도 성심당에 들러서 빵을 사 갔습니다. 이때가 아니면 대전 올 일 없을 거라 생각해서 빵을 2만원어치 잔뜩 담아서 갔습니다. (이때만 해도 자대가 대전 바로 옆 계룡일줄은 상상도 못했,,, )
고구마를 좋아하신다면 고구마튀소를 추천드립니다. 고구마튀소를 가장 맛있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소금빵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 면접 결과

면접을 잘 봤음에도 좋지 못한 서류 등수 때문에 조금 걱정은 되었습니다. 발표 전날은 심장이 얼마나 뛰었는지 모릅니다...
10시 발표 예정이라 이른 시간에 기상해서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10시가 되어서도 아무 문자도 안 오길래 떨어졌구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0분 뒤 합격 문자가!!!

제 최종 점수와 선발 등수입니다. 서류 전형에서 32등으로 합격했었는데 최종은 13등으로 합격했습니다. 면접으로만 20명을 제친 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면접 • 실기 만점이 40점이었는데 34점을 받은 것으로 보아 필기시험은 망쳤어도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혹여나 서류 합격 등수가 낮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면접만 잘 준비하신다면 충분히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정보보호병 지원자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

다음 포스트에는 정보보호병 장단점, 자대배치 및 생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 또는 jungwoo3490@naver.com으로 문의해주시면 보안에 문제되지 않는 한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