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가 아닌 '그냥', '최고'가 아닌 '중간'

이희준·2023년 4월 6일
0
post-thumbnail

{
"경영학과와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를 전공했어요."

"비즈니스 애널리틱스가 뭐예요?"

"아 그 경영학과 데이터 분석의 융합학과인데, 분석 프로그램 돌리면서 프로젝트를 과제로 해요."
}

내 전공에 대해 물어보면 거의 이런 식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데이터 분석 전공이 아니다.

졸업한 학교에서 비즈니스 애널리틱스라는 융합학사라는 프로그램을 내놓았고, 전역 후 취업 관련해서 고민 중 코딩을 배우던 차였기에 재밌어 보여 지원해 전공했을 뿐이다.

그리고 졸업한 후, 나는 비전공자와 다름 없는 전공자의 탈을 쓴 사람이라는 것을 뼈 저리게 느꼈다.

C, Python, Tableau, SQL, 웹 크롤링 등을 과제하기에는 부족함 없이 다룰 정도 밖에 안됐고, 그마저도 복학 후 인턴 생활하면서 거의 다 머리 속에 남아있지 않았다.

이렇다할 성과 없이 2월 중순에 졸업을 하고, 혼자서 취업을 해보려고 했지만 너무나도 쉽지 않은 길이었다.

연계전공으로 데이터 분석을 전공했지만 대학에서 배우는 것은 결국 수박 겉핥기 정도 밖에 안 되었기에 부족함을 스스로 느꼈고 인턴 생활은 전혀 다른 분야에서 했기에 내 짧은 경력은 데이터분석 분야에 별로 도움이 못 됐기에 많은 곳에 지원한 자소서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좌절했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고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데이터 취업스쿨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하여 알게 되었고,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신청하여 OT를 참여하였다.

OT에서 들은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은 '열심히 하지 말고 그냥 하라'는 말이었다. 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최고가 아닌 중간만 가자'라는 말과 비슷한 말이었기에, 꽤나 마음에 들었다.

이 마음을 유지하며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나 자신이 잘 해나가기를 빌 뿐이다.

쫌.

profile
On My Way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