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20여년간 줄곧 인터넷, 웹, 웹 브라우저의 개념을 혼동해서 사용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는 서로가 다른 개념인지도 모르고 있었고 다 인터넷인데 이름만 여러개인 줄로 알았네요.
지금은 웹 개발을 배우고 있는데, 웹이 뭔지도 정확히 모른다니..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인터넷/ 웹/ 웹 브라우저가 무엇인지 공부하고, 제가 이해한 바를 정리해두고 가려고 합니다.
인터넷 (Internet)
인터넷은 통신 체계입니다. 여러 대의 컴퓨터가 IP 주소를 부여받고, 이 주소로 서로 연결하는 통신망을 구축하였고, 이 자체를 인터넷이라고 부릅니다. 아래 나무위키(킹무위키)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인터넷(Internet)은 인터넷 프로토콜 스위트(TCP/IP)를 기반으로 하여 전 세계적으로 연결되어있는 컴퓨터 네트워크 통신망을 일컫는 말이다. 그야말로 인류의 역사상 전례 없는 거대한 정보의 바다인 셈이다.
인터넷은 웹이 등장하기 훨씬 이전에 등장했고, 웹은 인터넷이라는 통신 기반 위에 만들어진 수많은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인터넷의 첫 등장은 미 국방부의 군사용이었습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중요한 군사 정보들을 한 곳에 모아둔 다음 이를 철벽 요새로 만들어 지키려고 했으나 핵 미사일의 공격으로부터는 피해를 막을 수 없다는 문제가 제기됩니다. 이에 주요 정보들을 4곳의 지점에 분산해놓고, 이들을 서로 연결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됩니다.
이것이 ARPANET이라고 불리는 최초의 인터넷입니다. 흔히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고 하나요? 현대 문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기술인 인터넷이 핵무기와 냉전의 산물로 등장했다니 아이러니합니다. 좋지 않은 일이 계기가 되어 좋은 일이 생기고, 방심하면 좋은 일도 금방 뒤집히는 게 세상의 이치인 듯 합니다.
어쨌든.. ARPANET은 NCP 패킷 송출 방법을 사용했으나, 1983년을 기점으로 TCP/IP 패킷 송출 방법으로 전환되었다고 합니다. TCP/IP 기반은 현재까지도 이용되고 있는 방식입니다.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멀리 떨어진 기관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유용했습니다. 민간/연구 영역에서도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였고, 미 국방부는 ARPANET을 민간에 공개하고 본인들은 MILNET을 별도로 만들어 사용하게 됩니다.
1986년에는 NSFNET이라고 하는 TCP/IP 기반의 통신망이 새롭게 등장합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에서 구축한 것입니다. 이것이 ARPANET을 대신하여 인터넷의 근간망(backbone network)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점차 기반을 쌓아가던 인프라는 1990년대 초에 이르러 인터넷이라는 이름으로 활용되기 시작하였으며, 컴퓨터의 보급과 맞물리며 현재에는 수억 대의 컴퓨터가 연결된 거대한 네트워크가 되었습니다.
웹 (WEB)
인터넷이라는,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탄생했으니, 당연히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입니다. e-mail, 파일 전송, 채팅 등..
그러한 인터넷을 활용한 시스템 중 하나로, 1989년 팀 버너스리는 '문서를 인터넷 상에 올려놓고 서로 공유해볼 수 없을까'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팀 버너스 리는 유럽의 핵 연구 기구 CERN(그 유명한 거대 입자가속기를 운영하는 그곳입니다.)에서 연구원으로 잠시 있었는데요. 인사 재배치 등으로 연구원들이 들락날락하는 일이 잦다보니, 기존에 수행하던 실험 결과 등의 각종 문서들이 유실되는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팀 버너스리는 인터넷에 문서를 올려놓고 - 네트워크를 통해 접근 가능하며 - 문서와 문서 간에 연결하는 링크 기능(HyperText)까지 추가한 HyperText 문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WEB 입니다.
웹의 발전은 몇 가지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다음 두 가지 기술입니다:
- 1) HTML (Hypertext Markup Language) - 웹 페이지의 구조와 내용을 생성하는 데 사용됩니다.
- 2) HTTP (Hypertext Transfer Protocol) - 웹 사이트 간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사용됩니다.
1990년도에 WWW라는 최초의 웹 페이지가 탄생한 이후로 웹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기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기존에 존재하던 수많은 인터넷 기반 서비스들(i.e. PC통신, e-mail 등)이 Web 위로 얹혀지게 되면서, 점차 웹은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들을 포괄하는 거대한 인프라로 발전하게 됩니다.
웹은 아날로그로 이루어지던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을 디지털로 넘어갈 수 있게 한 1등 공신이며, 그 결과로 사람들의 의사소통 방식, 정보 접근 방식, 대다수 산업들의 비즈니스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웹 브라우저 (Web Browser)
웹에 다양한 정보들을 올리고, 공유하고, 수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 모든 과정을 일반 사람들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응용프로그램도 등장하겠죠? 웹 서버에 접속해서 웹 페이지, 이미지, 동영상, 음악 등 다양한 데이터를 다운받아 보여주는 소프트웨어가 바로 웹 브라우저입니다.
웹 브라우저의 대표적인 예시는 우리가 사용하는 크롬(Chrome), 사파리(Safari),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 오페라(Opera), 파이어폭스(Firefox) 등 입니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것은 대표적으로 네이버의 웨일(Whale)이 있습니다.
- Web Browser Rank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