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PR 2023 (Vancouver) 후기

Develop My Life·2023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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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PR 2023에 가게 된 계기

저는 현재 석사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이번에 CVPR 2023에 참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가게 되었고, 첫번째 해외 학회로 컴퓨터 비전 분야의 TOP conference 중 한 곳에 가게 되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장소


밴쿠버 컨벤션 센터에서 CVPR 2023이 열렸다. 실제로 가보니 정말 큰 장소였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컨퍼런스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바다 바로 옆이라서 큰 배도 볼 수 있었고 수상 경비행기도 수시로 날아다니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일정

2023년 6월 20일 화요일부터 22일 목요일까지 3일동안 메인 세션이 진행되었다. 전체적인 스케줄 다음과 같았다.
09:00 ~ 10:00 : Plenary
10:30 ~ 12:30 : Posters AM
12:00 ~ 14:00 : Lunch
14:00 ~ 15:00 : Plenary
15:00 ~ 16:00 : Oral-Award
16:30 ~ 18:30 : Posters PM

10:00 ~ 18:30 : 기업 부스

학회는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진행되었고 밥 먹는 시간과 Plenary 빼고는 거의 계속 서서 설명을 듣으러 돌아다녔다. 첫날에는 가방에 노트북, 아이패드를 모두 챙겨다녀서 허리가 너무 아팠고 둘째날부터는 짐을 최소화하여 돌아다녔다.

작년까지만해도 국내의 많은 대기업이 참여하여 리크루팅을 하거나 전시를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기업은 현대자동차와 LG 그룹만이 참여했다. 최근 채용 시장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 것 같아 씁쓸했다.

Reception & Musical Performance

둘째 날 저녁에는 공연과 함께하는 만찬이 있었다.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멋진 공연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공연은 실제 CVPR의 저자들이 나와서
공연을 해주었는데 연구에서의 스트레스를 흥으로 풀 수 있었던 정말 신나는 공연이었다. 이 후련하고 즐거운 기분을 위해 열심히 논문을 쓰는구나 생각할 정도로 모두가 공연을 즐겼고 멋진 풍경과 노을까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느낀점

이번 학회는 나의 첫 해외학회였다. 국내학회는 2번정도 가봤지만 그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이번 학회에 참여하기 전에는 단순히 포스터 세션에 가서 설명을 듣고 논문을 읽고 궁금했던 부분들을 물어보며 많은 인사이트를 얻어오자는 생각이 컸다. 물론 정말 많이 돌아다니면서 설명도 듣고 질문도 하며, 문제 정의 방법과 그 해결 방안을 듣고 정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학회에서는 그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커뮤니티였다. 많은 사람들이 포스터 앞에서, 점심 테이블에서, 부스 앞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평소에 가지고 있던 고민이나 생각을 서로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학회에 오는게 이것 때문이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논문은 사실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읽어볼 수 있다. 사실 어쩌면 더 디테일한 내용을 알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도 학회에 참여하는 이유는 직접 저자들의 고민을 들어볼 수 있고 평소 가지고 있었던 의문을 함께 공유하며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포스터에서 질문하다가 저자와 스몰톡을 하면서 서로 링크드인을 공유하고 연락도 주고받기로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장 떠오르는 질문이 없었다. 이 한번의 경험이 나에게 깨달음을 주었고 앞으로는 평소에 연구 분야에 관련된 고민을 정리해보고, 학회장에 갔을 때 이러한 고민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주고 받는 적극적인 참여자가 될 것이다.

또한 영어로 대한 중요도를 정말 크게 느낄 수 있었다. 당연하게도 모든 사람이 영어로 포스터 내용을 설명해주고, 질문과 답변을 했다. 그래서 단순히 읽고 쓰기보다 듣고 말하기가 정말 중요했다. 석사를 시작하며 영어는 필수라는 생각이 들어 올해초부터 지금까지 거의 6개월정도 영어 회화 공부를 했다. 그 덕에 완전 못알아듣거나 아예 말을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바로바로 듣고 이해하고 질문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것도 물어볼 걸', '제대로 이해 못한 문장의 뜻이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앞으로는 랩실 세미나를 진행할 때 조금씩 영어로 발표하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사실 이번 학회는 단순히 참여하러 온 것이었다. 저자로서 오지 못한 점이 정말 아쉬웠다. 그래서 더 많은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었다. 나도 이런 학회에 와서 나의 연구를 소개하고 의견을 나누고 인사이트를 주고 받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강력한 동기가 생겼다. 남은 석사 기간동안 정말 열심히 잘 연구해서 다음에는 저자로서 학회에 참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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