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 (클라우드 유랑단 대전 후기)

주싱·2023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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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유랑단 대전 세미나를 다녀왔다.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기술 관련 세미나라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했다. 출발하려고 네비를 찍었는데 1시간 가까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살짝 고민했지만, 그래도 약속한 거니까 출발했다. 돌아보니 역시 다녀오길 잘했다.

행동하는 사람들

도착하고 보니 생각보다 훨씬 소규모의 행사였다. 청중은 10명 이내로 보였고, 연사 두 분이 발표를 해주셨다. 발표에 앞서 클라우드 유랑단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공유해 주셨는데 그 중 지방에 있는 개발자들이 가진 정보의 격차를 해소해 주자는 취지가 가장 눈에 띄었다. 생각 자체가 멋있기도 했지만 저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있구나 생각했다. 연사분들이나 운영진들이 다들 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사에 다니고 계셨는데 발표가 끝나고 회사에서 지원을 받아서 하는 일인지 물어보니 개인적으로 하는 일이라고 하셨다. 스스로 행동하는 사람들 멋있다.

오랜만에 닷넷

닷넷 프레임워크 4.0에서 윈폼으로 UI를 개발한 이후 닷넷 관련 기술을 오랜만에 접했다. 크로스플랫폼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생성과 간단한 시연을 보여주셨다.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닷넷의 역사를 간략히 정리해 주신 부분이 좋았다. 현재 닷넷 프레임워크와 코어가 통합되어 그냥 .NET 이라고 하고 .NET 7 버전이 LTS버전으로 제공되고 있다고 했다.

독립하기와 의존하기

OpenStack이라는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 주셨다. 이 프로젝트는 외부에 최대한 의존하지 않기 위해 많은 것들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GitHub도 사용하지 않고, 이슈 관리 도구도 직접 만들어 사용하며,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디스코드, 슬랙 대신 다른 조금 불편한 도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대단하단 생각이 들면서 한 편으로 '의존'이란 것이 꼭 피해야하는 것인가 스스로 질문하게 되었다. 상황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것 같다. 외부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온전한 독립적인 환경을 구축해야 할 때도 있을 것 같고, 의존해서 함께 빨리 성장해야 할 때도 있을 것 같다. 나의 요즘을 돌아보면 독립적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동시에 다른 것에 의존해서 함께 빨리 성장하기 중인 것 같다.

마치며

사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기술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참석할지 말지 조금 망설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자고 생각했던 것은 단지 가까워서는 아니었다. 멀어도 필요하면 서울이든 창원이든 가는거니까. 대신 세미나에 참석한 이유는 저런 일을 하는 사람들의 기운을 느껴보고 싶어서 였다. 잘다녀온 것 같다. 가치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의 기운을 느끼고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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