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하며

Binsk·2023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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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게 된 계기

나 뿐만이 아닌 모든 개발자들은 각자 다양한 고민을 안고 산다.

얼마 전 실리콘밸리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해 면접에서 떨어진 경험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알 수 없는 자신감과 기대감이 솟아 이전에 스타트업 인턴 면접의 경험을 되살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으나... 면접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fail
합격자가 발표되는 당일 이메일을 통해 불합격 소식을 확인하고 떨어지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일까 생각하던 차에 머리 속에서 면접 당시의 상황이 지나갔습니다.

Q: 그럼 해당 프로젝트에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고 어떻게 해결했나요?
A: 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 어려웠고 그래서 ~ 해결했습니다.
Q: ... 그게 정말로 고민이었나요?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할 당시 포트폴리오로 보여줄 목적으로 과정보다 가시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거리 혹은 막히는 부분이 생길 때마다 별생각없이 인터넷과 생성 AI가 만들어낸 코드를 이용해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돌이켜보면 본인의 고민 없이 다른 누군가의 고민을 그대로 가져다가 쓰는 것과 같은 행위였습니다. 면접 당시까지의 저는 이런 당연한 사실을 망각한 채 스스로 개발을 해오고 있다고 착각한 겁니다.

당장 지금 공부하고 있는 CS지식들만 하더라도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선배들께서 고군분투했던 흔적이 여기저기 잔뜩 남아있습니다. CS를 공부하는 전공생으로서 지식을 쌓는다는 것은 결국 선배들의 고민의 흔적을 따라간다고 봐야겠죠.

여태까지 해왔던 개발들 중 위에서 언급한 말에 부합되게끔 진행된게 정말 얼마 없다고 생각이 들자 너무 부끄러워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을 빨리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이러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다양한 고민과 새롭게 느끼는 생각들을 저만의 글로 잊지 않게 기록하는게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개발자

예전에 같이 인턴을 했던 형이 회사에서 코드리뷰를 진행할 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개발이라는건 결국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 같아요

저 말을 처음 들었을 당시에는 "오... 맞는 말 같은데" 라는 가벼운 느낌이었다면 면접에 떨어지고 다시 곱씹으니 제 면접을 관통하는 명언이더군요. 제 개발 관련 경험은 거의 대학교에서의 경험이 대부분입니다. 사실 학부에서 CS 혹은 개발 관련해서 늘 정답을 찾으려 하고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저만의 고민은 크게 생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개발을 조금씩 하기 시작한 최근에서야 개발에는 정답이 없는게 훨씬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오픈소스나 소프트웨어 공학을 공부하면서 소프트웨어 라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이나 아이디어로 건축을 한 건물 같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이런 맥락에서 좋은 개발자는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을 공유하면서 나의 아이디어를 잘 설명하고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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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것들부터 바꿔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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