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와 아파트를 걸어오다가
보도블럭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걸려서 여러 번 넘어질 뻔했다고 아들이 얘기한다.
그런데 나도 걸려서 넘어질 뻔했다.
우리도 이렇게 자주 경험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도 그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고쳐지지 않았다.
먼저 생각했다.
여기서 뛰다가 넘어지는 아이들이 눈에 보였다.
무릎이 까지고 우는 아이도 보였다.
그래서 관리사무소에서 볼 수 있는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글은 정중하게 부탁하는 표현으로 적었다.
사진은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여러 각도에서 찍었다.
몇 일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았다.
그래도 기다렸다.
거의 잊고 있을 무렵, 깨끗하게 고쳐져 있었다.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이제는 아이들이 넘어지지 않겠구나 하고 안도했다.
나의 작은 행동 하나가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이런 일은 기꺼이 하려고 한다.
거창한 일만이 좋은 것이 아니다.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이 사회를 밝게 비춰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