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FUS를 시작하면서

Younkyum J·2022년 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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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시작은 2021년 2학기 종강파티었을 것이다.
당시 Swift를 공부하고 싶었던 나는 거의 유일하게 친했던 3명에게 Swift 공부를 함께 하자고 말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다들 맥북도 가지고 있었기에, 스터디를 시작했고 이름을 SwiFUS로 정했다.

한국외대에 다니고 있는 4명에게 딱 알맞는 이름이었고, 그렇게 겨울에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다들 기본조차 몰랐던 Swift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KxCoding은 구원자나 다름 없었다.

제로 베이스였던 우리에게 KxCoding은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구독제인것이 조금 마음에는 안 들지만 (이제 확인해보니 강의 구매도 있다!) 그래도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자료와 구성이었기에, 이제 슬슬 어떤 걸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HUFS - UP

그러다가 팀원 중 한 명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가지고 왔다.
H-UP이라는 프로젝트였는데, 모여서 어떤 프로젝트를 하면 학점과 장학금을 주는 내용이었다.

마침 뭔가 일이 필요했던 우리는 바로 무턱대고 SWIFUS라는 이름으로 참여했다.

하고싶은거 하는데 2학점을 준다니. 안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공대생의 학점 고민은 핸드폰 요금내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시작했는데... 아뿔사, 생각보다 많이 빡셌다.

만만치 않아보이는 보고서의 양이 문제다.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해냈다.

매주 목요일마다 장소를 정해서 모임을 진행하고, 계획을 세우고, 계획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고.

그러다가 중간 발표회가 끝났고, 남은건 결과 발표회였다.

다들 이야기 했던게 우리가 어플리케이션을 새로 만들자는 거였고 그게 2분기의 목표가 되었다.

일종의 게임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거였는데, 그걸 이야기 하기 위한 포스팅은 아니니 다음의 포스팅 소재로 남겨두도록 하겠다.

거의 1달 반 만에 완성된 어플리케이션은 우리 마음에 딱 절반정도 들었다.
배치에 어떤 의미를 둔 건 아니다.

다른 친구들은 완전 맘에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음... 내가 만든 몇 가지 스테이지의 버그와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찌 되었든 여차저차 해서 완성이 되었고, 결과 발표회가 다가왔다.
옷도 맞춰 입었다. 이게 생각보다 부끄럽다는 걸 많이 지나서 알았다.

결과 발표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이전 발표자까지는 질문의 수가 굉장히 적었는데, 우리 발표가 마무리 되고나서는 질문 수가 많아졌고, 무엇보다 애플의 KeyNote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 덕분이다.

결국 우리는 최우수상을 탔고, H-UP은 끝났다.

휴식기

휴식기라고 하기도 웃기지만 그 뒤에 한 2주 정도는 쉬었다.

개인적인 공부나 이런것들은 했지만 SWIFus(중간에 이름의 대문자 소문자 위치를 바꿨었다.) 활동은 쉬었으니, 휴식기는 맞다.

근데 이런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공모전 같은거 나가고 프로젝트도 많이 하고 싶은데, 혼자서 할 수 있으려나?

그러고는 2021 공개소프트웨어 개발자 대회에 나간 기억이 났다.

당시 나랑 내 친구 둘(이 둘은 동네 친구였다.)과 같이 이미지에서 로고를 인식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었는데, 그때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이 지속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었다.

공모전을 위해서 팀을 이루고 열심히 개발하고 끝나면 다음에 같이 하게 될 공모전이 생길 때까지 팀적으로 아무것도 안한다는게 참 아쉽게 느껴졌었다.

그래서 Swifus를 조금 더 지속가능하게 만들고 싶었다.

계획

그래서 세웠던 계획이 추가 팀원을 모집하는 거였다.

그냥 무지성하게 팀원이 더 많으면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바보같은 생각이었다.

그러면 안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 어떤 사람을 어떻게 뽑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 많은 인원으로 뭘 할거냐

마지막으로,

  • 누가 들어오기나 할려나?

사실 아무도 이런 팀에는 관심이 없을 거였다.

선행 실무자도 없고, 기업과 연결된 동아리도 아니며, 정식 팀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조금 틀을 바꿔보고자 했다.

이대로면 왜 안되는가

사실 꽤 괜찮은 인원들이 모인 팀이었다.

개발을 하면서 느낀건 현 팀원들이 굉장히 하자고 하는 일에 있어 열심히 한다는 것과, 개발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이었다.

개발 언어와 폭의 경우는 아직 컴공과 2학년인 우리들이 공부해서 나가면 될 부분이었지, 현 상황에 있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게다가, 다들 다른 스터디에서 다른 공부 또한 열심히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그냥 이대로 가자였다.

그리고 이 생각이 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새로운 공모전을 마주하게 된다.

메타버스 경진대회

메타버스 경진대회를 팀원 중 한명이 가지고 왔다.

사실 이 공모전을 가져온 팀원은 다른 팀에 제의를 받고 인원을 채우기 위해서 이야기를 한건데, 그냥 그 팀원이랑 우리 팀이랑 같이 하기로 해서 사실상 그 팀원은 내가 훔친게 되어버리긴 했다.

어쨌든, 더 큰 프로젝트를 계획했고, 현재 개발중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나는 다른 여러가지 활동들에도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 때 다시 팀원을 늘리고 싶어졌다.

크기를 키워? 말아?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쨌든 20대 초반 남자라면 누구나 고민할만한 문제로 인해서 총 인원 5명(메타버스 경진대회로 디자이너 친구가 합류했다) 중 3명이 내년에 사라질 상황이었다.

그래서 인원이 더 필요했다.

내가 다녀온 뒤에도 이 팀이 공모전과 서비스 개발을 하면서 유지되고 있기를 바랬다.

그리고, 다른 팀원들도 이렇게 공모전에 나가고,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고민해보자고 이야기를 했고, 가장 최근 정기모임인 어제 내용이 결정되었다.

우선, 몇 가지 제한점을 뒀다.

새로운 인원은 무조건 추천제로 하고, 구성원 모두의 동의로 들어올 것.

혹시 모를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제한점이다.

사실 들어오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기에, 부담도 되는 상황이 있었다.

그래서 추천하는 사람이 일종의 설득과 설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과 일하고 싶었다.

구성원을 10명 이내로 할 것

학회 활동이나 연합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느낀건, 사람이 많아봤자 할 사람만 한다는 것이다.

그럴 바에는 추천제로 열정과 성실성이 있는 사람을 구하고, 적은 인원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난 무임승차가 제일 싫다.


이 외에도 다양한 규칙이 있지만, 웃기고 어이없는 것들도 있어서 나중에 하나하나 풀어보도록 하겠다.

사실,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은 것을 얻는 사람은 나다.

이 활동 때문에 PM이 어떻게 일을 해야하는지 공부하게 되었고,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기 위해 많은 공부가 필요했다.

내가 노션에 이런걸 공유하게 될지는 정말 몰랐다.

뭐 덕분에 살인적인 일정이 생기긴 했지만 어쩌겠는가.

난 일을 만들어서 하는 스타일이라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데, 맞는 것 같다.


저 제한점들이 우리 팀을 지속가능하게 할까? 그건 모르겠다.

중요한 건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고 어떤 일을 해가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지금 내가 기업을 운영하거나 수익이 급한 건 아니니까.

지금은 저 어떤이라는 말에 좋은을 넣어서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난 지금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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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입니다. 근데 이제 고양이와 애플덕후와 개발을 곁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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