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스쿨에 등록했다.
근래 면접을 다니면서 내가 가진 기획자로서의 성과와 전문성(?)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큰 성과를 내고 회사를 먹여 살렸어도, 그건 '그 회사에 있을 때에만 가치가 인정 받는 일'인 경우도 있는 것이다. 조직도 미성숙했고, 보고 배울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너무 오래 있다보니 배울 타이밍에 배워야 할 것을 배우지 못했던 것 같다.
운이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 1년 간 일한 곳에선 꽤나 볼륨있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몇 가지 업무를 맡았지만 정작 큰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길 때에는 필요한 인력을 배정받을 수 없었다. 발등에 떨어진 불 같은 업무들을 먼저 처리하다 보니 점점 미래를 보는 프로젝트는 우선 수위가 뒤로 밀리기 일쑤였다.
그렇게 몇 달 보내다 보니 스트레스만 쌓였다. 생각해 보면 난 지금까지 기획자로 일했지만 기획만 하려는 마음은 아니었다. 연봉에 직격타는 맞겠지만 가능성이 있다면 커리어 전환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연봉보다는 새 커리어를 시작하기에 가장 마음에 걸리는 건 나이였다. 마음은 20대지만. 그때부터였다. 오빠랑 이 주제에 관해 얘기를 하고 있는 걸 잠잠히 듣고 있던 소름끼치는 구글이 나에게 취업 스쿨 광고를 보여주기 시작한 건...
그래서 데이터 스쿨에 등록했다.
그리고 오늘은 OT였다. 열성적으로 설명하는 매니저님은 보며 조금 더 확신을 얻은 것 같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앞으로 잘 할 수 있겠지? 취업할 수 있겠지? 같은 불안감 50%, 하면 또 1등 하지! 굶어 죽겠어? 라는 자신감 50%인 심정이다. 둥기둥기해주는 친구들 덕에 용기를 얻었다. 개발노트 쓰기 전에 짧게 소감을 쓰려고 적기 시작했는데 말이 길어졌다.
아무튼 그래서 6개월 뒤엔 데이터 분석 능숙능숙이가 되겠다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