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g 감량) 건강해야 코드도 쓴다.

Sal Jeong·2022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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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개발자가 된 이후로 체중이 계속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021년 초 몸무게는 95kg, 개발일을 하면서 숨을 쉬기 어렵다거나, 계단을 조금 오르면 헐떡거리게 된다거나... 진정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다짐한 것은 작년 말 치질 수술 이후였다.
의사선생님의 말로는 내 치질의 정도는 일반적인 사무직이 가질 정도였지만, 워낙에 무게가 많이 나가다보니 한번에 터져버리게 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이 바쁘다는 핑계는 무섭다. 이 결심을 6개월이 지나고 퇴사를 해서야 정말로 운동을 제대로 시작해야겠다, 정말로 나자신을 위한 시간을 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5월부터 7월 중순인 지금까지 운동 초보자의 다이어트 기록을 간단하게나마 정리해보려 한다.

5월 90.1kg

치질 수술 이후 몸무게 5kg가 급격하게 빠져 이를 유지 중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수술 회복 이후 체력이 급감하게 된 것이었다.
이전부터도 하루에 최소 한 번은 20층 높이의 계단을 걸어서 올랐었는데, 수술 이후 이마저도 중간에 포기해버릴 정도로 타격이 있었다.
기초 체력을 어떻게든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계단 오르기와 함께 그냥 생각나는 맨몸운동을 시작했다.

덧붙여서 수술 이후에 했던 것처럼 극단적으로 섭취 칼로리를 줄였는데, 이 당시에는 기초 대사량 개념을 제대로 몰랐기에 그야말로 무식하게 안먹었다.
하루에 한 번 계단 오르기를 몇 번 반복하고 나면 그야말로 뻗어서 아무것도 못하게 될 정도로... 이러한 내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6월이 되어서야 깨닫게 된다.

6월 88.2kg

5월 내내 절식과 맨몸운동을 한 성과가 없지는 않았다.

2kg정도 감량을 함과 동시에 체력도 어느정도 붙었다고 느끼게 되었다.
이때부터는 등산을 시작했다. 집 뒷산인 무학산을 2시간 등반, 2시간 하산을 이틀에 한 번은 했었는데, 이것 역시 잘못된 행동이었다. 살이 빠지는 것은 보이는데 이런식으로 2주가량을 보내니 무거운 상태에서 발을 너무 혹사해서 걸어다니기도 힘들 정도가 되었던 것이다.

이 때 병원을 가야하나.. 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며 여러 다이어트 관련 지식을 찾아보며 다이어트 1달 반이 지난 6월 중순에서야 사람의 기초대사량만큼은 반드시 섭취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조급함이 사람을 망친다.

지난 한달 간 이제야 운동 후의 상쾌한 그 느낌을 좀 알아가는데 발의 통증으로 인해 운동을 못하는 상황이 되고, 기초대사량만큼의 에너지는 섭취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좀 좌절했다. 조금 더 스마트하고 천천히 움직여도 좋았을 것을...
하지만 지금까지 잘못해 왔다면 지금이라도 고쳐야 한다. 우선 발을 좀 덜 쓰면서도 도움이 되는 운동을 찾았다.

이 좋은 것을 이제야 알았다.
링 피트 어드벤쳐는 컨디셔닝 운동이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내가 해온 운동들(스트레칭, 계단 오르기, 등산)들에 비해 확실히 근육을 괴롭힌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게임 형식이라 더욱 친근하게 계속 하게 되기도 하고...

7월 85.5kg

위에서처럼 기초대사량만큼의 식단과 링피트 운동을 통해 어느정도 다이어트가 궤도에 오른 느낌이 든다.
5월 다이어트 시작 때 우선 85kg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었고, 이것을 유지하면서 다시 코드를 잡아보려 한다.

초조해하지 않고 계속 꾸준하게 해 나가는것이 일이든 운동이든 최고의 덕목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무엇이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다만, 멈추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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