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재활 1/2 진행기 (움직임 S FIT 후기 1)

제레인트20·2021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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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개발자들이 이런저런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엔 내가 5월부터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 했던 행동들을 기록하고, 그 과정에서 깨달은 점을 적었다.

0.

이번 통증은 좀 억울했다.
내가 일할 때 자세가 나쁘다는 사실은 잘 알고있다.
그래서 달리기, 요가, 케틀벨 등 운동을 계속 하고 있었고, 스트레칭도 나름 자주 했다.
잘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증상은 단순했다. 오른쪽 날개뼈 와 척추 사이의 근육이 아팠다.

여기서 오른쪽 X 표시된 부분이었음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이 통증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1.

통증의 원인을 모르는 것은 정말 최악이었다.
원인을 모르니 어떻게 해야 통증이 완화되는지 알 수 없었다.
통증이 생기면, 그냥 약 먹고 버티는게 다였다. (사실 약도 그렇게 잘 듣지 않았다.)

심지어 통증은 랜덤 이벤트였다.
어떤 날은 느낌만 있는 정도였고, 어떤 날은 아파서 일을 하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난 앞으로 이 통증을 계속 달고 살아야 하나?' 란 마음에 우울해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틈틈이 통증을 줄이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

  • 물리치료 & 도수치료 (1달, 8회)
    병원에서는 일자목과 스웨이백 자세, 굽은 등이 문제라고 하면서 치료해줬지만, 간접적으로 완화해주는 역할만 했고 실제로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음
  • 유튜브나 블로그로 근육 공부
    통증 주변에 있는 모든 근육에 대한 공부, 혹시나 방사통이 아닐까 해서 더 넓은 범위에서 통증의 원인 찾아보기
  • 서서 일하기 (스텐딩 데스크)
  • 가방 바꾸기 (백팩, 에코백, 크로스백 등)
  • 의자 바꾸기 (시디즈, 무릎의자 등)
  • 키보드 바꾸기 (Microsoft ergonomic keyborad)


집에서 잘 쓰고있는 키보드, 손목 아래부분이 눌려서 저리는 느낌이 든다면 추천



지금도 잘 쓰고있는 무릎의자, 혹시 허리가 구부정해서 뻐근하다고 느껴진다면 추천


그러다 알게 된 게, 움직임 S FIT 이었다.

2.

병원에서 효과를 못 본 이후, 정말 제대로 통증 재활을 하는 곳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찾았던 병원도 인터넷으로 찾아서 간 곳인데... 내 통증과는 분야가 달라 아쉬웠다. 자세교정 및 운동치료로 꽤 열심인 병원이었다.)

그러다 찾게 된게 움직임 S FIT 대표님의 블로그 였다.
처음 읽고 내 생각은 '뭐야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였다.
같이 운동하면서 무슨 마법을 부리길래 저런 어려운 상황의 사람들이 회복되었다고 이야기하는지 궁금했다.
동시에, 조금 의심도 들었다. 성공사례가 너무 드라마틱한 사례들이 많아서 '저게 말이 되나...' 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밑져봐야 본전이란 생각에 상담신청을 했다.

3.

상담을 받은 후, 여기라면 내 통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해한 내용을 정리해보면,

  • 우리 몸은 여러 관절이 균형을 맞춰 최적의 움직임을 만든다.
    만약 서있는 자세에서 엉덩이를 땅으로 내리려고 하면 (소위 말하는 스쿼트 자세),
    엉덩이의 움직임으로 바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상체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숙여지고, 손을 앞으로 뻗게 된다.
    이런건 꼭 서있는 자세 뿐만이 아니라, 앉은 자세, 누운 자세 등 모든 자세와 움직임에 적용되는 이야기임.


위 그림처럼, 사람은 머리무게를 효율적으로 지탱하기 위해 어떻게든 균형을 맞춰 움직임을 만든다고 함


  • 만약 잘못된 자세나 움직임이 학습되어 있고, 그 움직임이 계속 되었을 때 통증이 발생하게 됨.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는 원인은 여러 장비로 측정해서 찾아낼 예정.
    측정을 해야만 어떤 부분의 문제가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고,
    눈으로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수치를 통해 알 수 있음
  • 측정해서 찾아낸 원인을 운동을 통해 잘못된 움직임을 교정(운동 재학습)하고,
    자연스럽게 통증이나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부분이 사라지게 되는 원리

이후 난 홀린듯이 측정을 했고, 원인을 듣고 움직임 S FIT 에서 PT을 시작하게 되었다.

4.

10월 16일.
나는 등록했던 30회 PT의 절반인 15회를 완료했다.

처음 갔을 때는 운동보단 움직임을 더 많이 했다.
골반 접는 움직임 연습, 팔을 위로 드는 움직임 연습 등..
이걸로 내가 정말 괜찮아 지는게 맞나? 싶었다.
내가 아픈곳은 등 쪽인데... 골반 움직임을 개선하면 낫는걸까? 란 의문을 가졌다.
그래도 내가 낸 돈도 있고, 이왕 하기로 한거 배운 동작들을 매일 2~3번씩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고 나니 PT 를 시작한지 2주, 즉 4회가 넘어가면서 부터 통증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원래 통증이 있던 부위에선 느낌조차 없게 되었다.

그 사이 운동강도는 매우 올라가서.. 이제는 어디 매달려서 흔들리는 상태에서 플랭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안정성을 위해 부하를 준 상태에서 움직임을 하는 거라고 하는데...
덕분에 PT를 다녀올 때마다 근육통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런 비슷한걸 하는데, 이거 처음 해보면 알겠지만 처음에는 몸 전체에 진동 모터가 달린것 마냥 떨렸다.


통증이 없어진 김에, 제대로 몸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 30회 더 연장신청을 했다.

5.

위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 크게 깨달은게 있다.

전문가를 꼭 찾아야 한다.

어떤 분야에 전문가가 있다는 건, 그 분야가 그만큼 어렵다는 소리다.
동시에, 그 전문가는 많은 case 를 접할테니, 정확한 진단과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나 혼자 열심히 인터넷 찾아서 공부해봐도 찾을 수 없었고, 병원에서도 몰랐던 답을 여기서 얻고나니 느껴진 건,
분야에 맞는 전문가를 찾는 것도 능력이고,
그 전문가에게 도움을 제 때 받을 수 있는것도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기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다.
이글을 본 사람들 모두 아프지 않길 바라며..
혹시나 이 글을 보는 사람 중에서도 알수 없는 통증이 있다면,
꼭 내가 다니는 곳이 아니더라도, 본인 주변에 있는 전문가를 찾아서 꼭 진단을 받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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