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사고날 아키텍처 왜 씀? (Feat. 계층형 아키텍처)

정훈희·2024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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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배경

기존에 계층형 아키텍처로 진행중이던 프로젝트가 있었다. 프로젝트 POC 단계 까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유지보수를 위한 테스트 코드, 외부 기술들의 변화,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 등 다양한 문제를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헥사고날 아키텍처를 알게 되었고 공부하게 되었다.

만들면서 배우는 클린 아키텍처을 읽으며 공부하고 프로젝트에 적용하면서 느낀점을 위주로 헥사고날 아키텍처에 대해 정리했다.

1️⃣ 헥사고날 아키텍처란?

소프트웨어 설계에 사용되는 아키텍처 패턴 중 하나이며, 사전적 의미로는 육각형 건축물을 말한다. 사실, 이름만 들어서는 전혀 어떤 아키텍처인지 감이 안온다.

위 그림을 보면 육각형이 있고, 육각형 경계를 기준으로 영역을 내부와 외부로 나눌 수 있다. 헥사고날 아키텍처는 내부의 도메인 비즈니스로직이 외부요소에 의존하지 않도록 설계된 아키텍처이다.

영역의 외부에는 어댑터가, 내부는 유스케이스와 엔티티, 그리고 그 경계는 포트로 이루어져있다. 각 요소에 대해 설명하며 어떻게 헥사고날 아키텍처가 내부와 외부의 결합도를 낮추고, 그렇게 하면 뭐가 좋은지 알아보겠다.

2️⃣ 포트와 어댑터 아키텍처

헥사고날 아키텍처는 다른 말로 포트와 어댑터 아키텍처라고도 한다. 그만큼 헥사고날 아키텍처를 이해하기 위해선 포트와 어댑터가 무엇이고, 이들의 역할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포트와 어댑터는 뭘까?

  • 포트
    • 포트는 외부 영역과 내부 영역 사이의 연결을 추상화한 인터페이스이다. 포트는 내부 영역 사용을 위해 노출된 인바운드 포트와, 내부 영역에서 외부 영역을 사용하기 위한 아웃 바운드 포트로 구분할 수 있다.
  • 어댑터
    • 어댑터는 외부 시스템과 상호작용 하는 역할을 한다. 어댑터도 마찬가지로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로 나뉜다. 예를 들면, HTTP 요청을 받는 인바운드 웹 어댑터, DB에 접근하여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는 아웃바운드 영속성 어댑터 등이 있다.

흐름 예시

이렇게 설명만 봐서는 감이 안오니까, 송금 기능을 이용하는 과정을 예시로 들며 흐름을 설명하겠다.

위 그림은 송금 기능을 이용하는 과정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예시 코드는 여기를 참고하면 된다.

  1. 사용자의 HTTP 요청을 인바운드 어댑터인 AccountController가 받고, 인바운드 포트인 SendMoneyUseCase를 사용하여 내부 로직에 접근한다.

    @WebAdapter
    @RestController
    @RequiredArgsConstructor
    class AccountController {
    	private final SendMoneyUseCase sendMoneyUseCase;
    
    	@PostMapping(path = "/accounts/send/{sourceAccountId}/{targetAccountId}/{amount}")
    	void sendMoney(
    			@PathVariable("sourceAccountId") Long sourceAccountId,
    			@PathVariable("targetAccountId") Long targetAccountId,
    			@PathVariable("amount") Long amount
    	) {
    		sendMoneyUseCase.sendMoney(sourceAccountId, targetAccountId, amount);
    	}
    }
    public interface SendMoneyUseCase {
    	boolean sendMoney(Long sourceAccountId, Long targetAccountId, Long amount);
    }
  2. 인바운드 포트 SendMoneyUseCase를 구현한 SendMoneyService는 비즈니스 로직을 처리하고, 아웃바운드 포트인 LoadAccountPort를 통해 결과를 외부로 전달한다.

    @RequiredArgsConstructor
    @UseCase
    @Transactional
    public class SendMoneyService implements SendMoneyUseCase {
    	private final LoadAccountPort loadAccountPort;
    
    	@Override
    	public boolean sendMoney(Long sourceId, Long targetId, Long amount) {
    		LocalDateTime baseDate = LocalDateTime.now().minusDays(10);
    		Account sourceAccount = loadAccountPort.loadAccount(sourceId, baseDate);
    		Account targetAccount = loadAccountPort.loadAccount(targetId, baseDate);
    		return true;
    	}
    }
    public interface LoadAccountPort {
    	Account loadAccount(Long accountId, LocalDateTime baseDate);
    }
  3. LoadAccountPort를 구현한 아웃바운드 어댑터인 AccountPersistenceAdapter는 받은 결과를 DB에 저장한다.

    @RequiredArgsConstructor
    @PersistenceAdapter
    class AccountPersistenceAdapter implements LoadAccountPort {
    	private final SpringDataAccountRepository accountRepository;
    	private final ActivityRepository activityRepository;
    	private final AccountMapper accountMapper;
    
    	@Override
    	public Account loadAccount(Long accountId, LocalDateTime baselineDate) {
    		AccountJpaEntity account = accountRepository.findById(accountId)
    		
    		List<ActivityJpaEntity> activities =
    				activityRepository.findByOwnerSince(accountId, baseDate);
    
    		Long withdrawalBalance = orZero(
    			activityRepository.getWithdrawalBalanceUntil(accountId, baseDate)
    		);
    
    		Long depositBalance = orZero(
    			activityRepository.getDepositBalanceUntil(accountId, baseDate)
    		);
    
    		return accountMapper.mapToDomainEntity(
    			account, activities, withdrawalBalance, depositBalance
    		);
    	}
    
    	private Long orZero(Long value){
    		return value == null ? 0L : value;
    	}
    }

3️⃣ 계층형 아키텍처 VS 헥사고날 아키텍처

이제 헥사고날 아키텍처가 무엇인지 알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에 많이 사용하던 계층형 아키텍처와 비교해서 어떤 점이 좋은걸까?

계층형 아키텍처의 문제점

우선 계층형 아키텍처는 웹, 도메인, 영속성 계층으로 이루어진 아키텍처이다. 각 계층은 하위 계층에 의존한다. 이러한 계층형 아키텍처는 아래와 같은 문제점들이 있다.

  1. 데이터베이스 주도 설계를 유도한다.
    • 웹 계층은 도메인 계층에, 도메인 계층은 영속성 계층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모든 것이 데이터베이스에 의존하기 쉬워진다. 즉, 데이터베이스의 구조를 먼저 생각하고, 이를 토대로 도메인 로직을 구현하는 것이다.
    • 결국 아래와 같이 도메인 계층과 영속성 계층간에 강한 결합이 생기고, 이는 순수한 도메인 로직 구현을 방해한다.
  2. 외부 시스템의 변화에 취약하다.
    • 해당 내용은 1번 내용과도 연결되는 내용이고, 직접 경험해본 내용이기도 하다. 퀴즈 서비스를 개발하는 중에 요구사항의 변경으로 기존에 MySQL을 사용하여 퀴즈 정보를 저장하던 것을 Redis를 사용하도록 리팩토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1번과 같이 도메인 로직이 영속성 관점과 섞여있는 상태에서 이를 리팩토링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었다.
  3. 테스트가 어렵다.
    • 서비스의 기능이 확장됨에 따라 서비스는 영속성 계층에 많은 의존성을 갖게 되고, 웹 계층도 이러한 서비스들에 의존하게된다. 그렇기 때문에 웹 계층을 테스트하기 위해선 도메인 계층은 물론 영속성 계층도 Mocking해야 하므로 테스트가 어려워진다.
  4. 동시 작업이 어렵다.
    • 만약 어플리케이션에 새로운 유스케이스를 추가한다고 생각해보자. 개발자가 총 3명이라고 했을 때 한 명은 웹 계층, 한 명은 도메인 계층, 한 명은 영속성 계층을 담당해서 하면 될까? 계층형 아키텍처에선 이는 불가능하다. 모든 계층이 영속성 계층에 의존하기 때문에 영속성 계층을 먼저 개발해야하고, 그 다음에는 도메인, 마지막으로 웹 계층을 만들어야한다.

헥사고날 아키텍처와 비교 - 장점

그렇다면, 헥사고날 아키텍처는 계층형 아키텍처와 비교했을 때 어떤 장점이 있을까?

  1. 도메인 중심 설계가 쉬워진다.
    • 계층형 아키텍처에서는 상위 계층이 하위 계층에 강한 결합이 있었다. 특히 영속성 계층과의 강한 결합으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
    • 하지만 헥사고날 아키텍처는 내부 영역이 외부 영역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다.
      @RequiredArgsConstructor
      @UseCase
      @Transactional
      public class SendMoneyService implements SendMoneyUseCase {
      	private final LoadAccountPort loadAccountPort;
      
      	@Override
      	public boolean sendMoney(Long sourceId, Long targetId, Long amount) {
      		LocalDateTime baseDate = LocalDateTime.now().minusDays(10);
      		Account sourceAccount = loadAccountPort.loadAccount(sourceId, baseDate);
      		Account targetAccount = loadAccountPort.loadAccount(targetId, baseDate);
      		return true;
      	}
      }
      위와 같은 SendMoneyService 입장에서는 외부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가져오는지 알 필요가 없다. 이로 인해 외부 시스템에 구애받지 않고 도메인 중심 설계를 할 수 있다.
    • 도메인 중심 설계를 하게되면, 도메인 객체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로직이 짜여지므로 코드의 재사용성이 증가하고, 더 자연스러운 코드를 짤 수 있게된다.
  2. 외부 요소의 변경이 쉬워진다.
    • 계층형 아키텍처에서는 도메인 계층과 영속성 계층간의 강한 결합으로 인해 외부 요소의 변경이 일어나면 대부분의 코드를 다시 작성해야했다.
    • 하지만 헥사고날 아키텍처에서는 요구사항의 변경으로 외부 요소를 변경(ex: MySQL를 Redis로 변경)하는 경우 외부 영역의 어댑터만 바꿔주면 되기 때문에 외부 요소의 변경이 쉽다.
  3. 테스트가 쉬워진다.
    • 헥사고날 아키텍처에서는 외부 요소와는 포트를 통해 연결되기 때문에, 비즈니스 로직 테스트 시 포트의 Mock 객체를 통해 쉽게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4. 동시 작업이 쉽다.
    • 계층형 아키텍처에서는 하나의 유스케이스를 여러명의 개발자가 동시에 개발하는 것이 어려웠다.
    • 하지만 헥사고날 아키텍처에서는 어댑터 부분, 도메인 부분으로 나눠서 여러 개발자가 동시에 작업이 가능하다.

헥사고날 아키텍처와 비교 - 단점

그렇다면 헥사고날 아키텍처는 은탄환일까? 절대 아니다. 헥사고날 아키텍처는 아래와 같은 단점들이 있다.

  1. 코드가 많아진다.
    • 내부 영역이 외부 영역과 완전히 분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각 영역별로 추가적인 코드 작성이 필요해서 코드가 많아진다.
    • 예시로 계층형은 도메인 객체와 ORM에 사용되는 엔티티의 구분이 없지만, 헥사고날은 ORM용 엔티티, 도메인 객체, 상호 변환을 위한 Mapper까지 필요하다.
  2. 진입 장벽이 높다.
    • 아키텍처를 도입하기 위해서 포트, 어댑터 등 알아야할 개념이 추가로 생기고, 초반에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4️⃣ 결론

항상 완벽한 아키텍처는 없다. 사실 처음 헥사고날 아키텍처를 들었을 때는 그냥 실속없이 이름만 멋진 개념인 줄 알았다. 하지만, 계층형 아키텍처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마주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찾다가 헥사고날 아키텍처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지만, 책을 읽어보고 직접 프로젝트에 적용해보며 현재 상황에 잘 맞는 아키텍처라는 생각이 들게되었고, 결국 헥사고날 아키텍처로 리팩토링하게 되었다.

무조건 유행한다고 해보기 보다는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성격과 잘 비교해서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

profile
DB를 사랑하는 백엔드 개발자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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