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회고

박재현·2022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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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되게 짧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그 사이에서 조직 구조의 변화도 있었고..내 회사의 프로덕트가 나아가는 방향성도 많이 바뀌는 등의 다양한 일들이 많이 있었고.. 그 과정 속에서 저 스스로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다방면으로 굉장히 많은것을 느끼고 배운 것 같아요.

작년 한해에 느낀 점들을 좀 정리해보자면


좋고 나쁜 언어는 없다

저에게는 올 한해 두 번 이나 프레임웍, 언어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 회사에 오기전 Java Spring을 사용했었고, 회사에 와서는 Python Dajngo를 사용했어요. 지금은 Kotlin Spring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Java를 할때에는 복잡한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에서 유지보수 용이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짙었고, 되게 귀찮은 상황이 많았어요.

Python은 되게 쉬운 언어라고 생각했지만, 고수준으로 추상화되어있는 언어일 뿐이고 내부 동작과정은 대부분 꽤나 복잡했어요.
직관적이고 생산성은 높지만,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개발자의 실수가 잦을 수 있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어요

Kotlin은 비교적 최신 언어이니만큼 Java와 Python을 적절히 버무려 놓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코루틴이라는 무기를 갖고있기 때문에 성능적 부분에서도 굉장한 매력을 가진 언어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여러번의 언어 변화에서 느꼈던 것은, 어느게 나쁘다 좋다 할 것 없이 각 코드의 장단점이 있다는 것이였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는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프레임웍 또한 모든 프레임웍을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 분명히 존재하고, 많은 개발자 분들이 프레임웍과 언어의 제약을 두지 않는 이유도 이해하게 됬습니다. 다만 언어보다 프레임웍의 변경에 의해 에코시스템이 변경되는 점은 항상 부담인 것 같긴 합니다


오버엔지니어링을 조심하자

예전부터 되게 우아한 코드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그로 인해 오버엔지니어링을 하는 경향이 짙었습니다.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코드 확장성에 몰두했고, 매번 당장 필요없는 추상화를 시도해놓고 내 코드는 확장성이 있다고 착각한 것 같아요.

코드 레벨에서의 추상화라는건 적절한 수준에서 잘 성공 했을때 득이되는 행위이긴 하지만 시스템이 확장될 때 대부분 개발자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요구사항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각을 기르려고 했고, 현재 수행해야하는 요구사항들에 대하여 fit한 개발을 하는 방향으로 관점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많은 분들에게 TDD에 대해서 정확하게 배우려고 노력했고 이제는 테스트 코드 없이는 개발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어요.

이전보다 확실히 코드를 보는 시각이 성숙해졌다고 느끼고 확장성을 신중하게 고려해야하는 부분은 대부분 코드 레벨 보다 시스템 아키텍쳐와 같은 수준에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오너십은 개발자를 성장하게 만든다

제가 시니어가 되더라도 주니어 개발자에게 많은 책임과 역할을 주기에는 힘들 것 같다고 생각되는데 우리팀의 든든한 시니어분들은 매번 믿고 주니어들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 과정속에서 실수도 많았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았던 이유는 내가 최선을 다 해보고 문제가 생겼을때 해결해줄 수 있는 든든한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신감 있게 제 생각을 펼쳐 나가면서 저 스스로 정말 많은 성장을 느꼈어요. 로켓에 올라탄 기분?

확실히 사람은 책임이 주어질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고 저는 운 좋게도 참 좋은 팀원들을 만나게 되어 이런 환경을 제공받은 것이 고마우면서 동시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저도 언젠가 시니어가 된다면 꼭 주니어들에게 책임과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공부할게 끝도 없다

저는 배워야하는 기술도 아직 너무나 많고, 백앤드 개발자로서의 노하우도 너무나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개발자가 되는것은 일과 학습을 병행하지 않고서는 불가능 하다고 느꼈어요.
학생 시절에는 그냥 학습만 하면 됬는데, 이제는 일까지 해야하니 빠듯해지긴 했지만 그때의 감정으로 다시 돌아가야할 것 같습니다.

올해부터는 꼭 다시 쌓아놓은 기술 서적을 읽으며 역량을 쌓고, 주변의 좋은 개발자 분들에게 많은 노하우를 배우려고 노력할 예정입니다.

더닝 크루거 곡선이라는 유명한 그래프와 일화들이 있죠

학사: 난 무엇이든 다 안다.
석사: 내가 모르는 것도 많다.
박사: 난 아무 것도 모른다.
교수: 난 아무 것도 모르는데 내가 말하면 다들 믿는다


이것 외에도 되돌아 보았을때 정말 많은 흥미로운 일들과 자극되는 일들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주변 분들에게 감사한 일이 참 많았던 한 해 였어요, 제가 올해에는 더 성숙한 개발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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