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학기에 라트비아 교환학생을 다녀왔었다.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나라여서 나도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정보 부족으로 불편을 겪었다. 18년도 2학기에 간 라트비아에 대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이번에 동아리 후배가 라트비아 교환학생에 대한 질문을 하여서이다. 라트비아에 대한 정보를 적어놓으면 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아래의 질문들은 내가 실제로 받은 질문들이다. 혹시 이 글을 읽다가 궁금한게 있으시다면 주저말고 물어봐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아는 한에서 모두 답해드리겠습니다.
1학기 때, 열리는 수업과 2학기 때 열리는 수업이 다르다. 나는 2학기에 가서 머신러닝, DS, Latvia Culture 를 들었다. 확실히 수업의 질이 좋다고 할 수 는 없다. 내가 갔던 학교가 라트비아 내에서 1위인 공대이긴 했지만, 좋은 수업의 질은 아니었다. 수업의 질을 바라고 갈만한 곳은 아니다. 머신러닝 수업도 CNN, GAN 등과 같은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었다. BFS, DFS와 같이 알고리즘만 하다가 끝났따. DS도 비슷한 수업이었다.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배우는 것보다 내가 알고있는 것을 복습 + 개인공부로 이용해서 더 발전한다는 느낌으로 들으면 좋다.
라트비아에서 다른 나라 여행할 환경은 딱히 좋다고 할 수 없다. 물론 발트 3국을 여행하기에는 좋지만, 오스트리아나 헝가리 같은 동유럽 국가에 비해서 너무 북쪽에 있다. 만약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이탈리아 등을 주로 여행할 계획이라면, 학기 중에 가는 것보다 학기 말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학기 중에는 발트 3국, 러시아, 핀란드와 같은 국가들을 여행하고 학기가 끝나고는 폴란드부터 시작해서 밑으로 내려가는 것도 괜찮다.
라트비아에 가면 슈퍼스타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동양인이 정말 없다. 그 없는 동양인 중에 중국인이 제일 많다. 그래서 사람들이 동양인이면 다 중국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니하오라고 인사하는 경우가 많다.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다. 니하오는 애교 수준이다.
여름에는 해가 길고(오후 8시에 해가 지기 시작함) 겨울에는 해가 매우 짧으며 우중충하다. 북쪽에 있어서 많이 추울거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한국이 더 추웠다. 그래도 겨울에 간다면 무조건 전기매트를 가져가라! 전기매트를 라트비아에서 팔지 않는다. 쓰지도 않는다.
내가 갔을 때는, 외국인 버디 매칭 프로그램이 하지 않았었다. 대신 한국인 교회에서 라트비아 친구들을 만나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 버디 매칭을 했던 다른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좋은 버디도 있었지만 아닌 버디도 있었다고 한다. 그냥 사바사..
기숙사는 2인실을 썼었다(이름은 기억이 안난다..아무튼 제일 좋은 기숙사였음). 그냥 2인실을 쓸 것을 추천한다. 그냥 써라. 깨끗하고 넓으며 안전하다. 라트비아 친구에게 들은 말로는 2인실 기숙사가 있는 곳이 라트비아 정치인, 교수님들과 같이 사회적 위치가 있는 분들이 많이 살아서 치안이 괜찮다고 한다.
기숙사는 보통 한 플랫에 6명의 사람들이 산다. 말로 설명하면 어려우니 그림을 첨부하겠다.
한 플랫에는 3개의 방(A,B,C)이 존재한다. 그림에서는 C방이 제일 작아보이지만 모두 비슷 비슷하며, 오히려 C방이 공간활용도가 좋아 제일 커보인다. 한개의 방은 두사람이 사용한다. 노란색은 개인 공간, 초록색은 공용이다. 플랫은 여자/남자가 같이 쓴다. 그 말은 화장실과 샤워실이 공용이라는 뜻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다른 방들이 여자애들이여서 많이 불편하지는 않았다. 남/여가 한 플랫에 같이 있는 친구들의 말을 들어봤는데 나중에는 신경 안쓰인다고 하더라.
외식비는 비싸지만, 식료품은 정말 저렴하다.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많이 만들어 먹는다면 놀라울 정도로 절약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전통음식을 먹는 것이 묘미이지만, 라트비아의 전통음식이라는 것이 수가 많지 않고(다른 유럽국가랑 공통된게 많음), 맛이 좋지는 않다. 한번쯤은 경험으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교환학생을 가기 전까지 유럽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다. 이제까지 여행한 유럽 국가들 중에 라트비아가 제일 내가 상상한 유럽과 비슷했다. 나라가 작아서 수도인 리가도 하루만에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구시가지를 여행할 때는, 푹신한 신발을 추천한다. 딱딱한 돌길로 되어있어서 발이 매우 아프다.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것은 사실 공부보다는 여행 + 외국 대학교에서 공부 경험으로 가는 것이 큰 것 같다. 확실히 라트비아에서 교환학생을 하기 전과 후는 다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문화의 차이, 생각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라졌다.
팜발여신 지우님 짱짱입니다 최고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