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서울 본과정 최종 합격 후기 - 9기 2차

haeseong·2023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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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기 2차 라 피신 과정을 마치고, 운이 좋게도 최종 합격을 하고 현재는 더 큰 수영장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라피신 기간 동안 42서울 본과정 합격 만을 바라보며 코딩에 몰두 했던 경험을 후기로 남기고자 한다.

42 서울 ?

42SEOUL은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할 목적으로 설립한 교육기관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며, 프랑스에서 시작된 컴퓨터과학 교육기관 에꼴 42(Ecole 42)의 교육 방식 및 인프라를 수입해서 실시하는 교육이다.

42는 가르치는 교수도, 정해진 교재도, 학비도 없는 3無 정책을 내새워 자기 주도적 학습을 지향하기에 모든 것은 스스로 인터넷 또는 옆에 있는 동료들과의 협업 및 교류를 통해 학습 하게끔 유도한다.

42는 본과정 교육을 이수하기 위해서 라 피신(La piscine)이라는 선발 과정을 거친다. 라 피신은 프랑스어로 수영장이라는 뜻이며 수영장에 빠져 스스로 헤엄치는 법을 배우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피신 기간은 본과정 교육을 이수하기 위한 기본기와 몸과 머리를 42에 맞게 최적화 시키는 한달 간의 집중 교육 기간이다.

42 서울 지원 동기

본인은 전자 공학을 졸업했다. 졸업을 앞두고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취업을 하고 날아가는 사람, 취업에 좋다고 자격증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후자였고 학점 관리도 열심히 하며 졸업 전에 자격증도 취득하고 졸업 할 수 있었다. 이제 취업 시장에 뛰어 들기 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직업은 한번 선택하면 아마도 내 인생의 3분의 1정도는 이 일을 하게 될텐데 이렇게 그냥 되는대로 지원 하는게 맞을까 ?

잠깐 공부를 손에 놓고 며칠간 생각했다. 대학교에서 가아끔 했던 프로그래밍은 밤을 새워서 해도 재밌었고 또 욕심이 났었다. 아마도 기초도 없는 애가 혼자 끙끙대다가 마침내 원하는 동작을 수행 시켰을 때 느꼈던 카타르시스를 또 느끼고 싶어서 그렇게 했던 것 같다. 그걸 매일 느끼는게 개발자라는 현직 친구의 구라(ㅋㅋ)에 욕심이 나버렸고 그냥 다이브 해보기로 했다. 나는 아직 젊으니까

그저 그런 개발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찾았다 그중 내가 42서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색다른 교육 과정 때문이었다. 평소에도 자기 주도 학습을 선호하기도 하고, 인터랙티브 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동료 학습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프랑스에서 넘어온 엘리트 교육이 어떤지 궁금했다.

42는 지루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과제를 해결 해 나가면서 스스로 학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개발자에게 있어서 중요한 문제 해결 능력을 늘릴 수 있고, 과제가 전체적인 cs지식을 학습 할 수 있도록 잘 짜여 있기 때문에 과제만 잘 해결해 나가도 기초를 탄탄하게 쌓아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본과정에 합격하면 공부 하라고 돈까지 100만원 준다. 이건 못 참지.. 몇가지 지원 과정을 거친 뒤 무조건 합격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갔다.

라 피신(La piscine)

라 피신 이라는 이름 답게 첫 주차는 모두가 허우적거렸다. 과제는 주어지고, 어렵고, 뭘 공부해야 하는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42 교육 과정은 진짜 정말 아주 불친절한데, 교육생들 스스로 방법을 찾아 해결해 나가라는 의도다. 아무리 개인적인 성향이라도 초반에는 동료들이 많은 곳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불친절한 시스템에 의해 필연적으로 많은 삽질을 하게 될 텐데, 주변 동료들과 함께 해야 훨씬 빨리 할 수 있다.

라 피신은 개인과제, 팀과제, 시험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달간 매주 금요일마다 시험을 치고, 매주 주말마다 팀 프로젝트를 한다. 모든 과제는 기계 평가와 동료 평가 두개를 통과해야 하는데, 기계 평가가 만점이라도 동료 평가에서 감점을 당하면 점수를 받지 못한다. 동료 평가는 본인이 작성한 코드를 상대방에게 설명해주면서 코드 리뷰를 받는 형식인데, 최고의 학습은 가르치는 것.. 개인적으로 평가를 많이 받아보는 것이 실력 상승에 되게 큰 영향을 줬던 것 같다. 평가는 포인트가 있어야 받을 수 있으며 한번 할때 포인트 +1 받을 때 -1이 된다. 그러므로 평가를 많이 받으려면 평가를 많이 해야한다.

c언어 과제를 시작하면 norm이라고 부르는 문법 검사기를 사용한다. 모든 과제의 코드는 이 문법 검사기를 통과하도록 작성 해야하고, 문법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정상적으로 작동 하더라도 0점을 받게된다.

개인적인 합격 기준 / 내 성적

개인 과제

팀 과제

exam

출입 시간

  • 302시간

평가 횟수

  • 50회

내 점수가 아마 합격자 평균이지 않나 싶다.

개인적인 합격 기준은 시험 점수가 가장 크다고 생각 한다. 라 피신에서는 과제 진도, 시험 점수 등을 합산해서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이중 경험치를 제일 많이 주는 것이 시험 점수이다. 또한 시험 문제는 개인 과제의 어려운 문제들 중에서 출제 하므로, 최소한 개인 과제를 C07 까지 밀어야 파이널을 풀만 할 것이다.

또 3주차에 진행하는 인기 투표도 합/불에 영향이 꽤 있는 것 같다. 본인의 성적과 비슷한 피시너 중 비호감으로 유명한 피시너가 한분 계셨는데 그분은 불합격 하셨다.

그리고 내 출입 시간이 26일 중 302시간으로 다른 피시너들과 비교해도 꽤 높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본과정에 와서 다른 합격자 분들과 비교해서 보니 출입 시간은 적당히 찍히기만 하면 합/불에 크게 연관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피신을 준비하는 방법, 팁

C언어를 미리 공부해서 가면 좋다. shell은 그냥 피신에서 배우는게 나으니 시간이 여유롭지 않다면 c를 철저히 준비하도록 하자. 또한 모든 학습이 클러스터라고 부르는 학습 공간의 iMac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MacOs를 잘 알고 가면 초반에 적응하기 더 좋을 것이다.

다들 코드를 작성하는데 vim에디터를 많이들 사용 할 텐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처음부터 vscode를 사용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처음 부터 끝까지 vscode를 사용해서 문제없이 피신을 마무리 했다. 물론 exam도 vscode로 가능하다. 또한 exam을 칠 때는 c언어 문법 검사기인 norm을 맞출 필요 없다. 그냥 돌아가도록 구현만 하면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코드를 작성하는데 도저히 머리가 안돌아 간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집에가서 잠 푹 자자 어짜피 안풀린다. 컨디션 관리 잘 해야 한다 !

도움을 많이 받았던 자료들

1.모두의 코드 씹어먹는 c언어
링크텍스트

1.OJ Tube 리눅스 기반 c언어
링크텍스트

최종 후기

라 피신을 진행했던 26일간 살면서 이렇게 몰입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코딩에만 몰두한 한달이었다. 지방에서 올라와 고시원에 살면서 하루 종일 코딩만 했고, 코딩만 생각했다. 그만큼 힘들었지만 후회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많이 배웠고 너무 재밌었던 한달이었다.

개발 외적으로도 살아가는데 있어서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은 중요한데 42의 교육 과정은 이러한 능력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 글을 끝까지 읽고 42서울에 지원 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면 정말 강추하고 싶다. 분명 특별한 경험을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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