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처리기사 필기 후기

이현진·2023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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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정보처리기사 필기를 응시했다.

유튜브에 정보처리기사를 검색하면, 꿀팁이나 공부 방법보다 쓸모있나에 관한 영상이 더 많을 정도로 정보처리기사에 대해서는 말이 많았다. 이는 정보처리기사가 전공과 무관하게 응시할 수 있는 기사시험이기에, 컴퓨터 역량을 강조하고 싶은 문과 학생이나 공기업 등에서 추가 점수를 얻기 위한 자격증으로 따는 경우가 많아 더욱 그런가 싶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지 않고 개발에 도전하는 나 역시 시작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개발에 관심이 있고, 진지하게 공부하고 있으며, 기초지식 정도는 있다."라고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정도? 몇몇 기업은 정보처리기사 취득일을 기점으로 경력을 계산하기도 한다고 하니, 커리어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따두면 손해는 아니겠다 싶었다.

시작하고서야 알았다. 만만히 볼 건 아니었다. 개념서만 900p 분량... 범위가 넓다는 건 들었지만... 수준도 아주 얕은 건 아니었다. 기사는 기사다... 책을 한번 훑어보자마자 개발과 관계 없는 사람이 따기엔 어렵고,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반면, 나는 꽤나 얻어가는 것들이 있었다.

첫째, 용어이다. 프로젝트에서 컴공 전공인 팀원들과 대화할 때, 몇몇 개발용어를 한번에 알아듣지 못한 적이 있었다. (애자일이라던지...) 작년 초까지만 해도 나는 기초도 없이 맨땅에 해딩하던 비전공자였고, SSAFY에서는 당장 개발에 필요한 언어와 프레임워크 위주로 학습했으니, 컴퓨터공학적 이론에서 등장하는 용어들은 알 턱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용어나 개념을 여럿 보완했으니, 비전공자인 내겐 꽤나 유익했다.

둘째, 범위이다. 어디부터 어디까지 컴퓨터 공학이 다루며, 어느 파트에는 어느 직군들이 있고, 프로젝트는 누구의 요청에 의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대강 익힐 수 있었다. 기존에는 채용공고에서 직무명과 담당업무를 보고도 어떤 일을 하는 건지 감을 못 잡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필요역량이나 기술스택을 살펴보면, "대충 이런 업무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정도 깊이로 프로젝트 플로우에 대해 대단한 지식이 생겼다고는 못하겠다. 그러나 나중에 현업에 투입되었을 때, (백지 상태보다는) 이해관계를 파악하고 협업하는 것에 있어 꽤나 속도 차이가 날 것이라는 생각이다.

종합적으로 정보처리기사는 스펙 한줄을 위한 자격증으로 여기냐, 학습의 자세로 임하느냐에 따라 얻어가는 것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여유를 가지고 더 깊게 공부하면 얻을게 많아보이기에, 나는 실기까지 조금이라도 더 얻어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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