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책을 리뷰한 글임을 밝힙니다.

💻 이 글을 쓰는 작성자는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개발자임을 미리 밝힙니다.

⚠️ 본 서는 펀딩을 통해서 수령한 책이며 일반 서점에서도 판매가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개발자인 네가 이 책을 왜 구매했어?

한 달 정도 전, 페이스북에서 타임라인을 물 흐르듯 지나치다 해당 책의 광고를 보게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책 광고는 아니고 펀딩 광고. 텀블벅에서 책의 후원을 받고 있었다.

나는 개발자이기 때문에 책의 소개에 있는 목차를 보니까 전부 다 아는 내용이었다. 그래도 일은 디자이너와 기획자와 함께 할 것이고 무엇보다 나는 봉사 활동과 동아리를 통해서 교육의 경험이 있던 사람이라 누군가에게 지식을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전달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교육, 쉬운 지식 전달에 대한 욕망이 크기도 하다.

그래서 현업에서 그렇게나 강조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좀 더 용이하게 해주지 않을까란 생각에서 후원금을 넣었고 오늘 낮에 책이 도착했다. 책은 총 240p로 그다지 두껍지 않았다. 오늘 하루면 충분하다는 생각에 저녁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어내려갔다.

📚 내용은 어떠한가?

책 전체 분량이 그리 많지도 않을 뿐더러 총 10개의 챕터로 나뉘어져있기 때문에 한 챕터당 내용이 그리 길지 않다.

프로그래밍 언어와 OS, 클라이언트와 서버, 웹과 앱, 데이터베이스 등의 아주 기초적인 전공 지식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서술했다. 각 챕터에서 소개하려는 내용의 핵심이나 대표성을 띄는 것만을 설명하며 그 외의 깊은 개념이나 전문 용어 등은 나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더 깊은 레벨의 단어나 내용을 언급할 경우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다른 개념이나 단어가 언급될 수 밖에 없고 책의 내용이 헤비해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IT기업, 웹/앱 서비스를 기준으로하여 실무에서 기획자나 디자이너들이 한 두번 정도는 들어봤을만한 개념들을 위주로 설명한다. 클라이언트(클라, 프론트엔드, 프론트), 서버(백, 백엔드) 이렇게 줄여말하는 것들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있고 엔지니어들만 알고 있는 서비스의 기술적인 부분이 어떻게 구성되고 흘러가는지도 간략하게 알 수 있다.

비단 IT기업에서 일하는 비개발 직군(기획자, 디자이너, 그 외...) 뿐 아니라 기술 창업을 하고 싶거나 내가 웹/앱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아무 것도 몰라서 막막한 비전공자, 컴퓨터 관련 학부 전공의 저학년 정도면 충분히 읽고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아 물론 IT와 무관하지만 배경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사람에게도 매우 좋은 책이다.

사전처럼 단편적인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서비스의 구성이나 사람이 갖는 의문점에 맞게 그것을 찬찬히 설명하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다른 의문을 다음 챕터에서 설명하는 식이라 안 그래도 짧은 책을 술술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그렇다면 나는 만족했을까?

😓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발자가 읽기에는 다소 가볍다.

내가 펀딩을 한 목적은 이 책이 혹시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될까였다. 그런 의미에서는 절반 정도는 만족했고 절반 정도는 불만족스러웠다.

사실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라면 소통, 협업과 관련된 책을 읽어야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전문 지식이나 단어를 모르는 이에게도 설명하고자 한다면 또 이야기는 약간 달라진다. 저자는 서비스 창업, 기획자, 개발자, 강사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이였고 그의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이 탄생한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끌리는 면이 있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비개발 직군, 학부 저학년, 다양한 목적을 가진 비전공자들은 서비스 관점에서의 IT 지식을 아주 짧고 간단하게 전달받아서 소화할 수 있다. 다만 책의 목적은 IT지식의 쉬운 전달이지 개발자가 비전공자와 쉽게 소통하는 법이 아니기 때문에 현업 개발자에겐 다소 쉬운 내용일 수 있다.

이 책은 언어와 OS, 하드웨어 등부터 시작하여 지식을 스토리텔링을 하듯 설명하므로 흐름이 존재한다. 단순히 원하는 챕터만을 읽는 것도 가능하지만 앞부터 순서대로 읽는 게 좀 더 유익하고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책에서 든 예시나 설명 중 일부는 실무에서 효용가치가 있겠지만 일하다가 받는 질문에 대해서 기술적인 설명을 몇 시간동안 줄줄줄 이어나갈 수는 없지 않는가? 어차피 실무에서는 단편적인 질문과 답변이 오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짧고 간단하게라도 책처럼 지식이나 단어의 배경이나 유래를 모두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다.

(물론 술이나 커피 한 잔 하면서 긴 시간동안 기술적인 대화를 나눌 수도 있겠다만 그걸 비개발자들이 좋아할까 모르겠다.)

내가 너무 안 좋은 평을 내리며 마무리를 하는 것 같지만
👍 분명 좋은 책이다. 많은 비전공자들이 이 책을 접한다면 단 하루, 아니 몇 시간만에 IT 서비스와 관련된 지식을 빠르고 컴팩트하게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 혹시나 이 책을 사려는 개발자들에게

나처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산다면 오판일 수 있다. 그러나 주위에 IT기업에서 일하는 비전공자가 있거나 프로그래밍 경험이 전무한 채로 컴퓨터 관련 학부에 입학하는 동생이 있다면 선물하기에 딱 좋은 책이다. 직장 동료에게 준다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좀 읽어라라는 디스의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아니면 개발자 본인이 그냥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늘 무겁고 어려운 주제의 기술 서적만 읽다가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사뭇 귀여움을 느끼며 가벼워지는 자신을 볼 수 있다. 개발 이야기는 언제든 재밌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