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수련하기

데브현·2025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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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ngyo Planet

처음으로 이직을 경험하고 새로운 회사에서 1년이 지났다. 이직 할거야? (feat. 카카오페이증권 합격 후기) 글을 쓴 것도 1년이 넘었다. 눈 깜빡할 새에 시간이 훌쩍 가버린 느낌이다. 회사에서 배운 것들은 시간에 비해 더 많은 것들을 나한테 새겨주었던 한 해가 된 것 같다.

내가 얼만큼 성장했는지 체감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나는 보통 과거의 나와 비교해서 이때는 어땠는지를 생각하며 성장을 체감하는 편이곤 하다. 근데 여기서는 그렇게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가끔씩 "성장한 것 같은데?"라는 기분을 가끔 느끼곤 한다. (그만큼 회사에서 하는 일이 많기도 하다..🥹 우매함의 봉우리에 있는 것일 수도)

누군가가 이직한 것에 후회하였는가? 라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하는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는 확신을 가지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개발자로 일을 하다 보면 다양한 직군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게 된다. 4년차 개발자로 일하면서 스스로는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에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개발자의 역량에 있어서도 많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갑지기 왜 커뮤니케이션의 이야기를 하느냐면,, 최근에 협업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으로 매우 힘들었던 경험을 겪었었다. 각색하여 경험을 풀어보자면 이렇다 😭

A: 기획 리뷰가 끝났는데요. 기획 피그마 확인하여 00월 00일까지 개발 완료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개발 시작)
나: 디자인 피그마에는 이 부분이 OO처럼 되어있는데 기획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A: 확인해볼게요.
A: 어,, 이 부분 다시 검토해봐야겠는데요?
B: OO은 이렇게 하기로 전에 말했었는데요. 이렇게 못하는걸까요?
A: 네,, 못할 것 같은데 변경하시죠
나: ??? (개발을 진행하지 못하고 기획이 정해질때까지 대기)
B: 아,, 네 알겠습니다.
A: 변경된 사항으로 기획 업데이트 했습니다. 확인 후 개발 진행해주세요.

// 몇 분,, 몇 시간 후
나: 디자인 피그마에 OO 부분이랑 기획 피그마 OO 부분이랑 일치하지 않는 듯 합니다.
A: 확인해볼게요.
(다시 반복)

위의 형태로 계속해서 협업이 이뤄졌고, 위의 상황뿐만 아니라 사소한 이슈들도 있어서 개발하는 내내 병목이 진행되는게 너무나 힘들었다.

위의 대화 내용을 보면 그럼 기획 전에 나도 미리 확인했으면 되는 거 아닌가? 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나는 프로젝트 중간에 투입된 상황이었고 기획과 디자인이 완료된 상태로 개발만 하면 된 환경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위의 상황에서 더 힘들었던 점은 계속해서 반복되는게 나를 너무 지치게 만들었다. 반복되는 상황을 만들기 싫어서 기획과 디자인을 다시 검토해달라고 여러 번 요청했었음에도 똑같은 상황은 계속 벌어졌다.

물론 다행히 프로젝트는 무사히 일정에 맞춰서 오픈할 수 있었다. 오히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더 키우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게 아닐까 한다.

🌸 개발자의 낭만 찾기

나는 돈을 벌기 위해서 개발자라는 직업을 선택하였지만, 현실적인 관점을 빼고 개발자라는 직업을 바라보면 Something(동물, 사람, 식물, 기계 등)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람으로 볼 수도 있다.

회사에서 개발하는 환경이 웹뷰 형태로 되어 있다보니 이를 앱에서 열 때 여러가지 방법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그 웹뷰 링크(Scheme)를 만드는게 굉장히 번거롭고 귀찮다. 특히나 카카오페이/카카오톡과 의존성을 지니고 있어서 정해져 있는 포맷에 맞춰서 스킴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나 이 스킴을 만드는 일을 자주 하는 마케터, PM분들이 굉장히 고통받고 있었다.

  • 엑셀을 통해 수동으로 인코딩 진행
  • 생성한 링크에 대한 유효성을 수동(눈 👀)으로 검증

위의 문제점을 인지하여 편하게 Scheme을 만드는 어드민을 개발하고 싶었다. 그래서 회사에서 하는 주요 프로젝트를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날때마다 사이드 프로젝트 느낌으로 만드는 것에 도전하였다.

문제를 해결해서 최대한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기에 다음과 같은 목표를 정해 개발하였다.

  • 최소한의 필수 기능만 개발한다.
  •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쉽게 사용하는 UI를 도입한다.
  • 사용자들(PM, 마케터)에게 피드백을 받아 사용성을 개선한다.

팀내에서 자주 사용하는 분들에게 의견을 받아 버그나 불편한 점들을 계속해서 개선해 나갔고, 최종적으로 스킴을 편하게 만들 수 있는 어드민을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에는 스킴을 만들고 이 스킴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검증하는데 대략 50분이 넘게 걸렸다면 지금은 10분 이내로 모든 과정이 끝나게 되었다고 했다. 업무 생산성 측면에서 대략 80%나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드민 사용으로 인한 업무 생산성 향상 => 시간 효율성 증가 => 다른 업무 효율성 증가

이러한 선순환 덕분에 불필요한 곳에 사용되던 업무 시간을 단축시켜 다른 쪽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게 개발자의 낭만이지..)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더 수련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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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a front-end developer with 4 years of experience who believes that there is nothing I cannot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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