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생존신고

햄도·2022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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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간 블로그를 아주 푹 쉬어버렸다.

핑계를 좀 대보자면 이런저런 이벤트가 많았다. 생각보다 빠르게 이직을 하게 되었고, 이직과 함께 독립도 했고, 새로운 환경과 기술스택에도 적응해야 했다. 거창하게 말하면 인생의 전환점을 하나 지난 느낌. 변화는 힘들지만 참 재미있다.

독립이나 이직이나 꽤 오랫동안 바라왔던 일인데 막상 해내니 몸이나 마음이나 성한 곳이 없었다. 오히려 목표를 위해 달릴 때가 행복했고, 현실로 다가온 독립과 이직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결승선까지 달리면 모두가 나에게 꽃다발과 트로피를 안겨주고, 대충 팡파레같은 것도 울리고, 바닥에 누워 하늘을 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야말로 미성숙한 생각이었다.

물론 그래서 불행했다는 건 아니다. 그냥 한동안은 허탈감에 빠져서 지냈고, 또 그 과정에서 나를 돌아보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을 추구하며 살아야 할지 고민해보게 되었다. 나는 계속해서 어떤 목표를 쫓지 않으면 활력을 잃어버리는 사람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아마 계속 달리기를 하며 살아갈 것 같다. 다만 달성하면 끝나버리는 목표가 아닌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목표를 잡고 지치지 않도록 페이스 조절도 해주는게 내 인생에 주어진 과업이 아닐까 싶다.

충분히 쉬었으니 이제 블로그도 다시 부활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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