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패턴이 왠지 싫어요 😓

햄도·2022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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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하다 보면 왠지 모르게 맘에 안들고, 불편한 것들이 있다. 다들 그럴 것이다. 그 중 일부는 유명한 논쟁거리들이 되어 매번 도마 위에 올라온다.

나는 사실 자바, 스프링, 디자인패턴이 그렇다. 줄바꿈이나 탭같은 사소한 관습에 대한 것도 아니고 전부 내가 몸담았던 곳들에서 거의 개발자의 필수 소양처럼 여겨지던 것들이다. (아무래도 자바로 대동단결한 한국에서 개발하긴 글러먹었다 🧐)

이런 불편함을 그저 실체없는 거부감으로 방치하기엔 너무 거슬리는 순간이 많았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것들이 왜 불편한지 들여다보고 있다.

재작년, 작년 즈음엔 이런 멋진 이름이 붙은 패턴이나 원칙에 통달해야 한다는 생각을 무심결에 했던 것 같다. SOLID 원칙을 괜히 외워보고, 디자인 패턴을 공부하겠다고 피자공장 등 현실에 접목시킨 예시도 몇 번씩 읽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자꾸 디자인 패턴에 현재의 문제를 끼워넣는 사고를 하는 내가 보였다. 물론.. 내가 아직 미숙해서 그럴 수도 있다. 문제를 충분히 분석하고 다양한 패턴의 목적과 원리에 통달한 상태라면 어떤 문제를 마주치는 순간 완벽하게 적합한 패턴이 마법처럼 떠올라 멋진 구조를 만들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아직 잘 모르겠다.. 디자인 패턴을 참고하거나 소통에 활용할 수는 있지만, 거기에 얽매이다 보면 진짜 그 문제에 맞는 구조에서 멀어질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몇 개 되지도 않는 패턴들이 현실의 문제를 모두 반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몇몇 패턴 말고는 그냥 비슷비슷한 구조에 멋들어진 이름을 붙인 말장난처럼 보이는 건 내가 갈 길이 멀어서 그런걸수도.

자바, 스프링도 적극적으로 사용해보기 전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를 쉽게 말할 수 없었는데, 천천히 정리해보고 있다. 글을 쓰다 보니, 본질적으로는 내가 쉬운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것 같다. 일상에서도 그렇다. 어렵지만 멋진 단어로 어떤 개념을 뭉뚱그려서 설명하는 것보다, 풀어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언어나 프레임워크도 각각의 특징이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하는데 이렇게 장황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피하는 것도 좋은 자세는 아닌것 같기도 하고.. 🙁

어느정도 정리되었다고 생각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 보니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만 가득하다. 더 많이 공부하고, 경험해서 언젠가는 이런 횡설수설 포스팅을 한 지금의 나를 조금 부끄러워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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