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부트캠프 취업 후기] 항해99 하선 후...

김헤일리·2023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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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공부한 내용과 내가 기록해야하는 것만 기록하지만... 혹시나 부트캠프를 시작할 예정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포스팅을 한다.

부트캠프를 통해 어떻게 저떻게 취업은 하고 이제 막 이틀된 사람입니다 😂


회사에서 일 하다가 퇴사 후 나름 IT 회사를 다녔던지라, 개발쪽에 관심이 있었다.
굳이 개발자로 취업하자!! 가 목표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계속 이쪽 업계에서 있으려면 어느정도의 개발 지식이 있으면 좋겠지! 하고 정말 간단히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었다.

그러다..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고, 더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부트캠프 (항해99)를 신청했다.

1. 결론만 말 하면 항해99는 도움이 되었다.

난 항해99를 통해 처음으로 코딩을 접했다. 물론 기수(10기) 시작 전 한달 정도 간단하게 HTML과 CSS, JS 공부를 지급받은 강의를 통해 공부했었다. 지급받은 강의는 웹개발 종합반 수업과, JS 기본 문법,Python 기본문법, Java 기본 문법 강의였고, 강의 퀄리티는 정말 괜찮았었다.

Backend, Frontend의 흐름을 대략적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기초문법 강의도 개념을 잡고 이해하기엔 정말 좋았다.

공부 기간은 pre-study 1달, 항해 3개월(99일)로, 대략 4~5개월을 공부했다고 볼 수 있다.

중간중간 지급받은 강의에 불만도 생기고, 정말 기초 개념만 다루는 강의만 듣고 프로젝트를 뚝딱뚝딱 하라는 것은 힘들었지만, 어쨌든 노력해서 공부하면서 얻어낸 지식이라 가치도 있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해결해가는 뿌듯함,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쁨 등등 부트캠프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물론 개발 공부뿐만이 아니라 수료 후 취업을 도와주는 시스템도 나는 꽤나 괜찮았다고 본다.


2. 항해 과정

커리큘럼은 아마 웹사이트에도 나와있겠지만, 팀별로 프로젝트를 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주로 했고, 초반 기간에 언어 공부, 알고리즘 공부, 프레임워크/라이브러리 (Spring, Node.js, React)를 공부할 수 있는 기간이 있다.

중간중간 협업툴인 git/github 강의도 지급됐고, 공부하기에 나쁜 것은 없었다.

몇몇 후기엔 너무 혼자서 해야한다, 신경을 안 쓴다, 이런식으로 써있었는데, 아마 기수가 올라갈 수록 이런 피드백을 받아서 혼자 덩그러니 있는 것 같은 상황은 많이 개선된 것 같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난 느낌?

프로젝트도 나쁘지 않았다. 체리픽커도 없었고, 다들 굉장히 열심히 하고 또 잘 해주셔서 나도 동기부여가 매우 잘 됐었다.

다른 반은 모르겠지만 우리 반은 후반부에 들어서 대략 절반의 인원이 빠져나갔는데, 다행히 추가 인원을 외부에서 데려오지 않아도 될 정도여서 잘 꾸려낼 수 있었다.

항해는 어렵고 힘들어도 정말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3. 정말로 비전공자들도 할 수 있을까?

보통 많은 부트캠프들이 "비전공자도 할 수 있어!" 라는 슬로건을 내세우지만...   그건 진짜 아닌 것 같다 😭

할 수는 있다. 사실 나도 열심히 했다곤 하는데, 훨씬 더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내가 수료를 했으니 아마 다른 사람들도 비전공자여도 부트캠프를 수료하는 건 충분히 할 수 있다!       수료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

아마 항해 뿐만 아니라 다른 부트캠프도 비슷할 것 같은데, 부트캠프 수료는 성취감 넘치는 일이지만, 정말 많이 부족하기도 하다. 비싸고 오프라인에 정말 오랫동안 운영해온 부트캠프들은 모르겠다. 나는 짧은 기간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서 항해99를 선택했기 때문에.

물론 프로젝트 위주라는 것도 매우 좋았다!   그래도 가격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니까...

보통 대학에서 4년동안 배우는 지식은 혼자서 몰두해서 공부한다면 대략 6~7개월이면 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시험이라던지, 과제 등도 없고 정말 지식"만" 습득하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그렇다면 "부트캠프 6개월 공부하면 비전공자도 할 수 있어?" 라고 한다면...    음 글쎄요... 아마 아닐걸요.

꼭 개발 뿐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몇개월로 그게 가능할까?

물론 그 몇개월동안 살짝 발을 담그고, 앞으로 있을 여정의 초석은 만들게된다. 나도 어쨌거나 이제 프로그래밍 언어를 아주 조~~~금은 알게되었으니까.

그리고 지금은 몰라도 이렇게 1년 2년이 흐르면 얼추 개발자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4. 그래서 된다구? 안된다구?

나는 이제 막 수료한 사람이기 때문에 "됩니다!" 혹은 "안됩니다!" 를 말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지금 회사에 처음  (이틀 됨 😉)  와서 느낀 건, 지금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어디가든 온보딩은 필요하고, 빨리 파악해서 작게라도 기여할 수 있으면 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당장 내가 이렇게 혼란스럽고 허덕이는 게 스트레스가 아닌건 아니다.
어떤 회사를 어떤 직무로 가도 초반엔 파악하는 게 일인 것 같다. 회사를 다닌 경력이 6년 7년 8년 되면 또 다를지 모르겠지만, 이전 회사에서 고작 1년만 있었던 나는 지금 회사에서도 뭐든게 버겁고 정신 없다.

적어도 내가 느낀 건 부트캠프는 정말 건초더미에서 바늘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내가 배운게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거고, 알아가야할 건 산더미다. 그래도 내가 적어도 공부를 조금이나마 했기 때문에 건초에 뛰어들 수 있던게 아닐까?

그래서 내가 느낀 점은 "부트캠프를 하자!" 보단 "공부를 해보자!" 에 가까운 것 같다.

부트캠프에서 제공하는 것들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물론 어딘가에 소속되서 흐름을 타는게 훨씬 더 간편하고, 체계적이고, 지향적이다.
혼자 공부하면 목적을 잃게되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까.

그래도 명확하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부트캠프에 들어가기 전에 프로그래밍 언어를 한번이라도 공부해야한다는 것이다.

나는 프론트엔드를 하고싶었기 때문에 부트캠프 전 약 한달동안 HTML, CSS, JS에 대한 맛보기 강의를 들었다.
정말 맨 몸으로 부트캠프를 들어갔었다면 난 수료하지 못 했을 것 같다.

그니까 적어도 한달은 앞으로 내가 공부할 주력 스크립트 언어나 컴파일 언어에 대한 기본 문법은 알고 가야한다.
예를 들어 프론트엔드라면 HTML, CSS, JavaScript에 대한 기초 지식을 알아야하는 것.
백엔드는 워낙 다양한 언어가 있으니 원하는 도메인이 있다면 해당 도메인에서 자주 쓰이는 언어를 공부하면 될 것 같다.

딱 한달 정도만 공부해보고 부트캠프에 들어가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 또 그 한달을 시도하고 아닌거 같으면 부트캠프에 들어가서 스트레스만 받다가 환불하는 불상사도 겪지 않을 수 있다.   나는 그 한달 조차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 했지만...

어쨌든 저쨌든 정말 몇달만 공부해서 "나도 개발자!"가 되는건 진짜 아니다.


정리하자면...

부트캠프 자체가 도움이 안되거나 정말 쓸모 없이 돈만 버리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이제 일을 시작하려고 이미 만들어진 코드를 봤을 때 각오하고 예상했던 것 보다 물음표가 200개는 더 생긴 것 같다. 당혹스럽고, 막막하고, 무력감이 느껴질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충분히 익숙해질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지금이 막막해서 살짝 후회되기도 했다. 내가 너무 조금만 공부하고 뛰어든거 같고, 나를 채용한 회사도 시간을 버리는 일이 아닐까?

물론 부트캠프 출신의 5개월만 공부한 사람을 뽑은 입장에서도 어느정도 고려는 했겠지만, 그럼에도 실제로 일을 한다는 것은 진짜 각오를 단단히 해야하는건 맞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니 내가 하고싶었던 일이었던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처:

  •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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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느라 녹는 중... 밖에 안 나가서 버섯 피는 중... 🍄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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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5일

안녕하세요, 항해99 7기 프론트엔드 수료한 사람입니다.
항해99 수료 회고 글만 보면 반갑네요 ... 공감도 되고 추억도 되고
작성해주신 리액트 관련 포스트를 보다가 이 포스트까지 왔네요. ㅋㅋㅋ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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