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 개발자가 될거야 👩‍💻

Hailee·2021년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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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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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작성할 날이 오고야 말았다.

위코드라는 부트캠프에서 15기가 뽀쨕이들이었던게 엊그제같은데,
왜 벌써 이번주 금요일이 수료식인건지..!!!! 으악 😱

다시 치열했던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고있다 🤯


무튼, 정말 치열하게 보내온 지난 3개월을 정리해볼 겸,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은가"에 대하여 정리해보려 한다.


개발자가 될거야

평생 문과쟁이, 컴퓨터는 레포트 제출할때만 쓰던 내가 어쩌다가 개발자가 되었을까?
어쩌다가 개발을 배우려는 마음을 먹었을까?

내가 개발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꽤나 단순하면서도 서글프다.

나는 내 전공인 국제학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인재가 될 수 있으리라 믿기도 했고!
언젠가는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어 일해보고 싶은 꿈을 가진채로,
사랑하던 나의 전공을 살려서 2018년, 뉴욕으로 인턴을 가게 되었다.

하지만 왠걸, 뉴욕에서의 나는 그저 의사소통 할 줄 아는 동양인에 불과했다.
내가 그곳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사무업무가 전부였다. (+ 약간의 회사 홍보 ㅎㅅㅎ)

그마저도 나보다 더 좋은 조건의 인턴이 오자마자, 내 자리는 사무실 밖의 공용 테이블로 바뀌었다.


어리다면 어린 나이였고, 어른이라면 어른으로 살아나갈 나이에 겪은 잊지못할 경험.

"내 몸 하나만 있으면 세상 어디에서든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때마침 개발자로 일하고 있던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웹 개발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귀국하자마자 국비지원 학원을 알아보았고,
그 결과 2021년까지도 계속 웹 개발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 되었다. 👩‍💻


개발 언어는 커녕, 크롬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온 나 자신.

당연히 예상이 가겠지만, 국비학원에서 처음 웹 개발을 배우던 2019년 초는 정말 너무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면서도 내가 뭘 사용하는지 모르고,
내가 쓰는 언어가 Java인지 JavaScript인지도 모르고!
데이터베이스에 데이터 저장을 하면서도 데이터베이스가 뭔지 모르고!
html 페이지 연결을 하고 이동을 하면서도 내가 html을 쓴다는 것도 몰랐고,
왜 이동을 하는지도 몰랐다.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했던 공부는 그저 속독과 컴퓨터 속기에 불과했다.
빠르게 스크린을 보고, 빠르게 따라적기!

직접 생각하고, 사색하고, 구상하는 일은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고 첫 발을 디딘채로 힘든 싸움을 하고있을 사람들에게 (마치라잌ME)
내가 느꼈던 점들을 공유하고 싶다.

어떻게든 구글링을 해서 이 글을 보았으면, 그리고 위로를 받았으면!

지금까지 느껴온 것들

1. 절대적인 시간 투자의 중요성

위코드를 처음 왔을때, 은우님이 해주셨던 말을 뇌에 박아놔야 한다.
"절대적인 시간 투자를 하세요"

정말 피나는 노력, 절대적인 시간을 쏟지 않고서는 성장할 수 없다.

처음 Java를 접하고, 프레임워크의 기본 구조를 배우고, JSP기반 웹 개발을 배웠을 때 느꼈던 그 힘듦과
회사에서 첫 단독 프로젝트를 진행했을때의 그 피말림, 이해가지 않았던 MyBatis와 Angular.js 그리고 말도안되는 수의 데이터들.
부트캠프에서 단기간에 결과물을 완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의 그 초조함!

이런 순간들을 거쳐와서 좀 더 단단한 지금의 내가 되지 않았나 싶다.
저 순간들을 거쳐왔기에 경험이 쌓이고, 계속해서 접하면서 엉성하던 기본기가 더 탄탄해지고!

2. 더디게 가더라도 괜찮다

부트캠프에서 한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기업협업을 할 때, 그렇게 힘들 일이 아닌 것 같은데도 늘 불안했다.
그 누구도 나를 재촉하지 않고, 혼내지 않지만 늘 심적으로 쫓기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숙소에 틀어박혀서 하루종일 코딩만 하고있는데도 쉬는 순간이 불안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 같고..! 실력이 1도 늘지 않은것만 같고..!!

우리는 독학을 하는게 아닌 이상, 다들 학원, 부트캠프에서 웹 개발을 배우는 시대에 살고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사람들 중 누군가는 이미 개발 공부를 시작한 상태이거나, 감각이 뛰어난 사람일 것이다.
웹 개발이라는 분야를 쉽게 배울 수 있음과 동시에, 이미 잘하는 사람이 많은 것만 같은 환경속에서 배우고 있는 것!

시작점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신과의 싸움을 잘 하면서, 골머리 썩어가는 시간을 잘 이겨내길 바란다.
옆에 있는 누군가를 붙잡고 따라서 완성하면 결국 내 머릿속에 남는 내용은 없다.
다 알고 작성했다고 생각하겠지만(내가 그랬으니까), 결국 절대적으로 고민한 시간이 없기 때문에
나의 지식이라고 할 수 없게 된다.

지금 더디게 가더라도, 기본기가 탄탄하게 잡히는 순간 다른 지식, 다른 언어를 접해도 빠르게 습득 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조급해하지말고, 자괴감에 붙잡히지도 말고 잘 싸워 이겨내면 좋겠다.

(하람이 화이팅.. 후)

3. 더 욕심을 내자

국비지원도 해보고, 일도 해보고, 부트캠프도 와보고! 이렇게 여러 경험을 하면서 내가 느낀 점은?

"더 욕심을 내도 되겠는데?"

회사에서는 더 질문하면, 더 버티면 나쁜 신입으로 보일까봐 의기소침해 있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는 리팩토링해야하는데, 내가 더 요구해도 되는걸까? 하는 마음에 주저했다.

모든 일이 다 지나간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아쉽다.
더 물어볼걸, 더 해볼걸! 더 요구할걸! 이런 생각에 매 경험이 끝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았다.

이젠 지나간일에 아쉬워하지 않고 싶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욕심을 내서 개발하고 살아가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4. 자만하지 말자, 따듯한 개발자가 되자.

정말 많은 곳, 많은 순간에서 다양한 개발자들을 접했지만 한결같이 눈을 찌뿌리게 하는 사람, 그리고 멋있는 사람이 존재했다.

이번 기업협업을 통해 정말 멋진 개발자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팀이 너무 좋다고 말하고 다녀서 15기 전체가 그분 이름을 알고있을 정도로ㅎㅅㅎ 너무 멋있는 개발자!

인턴에게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실 이유가 없는데도
모르는 부분은 몇시간이고 같이 봐주시고, 늘 격려해주시고!
(물론 백엔드 밤새고 분발해야한다는 쓴소리도 해주셨다 후후)

백엔드의 경우는 TypeScript, NestJS, MongoDB, PostGreSQL...
무엇 하나 알고있는 분야가 없어서 작업 시작은 커녕 환경설정과 사수분이 작성하신 코드를 이해하는데에만 2주를 훌쩍 넘겼다.

더딘 백엔드에 실망하실법도 하지만, 본인이 개발업계에서 접하는 첫 얼굴이 될 수도 있는데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씀하셨던 우리의 사수, Tech Lead CTO 정주님!

잘하는 개발자는 자만심이 있으리라는 나의 편견을 완전히 박살내버리고,
"어떤 회사에 가고싶은가, 훗날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에 대한 기준이 보다 확실하게 선 것 같다.

훗날, 내 이름을 말하면
"아 하람님 잘하시지, 후배들한테도 엄청 따듯하고 실력이 엄청난 사람이야"라는 대답이 바로 나올 수 있는 개발자가 되어 있으리라 🌟


어떤 개발자가 되어 살아가고싶은가?

무작정 취업했을 때에는 그저 "실력을 늘리자"라는 생각에만 매진해있었다.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지내다보니, 목표의식이 없어지더라.

일하다가 힘들어지니 "내가 왜 이렇게까지 힘들게 살아야하지?"라는 생각만 들고 포기하고싶어졌다.

그래서, 다시 맘을 잡기 위해 내가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은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자, 나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개발자가 되고싶다.


👉🏻 "17기에게 전하고 싶은 말" 발표에서 썼던 자기소개 화면이다 ㅎㅅㅎ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하지만 알지 못했던 부분을 찾아서 긁어주고 해소해주는 개발자!

지금 구상중인 토이프로젝트가 있는데 4월이 오기 전에, 꼭 완성시키는게 목표!
이제 기업협업도, 위코드도 끝났으니 열심히 달려보자 ㅎㅎ

완성하면 velog 글 쓴다 후 🙌🏻


내가 관심있는 분야는?

얼마전에 방문한 교보문고에서 재미있는 책을 보았다.
인공지능은 그 자체로 완벽해보이지만, 완벽한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알고리즘적 사고에 도덕적인 사고를 불어넣어주어야 한다는 것!

재범 여부를 판단하는 알고리즘의 경우, 판단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이 있는데 이를 알고리즘적 사고만으로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치하는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이 컴퓨터적 사고 개발쟁이들 사이에서 도덕적 사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만나게되니 너무 짜릿하고 신기했다.
인공지능이라고 해서 알고리즘 그 자체만 존재할 수 는 없고, 도덕적인 사고도 접목해야한다니..!

언젠가 이런 분야에 도전해보고싶다.
열심히 살아야지 ㅎㅎ

🌟 아 프론트/백은 오히려 기업협업을 하면서 더 못정하겠다. 내가 어느 분야가 더 좋은지, 어느 분야를 더 열심히 공부할지 확신이 아직 서질 않아..!!
다 재미있어...!

우선 프론트엔드가 위코드에서 배웠던 모든 과정을 따라해보고, 내가 어느 분야를 할 때 더 짜릿한지 겪어봐야겠다.

난 아직 젊고, 뭐가 더 좋은지 공부해볼 시간 정도는 가지고 있으니까 ㅎㅅㅎ


다시한번 느끼지만 개발길은 뭐다? 존버길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한다."

개발 공부를 시작한 순간 이후로, 이 말이 와닿는 나날의 연속인 것 같다.

나는 계속해서 나의 세계를 깨뜨리려 노력하고 힘들어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결국 나의 세계를 깨뜨리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면서 발전하고 있었다.

나 자신 화이팅!

profile
웹 개발 🐷😎👊🏻🔥

7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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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4일

잘보고 갑니다 먹고사는 하람님!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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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7일

나는 계속해서 나의 세계를 깨뜨리려 노력하고 힘들어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결국 나의 세계를 깨뜨리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면서 발전하고 있었다.

하람님 글 너무 멋져요! 🙏🏻
수료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더 성장한 모습으로 만나요! 🤘🏻
쿠키 감사히 잘먹었습니다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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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2일

안녕하세요. 구글링을 통해 개발 블로그에 오게 된, 백엔드 개발자를 희망하는 학생입니다. 하람님 글을 보고 초초한 마음을 공감받은 기분이 드네요~ 오늘도 열심히 성장하겠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