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Calendar/ 우당탕탕 프로젝트 후기

김하은·2023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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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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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이후로
닥치는대로 여기 저기서 검색해서 무작정 개발 공부를 시작했던것 같다.
맨처음 html, css 를 공부했는데 정말 독학 2개월까지는
html도 프로그래밍중 일부분 인줄 알았다. css 잘되면
'어 나 쫌 잘하는데?ㅋ😎'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얼마나 받는지;;
그렇게 공부를 시작하면서 취업에 관한 정보를 찾아 보던 와중 개발자의 이력서에는
"협업" 의 경험이 꼭 필수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 협업이라 ... 대학생때 격었던 조별과제에 대한 ptsd 가 오는것 같았다.
그래 그땐 대학생 어렸을때니까 그때 만큼 힘들지 않을꺼야 라고 위로 하면서
커뮤니티 에 아이디어 회의 부터 시작할 인원 구인글을 올렸다.


#2

프로젝트 구인글을 올리고나서 꽤나 많은 연락이 왔다.
독학 하시는 분들도 꽤나 되는것 같았고, 현업에 계시는 분들도 있었다.
일단 시간상 여유로운 분을 원했기 때문에 취업 준비생 분들을 위주로 모아 시작하게 되었다.

🔥 1차 참을인忍

  • 만나기 2-3일 전부터 단톡방에다가 공지를 무지하게 때렸다.

    "프로젝트 아이디어 회의 합시다! 서로 1-2개 씩 생각해보고 의견 나눠봐요!
    그냥 평소에 만들어 보고 싶었던 작은거라도 좋으니까 생각해 보고 만나서 공유합시다!"

    그땐 다들 대답은 잘 해주었다.. 그래.. 대답"은"..^^

  • 그렇게 모여서 회의하는 날이 왔고
    아이디어를 공유해 보자 ^^ 라는 물음에 해맑게...

    '아..^^ 죄송해요 제가 시간이 없어서..'
    '도저히 생각이 안나서 같이 생각하려고 했어요 ^^'

해맑게 .. 웃으면서 얘기 하던 얼굴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1차 빡침을 참고
프로젝트 아이디어 회의를 하게 되었다.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서 내가 의견을 냈다. '어려운거 하지말자' 였다. 어려워서 포기할바에 확실하게 할수 있는 걸 하자 였다.

이렇게 기준을 잡고 결정된 프로젝트가 바로 Life-Calendar 였다. 프론트엔드 쪽은 react 로 구현을 하고 server쪽은 spring 으로 구현하는 걸로 정해졌다.

제목만 보면 '간단한거네, 구현하기 쉬운거네'라고 생각할수 있겠지만
그 당시 나에게는 Life-Calendar 도 어려워 보였다.
그렇게 어떤 기능을 넣을지 의논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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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긍정적이였던 터라 ㅎㅎ
뭔가.. 구현할께 많은데? 데헿😁 그래도 todolist 같은건 뭐 금방 만들겠지 ㅎㅎㅎ
라며 혼자 속으로 위로 했었다.

프론트엔드 담당은 나 포함 한분더 계셔서 총 두분,
서버쪽 구현 담당 두분 이렇게 4명이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프로젝트 아이디어 가 끝나고 전반적인 디자인을 해놓고 나서
한번더 팀 회의를 하게 되었다.

근데 정말 나밖에 얘기를 안하고 있더라....
적극적이지 않아도 어떤 의견에 대해서 먼저 얘기를 할수도 있고
입밖으로 한마디를 내뱉을수도 있는데
그냥 정말 나혼자 떠들 었다. 정확히 이름을 불러서 "누구누구씨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는 질문을 해야만 대답해 주었다.

인기 없는 인터넷 bj 가 된 기분이였다.
올라오는 채팅창은 없는데 관심 받기 위해서 뭐라도 날뛰는 이심정..


#3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내가 맡은 부분에 대해 퍼블리싱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단톡 알람이 울렸다.

"깨톡"
미리보기로 본 첫 문장이였다.

A: "여러분 죄송한데 ..."

-> 죄송...? 죄에송....????? 뭐가 죄송일까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A: "여러분 죄송한데 .제가 취업이 되서요.."

-> 그렇다 취업이 되어 더이상 프로젝트에 참가하지 못하겠다는 서버 구현을 맡으신 분의 카톡이였다. 이걸 기뻐해 말아..? 그래도 같은 취업 준비생 처지니까
축하단다고 했다. 내코가 석자인데 그래도 축하해주는게 맞는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서버쪽 담당하시는 한분이 빠지고 프로젝트를 이어가게 되었다.

프로젝트의 퍼블리싱이 다 끝나가고 기능 구현을 시작할 차례쯤 남아있는
서버 구현하시는 B에게 개인톡을 남겼다.

" 프론트엔드 쪽은 퍼블리싱은 거의 마무리가 되었고 기능 구현 하려고
준비중입니다. 혹시 백엔드 쪽은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되나요?
저희가 기능 구현 때문에 일주일에 2-3일 모여서 회의하고 각자 코딩하려는데
일주일에 3일정도 시간 투자 괜찮으실까요?"

그렇게 한참동안 1이 없어지지 않았고
이틀 후에야 답장이 왔다. ( 분명, 처음에는 시간이 많다고 말씀 해주셔서 당연히 3일정도의 시간 투자는 괜찮다고 할줄 알았다. )

B: OO님 죄송해요 제가 학원 국비과정을 들었는데 국비과정 끝나고 취업 준비 때문에 시간 투자를 많이 못할것 같습니다.

🔥 2차 참을인忍

  • 저 상황을 이해를 못한건 아니였는데 그 당시엔 저런 말이 너무 무책임 해보였다.
    프로젝트 자체가 하루 이틀 만에 만들어 지는것도 아니였고,
    프로젝트 가 시작 되면 시간 투자는 당연하게 해야 하는 건데
    이 프로젝트를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 같아서 화가 났다.
    나에게는 이 프로젝트가 너무나 소중한 기회인데 누군가 에게는 그냥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프로젝트 였다니..

그렇게 서버 담당하시는 두분 모두다 프로젝트에 빠지게 되고 , 나 포함 Front-end
2명만 남게 되었다.

발등에 불떨어 졌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기분 이였다.
능력만 되면 Backend 부분도 맡아 구현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아
이 부분에 대해 남은 팀원 한분에게 의견을 여쭤보았다.

나 : 언니 서버 담당하시는 분이 이렇게 연락이 왔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빨리 정해야 할것 같아요
프론트엔드 팀원 : 그런가?
나: 빨리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저희 프로젝트 지금 멈춰있잖아요
계속 지체 되면 안될것 같은데ㅜㅜ 프로젝트 인원 구인글을 다시 쓸까요?
언니: 그게 좋겠다.

프로젝트

-> 새로 서버쪽 프로젝트 구인글을 다시 올리게 되었고
여차저차 현재 백엔드 현업이신 분이랑 진행하게 되었다.
(이때 server 쪽 구현을 nodeJs 로 진행하기로 함)

그렇게 단톡방에서 서버 담당하시는 분과 함께 기능에 대해 얘기하면서
내가 맡은 부분의 기능의 구현을 시작하게 되었다.


#4

  • 뭔가 쎄.. 했다.
    분명 단톡방에 세명이 있는게 맞다..
    3명이 있는게 맞는데..? 분명 3명이 같이 카톡을 하고 얘기를 나눠야 하는데
    어느 순간 부터 나와 서버 담당 하시는 분의 개톡으로 변해 갔다.

(보다시피 내용은 대화 이어지는게 나와 서버 맡으신 분밖에 읎다.)

프론트엔드 팀원 한분께는 말이 아예 없으셨다.

기능 구현은, 각자 퍼블리싱 맡은 부분의 기능 구현을 하기로 하였는데
단톡방에 계속 말씀이 없으시길래 진행 사항이 궁금해 카톡을 보냈다.

진행사항을 물어보았는데
답장 하는 시간도 늦고, 전화를 해도 잘 받지 않았다.

진행 사항을 몇번 정도 물어봤을때
->기능이 어려워서 공부하고 있다.
-> api 연결 해보지 않았다.
-> 어떻게 하는지 검색하고 있다.
이렇게 답변이 왔었고, 같이 하는 팀원분이 어려워 하는것 같아서
같이 페어프로그래밍 을 하거나
만나서 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결국 rest Api를 사용해서 서버와 연결하는 부분을 해줄수 있냐는 답변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진행 사항을 물어봤을땐 아래 와 같이 답변이 왔었다.


(원본 카톡을 모자이크 해서 잘 올렸는데, 공개 처형의 느낌도 드는것 같아서
일러스트로 다시 각색 하였습니다. )

-> 다른 부분도 어려워서 멈춰 있는 상황이 였고 결국
Life-Calendar의 Front-end 기능 부분은 내가 맡아서 하겠다고 얘기 하였다.
그후 연락이 끊겼다..

이렇게 나와, 서버 를 맡으신 분 총 2명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 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났을쯤, 서버쪽을 맡으신 분과도 연락이 잘 되지 않았다.

다행히 서버쪽을 맡아주신 분이 깃허브에 서버쪽의 코드를 올려 놓으셨고
허락하에
서버코드를 가지고 혼자서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게 되었다.
p.s 혼자서 마무리 하다보니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이곳 저곳에 많이 물어보고 다녔다.


#5

코딩 공부를 시작하며 했던 첫 프로젝트 였는데
정말 너무 나도 힘들었다.
기능 구현을 하면서 힘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협업이 너무 나도 힘들었다. 매번 무너지는 팀 상황에 멘탈이 나갔기도 하였다.

"협업" 중요하다. 어떻게보면 그냥 모여서 하면 되는거 아냐? 협업 하기 쉬운데 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이런 생각들은
협업이 가능한 충분한 상황이 만들어 졌을때 생각 할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모두가 의욕이 있어야 하며,
모두의 목표가 분명해야 하며,
합이 맞아야 진정한 "협업" 을 경험할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또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꼈던건

개발자가 되려면 능동적 이여야 한다는 점이다.
스스로 계속 생각해야 하고, 계속 생각하면서 발전해야 하고
문제를 찾아야 하고, 부딪혀 봐야 한다.

회사에서 하라고 하면 해야 하는 부분은 맞지만 적어도
개인적인 발전을 위해선 능동적이여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번엔 조금더 열정적인 분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팀원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조금더 잘 이끌어 나갈수 있도록
발전된 내 자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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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을 이기는것은 없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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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2일

후기 잘보았습니다. 프로젝트 하다보면 저렇게 드랍하는 분들이 계시긴 하죠 ㅠ 혼자서 많이 힘드셨을꺼같네요. 그래도 프로젝트하시는데 포기하지않고 열정적으로하신거같아서 대단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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